BBC Radio - Anna Karenina

Toby Stephens 2012. 7. 20. 02:57 Posted by 바나나피쉬

헉. 목소리 알아들을 수도 없을 정도. 카운트 브론스키 역인데 (카레닌이 아닐까 했다. 이번 영화 버전에서는 주드 로가 카레닌 하길래), 목소리가 너무 어려! 매너리즘이 들리긴 하지만 (끝부분 떠는, 거기다 well, well의 콧소리) 정신 안 차리면 토비 스티븐스인지도 모르겠더라. 물론 대충 토비 스티븐스 나오는 부분만 골라 들어서, 거기다 아직 파트 1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_-;; 일부러 어린 목소리를 낸 건지, 아니면 그 때 목 상태가 안 좋았던 건지 절대 모르겠다. 십이야에서도 이 정도로 목소리 가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개츠비에서도 그렇고. 2002년에 녹음한 거라고 알고 있는데, 그 전인가 싶기도 하다. 33세에 카운트 브론스키 역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몰라. 완전 충격.

- 이건 아니다 싶어서 검색했더니 1997년에 녹음했다고. 어쩐지 목소리가 가늘어. 그 때는 미친듯이 담배 피우고 술 마시던 때라 목소리 상태가 안 좋았나...

 

그런데 왜 남편은 카레닌인가. 여자 이름에는, 심지어는 성에도 a 붙여서 여성형 만드는 게 러시아 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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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다 들었다. 파트 3는 안 들었던가... 결말은 알고 있었는데 흠... 토비 스티븐스는 여전히 지나치게 젊은 목소리다. 군데 군데 감기걸린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새된 목소리도 나온다..Anna (아나로 발음)! 외치는 장면이 많은데 그 때마다 좀 떨어주셔서 또 흠... 매너리즘이다... 그래도 사랑에 빠져 앞뒤 못 가릴지 언정, 상황 파악은 하고 안나의 의부증-_-;도 감내하는 나름 철든 젊은이로 등장하더라. 테레사 갤러거가 안나 카레니나 역이었는데, 앤-마리 더프와 약간 비슷하면서도 완전 소녀같은, 한국 성우처럼 귀에 팍팍 들어오는 목소리였다. 완전 가련한 역도 잘 하는 듯 +_+ 책은 안 읽어서 모르겠는데, 톨스토이도 남자인지라 안나 카레니나 감정 묘사는 둘째치고 남자 주인공 감정 변화를 잘 따라가는 듯 싶다. 캐릭터가 다들 살아있어!! 그러고 보면 비비안 리 캐스팅은 정말 훌륭했던 게지. 그나 저나 나는 도대체 어디서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를 읽었던 게냐. 거기다 비비안 리 주연 영화는 보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는 것은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