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Queen's Sister

Toby Stephens 2012. 6. 13. 15:01 Posted by 바나나피쉬

하도 보던 거 또 보고를 반복해서 이제는 하루에 하나씩 (어차피 뭔가 볼 거니까) 새로운 걸 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The Queen's Sister에 도전. 얼마 전에 텀블러에서 이 드라마 홍보 기사를 읽었는데 주인공인 마가렛 공주의 남편 스노우던 공이 토비 스티븐스가 자기 역할 하는 거 못마땅해 했다고 나오더라. 안 잘생겼다고 -_-;; 아니 미화를 해도 정도가 있지 본인보다 월등히 잘 생겼구만 뭐가 불만이셨던 걸까 참. 

 

엘리자베스 여왕의 여동생인 마가렛 공주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TV 영화로 알고 있다)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위에 오른 시점에서 출발해 마가렛 공주가 40대 정도에 이르기까지를 그린다. 중반까지는 험난한 결혼생활에, 그리고 파경을 맞은 후로는 마가렛 공주의 기행에 초점을 맞춘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자랐지만 왕실의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자유를 찾지만 그렇다고 자라면서 배운 것을 다 내려놓을 수도 없었던 공주의 딜레마랄까. 루시 코후가 역을 맡아서 나중에는 턱 늘어지는 분장까지 하고 나온다. 완전 예쁘던데 왜 시청자들은 그렇게 까댔을까나. 거기다 몸매도 장난 아니고 +_+  제니퍼 일리랑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더라. 토비 스티븐스는 마가렛 공주의 남편 역. 이 분은 평민 출신으로 결혼 직전에 작위를 받아서 Lord가 되었다고. 사진작가로 최근까지 꾸준히 활동하신 듯. 토비 스티븐스 사진도 찍은 적이 있다고 한다. 토비 스티븐스는 처음에는 완전 샤방샤방, 누드도 살짝 나오고 -_-;; (이 때 살 좀 쪘을 때인가... 얼굴은 날렵한데 몸이 통짜야...) 그러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중간에 사라져버린다. 연기는 꽤 좋았다. 왕실 생활에 편입되면서 스스로의 삶을 잃어가는데에 대한 불만과 좌절을 품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부인을 이해하면서도 이를 견디지 못하고 다 놓아버리는 캐릭터다. 그래도 뭔가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나온 듯. 불평할 거리는 없었던 거 같다.

 

작품성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넋놓고, 가끔 딴짓도 해가며 보기 좋은 영화였다. 토비 스티븐스가 나름 귀엽게 나오고, 베드씬도 한 장면 있고, 옷도 다양하게 입고 나오고, 2:8 머리이긴 하나 그래도 예쁜 색이고 하니... 실존 인물을 잘 알면 더 재미있었을 지 모르겠다만 나는 아는 게 전혀 없어서. 그저 중간에 사이먼 우즈가 히피로 나와 벙~ 그 머리에 그 얄쌍한 얼굴을 보니 웃음만 나오더라는. 역시 얘도 머리 올백으로 넘기고 수염 한 올 없이 나와야 되는 거였나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