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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y Stephens'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2.05.26 Lewis 06x02 2
  2. 2012.04.20 Dionysos 4
  3. 2012.04.10 The High Window + The Little Sister + Poodle Springs
  4. 2012.04.08 The Long Goodbye 2
  5. 2012.03.13 돌아온 탕자 2
  6. 2012.02.09 Downton downer 4
  7. 2012.01.24 Vexed 촬영 사진 2
  8. 2012.01.15 Vexed RETURNS! (추가) 2
  9. 2011.11.30 The Tenant of Wildfell Hall 2
  10. 2011.11.15 Space Cowboys (2000) 2

Lewis 06x02

Toby Stephens 2012. 5. 26. 12:29 Posted by 바나나피쉬

봤다. 에피소드 2. Generation of Vipers. 여기서도 셰익스피어님 또 나오시고. 루이스의 주인공은 사실 셰익스피어인지도. 비교적 덜 알려진 극인 Troilus and Cressida 을 소재로 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는데 대충 보니 Cressida (여자 캐릭터)가 바람을 마구 피우고 돌아다닌다고 오해를 받은 듯? 토비 스티븐스에 프레디 폭스에 줄리 콕스까지 나와서 재미있게 보기는 했다만 내용이 -_-;; 일단 셰익스피어 말고도 위대한 개츠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토비 스티븐스의 역할이 특히나 그와 매우 유사해서 흠... 그래서 캐스팅한 건가. 등장 인물 관계도도 사실 뻔하고. 막판에는 lame, lame, lame 이러면서 봤다. 쳇 각본 좀 더 잘 써주지. pmp에 스크린샷 기능이 있길래 귀찮음을 무릅쓰고 몇 장 투척. 토비 스티븐스는 본인 말고도 등장 인물이 너무 많아서 묻히더라는. 프레디 폭스는 매우 중성적인 이미지라 그 쪽으로 밀고 나가면 대성할 듯 하다. 찌질한 역을 제법 잘 소화한다. 거기다 예뻐서 -_-;; 예쁜데 찌질하니 이 방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까. 볼 수록 사이먼 우즈랑 비슷하네 그려. 그나 저나 해서웨이가 요새 애교와 유머가 늘었다. 마지막에 씩 웃는 거 너무 귀여워서 또 캡쳐하고. 영국 범죄/추리 드라마는 다 좋은데 등장 인물들이 너무 감정이 없다. 경찰인 걸 감안해도 너무 쌀쌀해. 이게 영국적인 건가. 애거서 크리스티 캐릭터도 다들 그렇고... 아무튼 이번 화는 별로 (언제나 재미있게 보기는 한다).

 

토비 스티븐스는 6월 첫째주 일요일 BBC Radio Drama on 3에서 토마스 에디슨 역을 한다고 떴더라. 열심히 한 주를 또 기다려야겠다.  

 

 

 

 

 

 

 

 

 

아이고 귀여워 ㅠ_ㅠ

Dionysos

Toby Stephens 2012. 4. 20. 13:53 Posted by 바나나피쉬

앤드류 리식의 3부작 라디오 드라마 중 첫번째 Dionysos. 폴 스코필드와 츄잇텔 에지오포는 세 편에 다 등장했던 거 같고 토비 스티븐스는 1편인 Dionysos에만 나왔다.

 

 

BBC 폴 스코필드 페이지에 업로드 된 사진 한 장. 츄잇텔 에지오포가 디오니소스 역이고 토비 스티븐스는 왕인 펜테우스 역. 둘이 아마 사촌 정도로 연결된 사이였던 듯. 츄잇텔 에지오포는 1977년 생이라고 imdb에서 보긴 했는데, 아니 얼마나 잘해야 20대 초반부터 이렇게 잘 나가나 싶은 생각이. 폴 스코필드는 왕의 할아버지이자 나레이터로 등장한다. 언제나 그렇듯 몇 달 전에 대~충 들었지만 쥐스킨트의 "향수"를 연상시키는 결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시리즈는 2003년에 부활절 기념으로 방송된 듯 한데,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디오니소스라고 해야 하나, 사랑이 모든 것을 구하리라! 분위기. 로마 시대에 대입해봐도 그럴싸하다. 원래 디오니소스 신화가 기독교 신화(?라고 하기엔 좀)의 원형이라고도 하니. 토비 스티븐스의 펜테우스는 신경질적이고 잔인한 왕이다. 디오니소스에 의해 자유로운 분위기가 생겨나자 자신의 권위가 무너질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내치고 왕위를 차지한 후 권력을 다지려 하는 시기에 백성들이 디오니소스에 끌리는 걸 보며 좌절하고 결국은 극단적인 해결책을 취한다.

 

토비 스티븐스는 폴 스코필드와 같이 오디오 드라마 연기한 게 꽤 많다. 이것 말고도 앤드류 리식이 쓴 Troy 삼부작에도 출연했고 아에네이스와 리어 왕에도 같이 나왔다. 배우 집안에서 태어난 것의 장점은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적절한 인맥인 듯. 둘이 어떻게 엮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만 같이 줄창 출연하면서 엄청 많이 배우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고 보면 폴 스코필드와 연기톤이 비슷한 거 같기도. 폴 스코필드도 70년대 녹음한 오디오 드라마 들어보면 목소리 중간에 새고, 완전 과장하고 (역이 역이라), 전형적인 연기 패턴이랄까가 보이는데 (과연? 진짜?) 토비 스티븐스도 비슷. 어떻게 보면 구식 연기지만 발성이 분명하니까 듣는데는 별 불편함이 없다. 얼마 전에 에디 레드메인이 Bird Song에 출연했을 때, 쳐다보고 쳐다보고 또 쳐다보지만 정작 말할 때는 웅얼웅얼 들리지가 않는다고 불평하는 기사가 꽤 있었는데 이게 로버트 드니로를 필두로 한 현대적 연기 방식이라 그런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결론은 다 필요없고 들리게나 발음해줘. 발성을 좀 더 배워봐... 였다. 심지어 데이빗 테넌트도 씹혔더라. 발성 꽤 좋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이건 텀블러 보다가 디오니소스 사진이 떴길래 (왠지 남들 텀블러에서 사진 갖고 와서 내 블로그에 떡하니 올리는 건 좀 그래서 그냥 BBC 웹 사진 펐다. 이거나 그거나...) 그냥 써봤다. 좀 전에 보니 또 업데이트 됐더라. 캠브리지 스파이즈에서 다른 남자배우들과 출연한 것에 대한 인터뷰도 있고. 사이좋게 잘 지냈지만 다시는 남자 셋과 연기 안 할 거라고. 어쩌다 보니 서로 "쟤 옷이 내 옷보다 더 좋아," 이러면서 불평을 늘어놓게 됐는데 그게 이 남자다우신 토비 스티븐스님께는 꽤나 거슬렸나보다 ㅋㅋ 

The High Window + The Little Sister + Poodle Springs

Toby Stephens 2012. 4. 10. 14:39 Posted by 바나나피쉬

산책하면서 The High Window 듣고 그 다음에는 The Little Sister 까지 끝냈다. 둘 합치면 3시간 흑. 재밌긴 하더라. 그런데 문제는 다 까먹었어. 무슨 내용인지 생각도 제대로 안 난다. The High Window는 도난당한 귀중한 동전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고, The Little Sister는 행방불명된 오빠를 찾아달라는 여동생의 의뢰로 이야기가 시작. 그러다가 그냥 다 들어버리자는 생각으로 Poodle Springs 까지 달렸다.

 

스포일러 주의!!

 

필립 말로우가 결혼까지 하다니. The Long Goodbye에 나오는 백만장자 할란 포터의 딸인 린다 로링 (이미 결혼 한 번 했다) 과 신혼살림을 차렸다. The Long Goodbye BBC 라디오 버전에서는 린다 로링 아예 빼놓은 듯 한데, 아무튼 뜬금없이 이런 여인네가 나오니 따라가느라 힘들었다. 뭐 kept man이 되었다고 해서 그 매력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만. 아무튼 말로우는 분명 매력적인 사립탐정이다. 적당히 외롭고 고독하고 똑똑하다. 넘치는 게 없다. 단지 그 빌어먹을 매력이 문제인데, 붙는 여자 중에 쓸모있는 인간은 거의 없으니 그걸 여복이라 해야할지... 딱히 결혼이나 돈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여자가 붙는지도 모르겠다. 필립 말로우도 보통 남자라 여자의 외모에 쉽게 끌리지만 그것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는 일은 없다. 거기다 정도껏 마초라 실례되는 일을 하거나 도를 넘어서는 폭력도 쓰는 법이 없고, 독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계책인지 잘 나가는 듯 싶으면 꼭 함정에 빠져서 얻어 터지고 정신을 잃는다. 너무 잘나기만 하면 정 떨어질까 레이먼드 챈들러가 힘을 좀 쓴 듯. 친한 "남자" 친구도 좀 원하는 분위기인데 직업 상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으니, 테리 레녹스 보내고 아쉬워 하는게 좀 안됐더라 흑. 거기다 본인은 로맨틱하다고 굳게 믿고 계시지. 이 때의 로맨틱은 지금의 의미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정신병이며 약물 중독이 많이 나오고 멕시칸도 등장하는게 역시 서부구나 했다. 

 

푸들 스프링즈는 앞부분만 남겨두고 챈들러가 사망하는 바람에 다른 작가에게 부탁해서 마무리를 지었다고. 그래서인지 서평은 대부분 별로였는데 BBC 라디오 드라마는 어차피 각색을 따로 하는거라 분위기는 비슷하게 잘 살렸다. 린다 로링은 the long goodbye 에 처음 등장하고 playback 에서 또 연결이 된다고 하던데. 이번 드라마는 건전한 것을 목표로 했는지 말로우의 성생활은 참 안 나오더라 ㅠㅠ 원래는 the long goodbye 에서 이미 린다와의 관계가 시작된다고 읽었다만. 아무튼 마지막 작품에서도 일관성있게 여자가 못됐다. 정신적으로 이상한 여자들을 많이 그려내는데 시대가 시대인만큼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50년대만 해도 정신분열은 중산층 백인 가정주부의 전유물이다시피 했고, 돈 많은데다 헐리우드의 번쩍거리는 겉모습에 취해사는 여자들이라면 더더욱 정상일 수 없었겠지. 그래도 그렇지! 필립 말로우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 여자를 통해서 밖에는 할 수 없는 그리도 어려운 일이었단 말이냐! 요즘에는 (특히 요즘 이혼 기사 나오는 거 보면 가관) 여자가 남자 돈 보고 결혼한다고 난리들인데 이 당시만해도 돈 많은 여자 물어서 팔자 고쳐보려는 남자들이 대세였단 말이지. 여기에서 비극이 시작되는 거라... 격세지감을 느낀다. 흑. 1930년대 우리 나라에서도 부잣집 여식과 결혼을 꿈꾸는 남자들에 대한 "비판적인" 신문 기사가 나왔을 정도인데. 뭐 뒤집어 생각하면 여자가 부잣집에 시집가는 건 당연한거라 -_-;; 아예 이야깃감이 안 된 거였나. 그럼 요즘 이렇게 이혼 기사로 난리나는 건 사실상 부잣집에 시집가는 여자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

 

마지막 작품에서는 토비 스티븐스가 계속 소리를 지르고 나와서 약간 어색했다. 액센트가 자꾸 무너지는 듯한 느낌. 그래도 소리 지르는데 쇳소리 안나서 얼~ 관리 좀 했구먼 했다는. 전반적으로 목소리가 꽤 깊어진 듯 하다.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되는 건가. 보통은 나이와 목소리가 딱히 연결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나이 들면서 더 나아지기들 하겠지. 얼마 전에 이안 맥켈런과 사무엘 웨스트가 나오는 "가웨인과 그린 나이트"인가 잠시 들었는데 이건 연륜인지 아니면 그저 내 취향인지 이안 맥켈런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좋아! 거기다 잘 들려 (내용이 들리는 게 아니라 정말 분명하게 잘 들린다)! 목소리 취향이 너무 분명해서 탈이다 흑. 폴 스코필드도 로저 알럼도 너무 좋아. 스티븐 프라이 풍의 말 빨리하고 저음의 굵은 목소리(이 둘은 다른 거겠지?)가 취향인가. 토비 스티븐스는 계속 그렇게 굵게 나가면 완전 취향 +_+ 근데 fast-talking 까지는 아닌 듯 (말로우가 fast-talking 이라는데 대사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으니 빨리 말할 필요가 없지). 오늘 들은 것 중 제일 웃겼던 대사: I tossed her room like ceasar salad 크하하학. 이거 원래 챈들러가 쓴 거였나 아님 다른 작가가 덧붙인 건가. 이렇게 비유를 해줘야 진정한 문학인인가...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은 제대로 읽은 게 단 한편도 없었는데 작년부터 장장 육개월에 걸쳐 8편을 끝냈다. 무슨 내용인지는 하나도 생각이 안나지만 그 분위기는 계속 기억날 거 같다. 그리고 삐리리~하는 느와르풍(?) 음악과 문장 끝부분 약간 끄는 토비 스티븐스의 말투도... 라고는 하지만 과연 내가 기억을 할 것인가.   

The Long Goodbye

Toby Stephens 2012. 4. 8. 12:42 Posted by 바나나피쉬

드디어 들었다. 산책이 좀 짧았던데다 막판에는 장을 보느라 대충 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군 흠. 토비 스티븐스는 액센트가 좀 풀린 듯 하지만 (좋은 의미로), 말로우(전에는 말로라고 썼던 듯한데 어쨌든)의 세상 다 산 듯한, 졸리고 피곤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잘 표현한 거 같다. 특히 잠자고 일어나서 말하는 거 진짜 잘 하더라. 다른 사람 목소리인 줄 알았을 정도. 거기다 계속 술을 마셔대며 나레이션을 하는지라 연기하는 동안 목 마르지는 않았을 거 같다. 마신 건 물이었겠지... 다시 애정이 생기는구나 +_+ 아직 세 편 더 들을 게 남았는데 이건 또 언제 듣나. 오늘 얼결에 Dr. No 다시 듣다가 그냥 The Long Goodbye로 전환한지라 나머지는 언제 들을 수 있을 지. Troy trilogy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은데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 체력도 떨어졌는데 본격 산책을 다시 시작해야 할 듯. 트로이에서는 토비 스티븐스가 아킬레스 연기를 하는데 진짜 잘 한다고. 라디오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준다! 뭐 이런 리뷰가 있었던 거 같은데 사실 아킬레스가 제대로 나오는 건 아마도 두 번째 편이고, 나머지는 폴 스코필드와 엠마 필딩이 주역이었나 보더라. 그러고 보면 엠마 필딩과도 꽤나 많이 출연했는데 (특히나 라디오. RSC도 같이 했던 거 같고) 둘 사이에 뭔가가 없었는지/있었는지 꽤 궁금하다. 일단 엠마 필딩이 한 세 살 정도 나이가 많지만 그게 뭐 대수랴. 엠마 필딩 진짜 멋진데 흑. 하지만 내가 제대로 본 건 Cranford 밖에 없더라.   

레이먼드 챈들러는 여자와 원수를 졌나 여자 캐릭터가 왜 다들 그 모양이냐. 눈 돌아갈만큼 미인이지만 성격 드러워 몸 막굴려 거기다 돈 밝혀. 흠... 지금까지 다섯 편 들었는데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였다는 생각이 든다. 부인하고는 비록 나이 차이가 좀 있어도 상당히 원만한 관계였다고 어디선가 얼핏 들은 기억이 있는데. 막판에는 아니었다고 하지만서도. 테리 레녹스 역의 트레버 화이트의 미국 액센트가 듣기 꽤 좋아서 검색했더니 캐나다 출신이라고. 캐나다/영국의 이중 국적에 교육은 주로 영국에서 받은 듯 하지만 그래도 뭔가 굉장히 자연스러운 미국 액센트였다. 이번 화는 연기를 다들 잘 해서 듣기도 좋았고, 물론 재미도 있었고. 계속 으하하핫 하면서 들었는데 뭐 때문에 그렇게 즐거웠는지/오그라들었는지 생각도 안 난다. 흑.  

돌아온 탕자

Toby Stephens 2012. 3. 13. 09:19 Posted by 바나나피쉬

http://www.guardian.co.uk/film/2007/may/31/theatre
Guardian 2007년 5월 30일 기사 The Prodigal Son


그는 햄릿이었고, 본드 악당이었고 로체스터였다. 이제 토비 스티븐스는 술꾼을 연기하기 위해 무대로 돌아온다. 그가 마크 로슨에게 왜 이 역이 고통스런 반향을 불러오는 지 말한다.

해롤드 핀터의 "배신"에 나오는 두 대사는
토비 스티븐스에게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다. 삼각 관계가 씁쓸한 이별에서 희열 가득한 만남에 이르기까지 거꾸로 진행되는 1978년 연극의 리바이벌에서 그는 불륜을 저지르는 문인 에이전트 제리 역을 맡았다.

하나는 아버지들(*제리와 로버트)의 토론 중, "남자 아기가 여자 아기보다 더 많이 울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나기 전날 밤, 아내인 배우 애나-루이즈 플로우먼이 스티븐스의 첫 아들 일라이를 낳았다. 일라이가 태어난 후 스티븐스의 어머니인 매기 스미스가 에드워드 알비의 "드뷰크의 여인" 공연을 마치고 축하하러 들렀다.

그러나 연극의 다른 대사는 스티븐스와 스미스 둘 다에게 좀 더 고통스런 개인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한 장면에서, 제리는 돈마 웨어하우스 공연에서 사무엘 웨스트가 연기하는 그의 출판업자 친구 로버트와 술을 마시며 점심을 먹는다. 제리는 위스키를 들이키며 바이러스에서 회복 중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벌레를 없앨 유일한 방법이 스카치지. 밤에도 점심 때도 말야. 이게 재발할 걸 대비해서 점심 때도 계속 스카치를 마시는 중이라고."

알콜 섭취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자기 기만, 특히나 로버트라는 이름의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알콜 중독으로 재능을 소모해 버린 빼어난 연극 배우 로버트 스티븐스의 아들에게 분명 유령을 불러낼 것이다. 그러나 로버트 스티븐스의 몸에 매기 스미스의 얼굴을 딱 갖다붙인 듯한 38세의 토비에게 "배신"에서의 술판 점심은 몇 번이고 돌아볼 만한 것이다. 나는 그에게 부모의 얼굴과 재능을 물려받은 것만큼 아버지의 자기 파괴적 유전자의 존재를 두려워하냐고 묻는다.

그는 한숨을 쉬고 잠시 멈추더니 두번 말을 시작하려다 말고는 대답한다.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 중 하나죠. 저는 아버지의 알콜 중독을 가졌어요. 가지고 있죠. 운좋게도 30이 됐을 때 벗어났어요. 로버트가 알콜 때문에 죽은 걸 봤는데도 멍청하게 계속 마셨죠. 심리적인 고문같은 거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순전히 육체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었어요.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시고 또 계속 더 원하게 만들어진거죠. 좀 마시자마자 더 마시고 싶거든요. 그러니 아예 안마시는 게 살기 더 쉬워요. 가끔은 그게 그립기도 하지만요."

새천년이 시작될 쯤 위기가 왔다. 양아버지인 작가 베벌리 크로스 -매기 스미스는 로버트 스티븐스와 이혼한 후 그와 결혼했다- 의 죽음에 괴로워하며 24시간 내내 술마시는 날들이 시작됐다. 텔레비전의 "카모마일 론"과 무대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겉보기에는 성공한 배우였지만 그는 대사를 잊어버리기 시작했고 수 리터의 달달한 액체로 몸이 불어나 "페드라"의 뉴욕 공연을 본 뉴욕 타임지의 평론가는 "히폴리투스(*페드라 배역 이름)는 스테어매스터(*계단식 운동기구)를 해야겠다"라고 썼다.  

맨하탄에 있는 동안 스티븐스는 바에서 밤을 보내고는 아누위의 "성으로의 초대" 리바이벌 오디션에 나타났다. 대본에 집중할 수 없어서 엄청나게 화가 난 그에게 다행스럽게도 동정어린 감독이 재조정을 제안했다. 일시적으로 정신을 차린 그는 역할을 얻었지만 이것이 계속되면 "추락해서 타버릴" 것임을 알아차렸다. 리허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그는 습관적으로 보드카 한 병을 샀으나 그것을 맨하탄 숙소 냉장고에 열지 않은 채 넣어두고 한달 동안 술을 마시지 않기로 다짐했다. "스스로에게 감기 걸린거라고 속인" 식은땀 나게 아팠던 두 주 후, 그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 때 그는 애나-루이즈를 만났고 그 후로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의 가장 유명한 역할인 RSC의 햄릿과 본드 영화인 "다이 어나더 데이"의 악당 구스타브 그레이브즈를 이 금주 기간 중에 맡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스티븐스는 연기 쪽이 음주를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참지 못하게 되었다. "피터 오툴과 리처드 버튼이 보드카 두 병을 마시면서 햄릿을 연기해냈다는 이 로맨틱한 신화말이죠. 미안한 말이지만 말도 안되요. 안 마시고 했으면 제길 도대체 얼마나 대단했을 거에요?"

그가 자기 파괴적인 수 년을 보내는 동안 어머니가 뭐라고 한 적은 있는지? "짐작은 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로버트와 그 모든 걸 다 경험하셨거든요. 그 후로 어머니와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믿을 수 없을만큼 지지를 해 주셨어요."

그러나 스미스는 연극 관련 인용문 사전의 몇 장을 차지할 정도로 신랄하고 잔인한 유머로 명성이 높다. 예를 들자면, "코리올라누스"에서 토비가 나체로 등장했을 때, 스미스는 막간 동안 거길 마지막으로 본 게 그가 다섯살이었을 때라고 크게 말해 극을 거의 훔쳐갔었다(*다른 기사에서는 The Camomile Lawn 때라고 나왔던 듯). 자식교육도 그렇게 화려한 언어로 했는지?

"곤란할 때가 있어요," 그는 인정한다. "정말 똑똑하고, 정말 강한 사람이에요. 직업상에서는 그렇게 해도 대부분 넘어가죠. 사람들은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까다로운 만큼 스스로에게도 그렇다는 걸 아니까요. 만약 어머니가 잘 못하면 사람들은 '그쪽이나 신경써요'라고 할 거에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걸 보면서 자랐어요. 그 대상이 되는 건 믿을 수 없을만큼 재미있기도 하고 때로는 꽤 끔찍하기도 하죠. 감춰진 위트를 이해할 줄 알아야해요. 어머니가 아내한테 그렇게 하기 시작한 때가 있거든요. 그리고 제 아내가 "어머니가 나에게 정말 무례하게 대하셨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진짜 가족이 됐네. 가슴 깊이 안아주신거야."

아이들은 자기 삶 속의 사람들이 인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길 원한다. 무대에서 모습을 바꾸는 것이 직업인 배우의 아이로 자라는 게 어려웠나?

"지금이 더 쉬워요," 스티븐스는 말한다.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객관적이고, 엄마가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있어요. 크게 웃다가 다음 순간에 깊은 고통을 느끼는 것 같은, 어머니가 하는 그런 것을 기술적인 동경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어렸을 때는, 솔직히 말해서, 창피했어요. 엄마가 걷고 있는데 저는, '악, 뭐하는 거야? 왜 옷을 저렇게 입었어? 그리고, 아악, 저 남자랑 키스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오디푸스" 보러간 게 기억이 나거든요. 그거 보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연극에 종사하는 부모와 양아버지를 볼 때, 스티븐스의 직업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는 가족 사업의 열쇠를 쉽게 물려받지는 않았다고 기억한다. "이게 제가 원하는 거라는 걸 확인하려고 꽤나 노력하셨어요. '오 좋아, 이 애도 그 쪽에 뛰어들겠군," 이런 건 아니었죠. "이게 정말 네가 하고 싶은 거라면, 왜지? 너 진짜로 본 연극은 몇 편이나 되니?" 

스티븐스는 "배신"을 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 학교에서 극을 읽었다. 1978년에 초연되었고 원작은 1977년에서 1968년 사이에 이루어진 일로, 로저 미셸의 리바이벌은 이 시간 배경을 따른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몰래 나가 공중전화를 건다는 대사, 여자를 때린 것을 자랑하는 남자같은 세부 장면은 현대 문화와 너무 동떨어졌기에 스티븐스는 "시대극으로밖에 연기할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 나팔 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그런 완전한 시대극은 아닐 거에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원작의 한 부분은 바뀔지도 모른다. 핀터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렸다고 씁쓸해 한, 신중하게 명시된 침묵 말이다. "우리는 리허설 전에 그와 점심을 했고, 그가 초반 대본 리딩을 들으러 왔거든요. 제가 말했죠. '제가 땡땡땡 같은 거 따랐으면 하나요?' 그러니까 그가 말했어요. '그거 다 무시해요. 내가 내 작품 공연할 때는 그거 다 무시하거든.' 침묵은 사실 배우에게 힌트나 조언을 주려고 있는 거에요. 그리고 어떤 침묵은 정말로 좋아요. 음악처럼 잘 짜여졌거든요. 하지만 연기하다 보면 어떤 건 필요없다는 걸 알게 되죠."

그의 햄릿과 이 연극 사이에는 삼 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영화 몇 편, BBC1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 그리고 뉴질랜드에서의 오랜 안식일 -나는 이게 일을 까다롭게 골랐거나 환상이 깨져서냐고 비췄다- 이 있었다.  

"그렇죠. 이 직업을 오래 할수록 제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더 느껴요. 점점 더 어려워지거든요. 그냥 줄어드는 거 같아요. 영화는 하나도 없는 것 같고, 극장에서는 관객을 끌어들이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거든요."

돈마에 오는 관객 중 일부는 "다이 어나더 데이"를 본 수백만 명 중에 포함될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영화에서 살인면허를 받기 전 스티븐스는 몇몇 신문에서 본드 유망주로 이름이 올랐다. 그가 시리즈에서 007과 악당 둘을 다 연기한 최초의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게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는 웃는다. "그러니까 말이죠, 진짜, 크레이그가 금발이라고 난리였잖아요. 근데 빨간 머리(*진저라고는 했다만 -_-;; 빨간 머리지...)한테 그 배역 주는 게 상상이 되요? 암살 음모가 나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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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페드라 엄청 까였다 했더니 (그것도 의상으로 -_-;;) 배나와서 그랬구나. 역시 뉴욕 타임즈 평론가님은 예리하시지. 이분은 게이라 그 쪽에 더 관심을 가지신 건가? 보통은 왠만큼 뚱뚱하지 않고서야 몸매갖고 뭐라 안 하지 않나? 사진 상으로는 그렇게 뚱뚱해 보이지 않던데... 쩝. 페드라/브리타니커스가 술퍼먹고 못 깨서 낮공연 늦은 연극인 듯. 이 기사는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그냥 대충 훑어만 봤나보다. 그 때는 뭐 Betrayal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랬나. 지금도 뭐.. 딱히. 

매기 스미스의 독설이 그렇게 한 바닥 나왔다고 흠. 인터넷에 인터뷰에서 나온 인용구가 많이 돌아다니긴 한다만 그 정도일 줄은 헉. 거기다 며느리한테도 독설작렬 +_+ 요즘 제일 재밌게 읽었던  quote는 해롤드 핀터/톰 스토파드 대화. 해롤드 핀터가 Comedy Theatre를 Pinter Theatre로 이름 바꾸는 거 성사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스토파드가 안 되면 해롤드 핀터 본인 이름을 Harold Comedy로 바꾸는게 어떠냐고 했다는 -_-;; 둘 사이 안 좋았나... 그런 건 아닌 듯 한데 흠. The Real Thing에서 헨리가 중간에 pause 라고 대사하는 게 있는데 이거 혹시 핀터 연극에서 따 온 건가 너무 궁금해 ㅠ_ㅠ 근데 알 길이 없어 흑. 그래서 다시 Betrayal 듣고 있다. 사무엘 웨스트 기사도 있는데 이건 쓰시는 분이 너무 어렵게 꼬아서 번역 시도하기도 사실 무서.

Downton downer

Toby Stephens 2012. 2. 9. 17:04 Posted by 바나나피쉬
작년 말 텔레그라프 기사. 주디 덴치가 다운튼 애비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는 걸 밝혔던 모양이다. 매기 스미스와 친하기도 하고. 그래서 기자가 토비 스티븐스와도 접촉을 한 모양. 빽 좀 써서 출연해 보지 않겠어 뭐 이런 식으로 ㅋ 어쨌든 어머니가 출연하니까. 그러나 토비 스티븐스는 전혀 의사 없다고. 다운튼 애비에서 자기를 볼 일은 없을 거라고. 뭔가 안 어울리기는 한다. 거기다 나는 시즌 2를 아직도 안 봤지. 댄 스티븐스의 연적으로 나오는 배우를 토비 스티븐스가 했으면 오죽 좋았을고 라는 팬의 절규를 어디선가 읽긴 했다만 말이다.

아마존 프라임으로 로빈 후드 볼 수 있길래 시즌 3에서 토비 스티븐스 나오는 회 찾아봤는데 참 잘하더구먼. 목소리도 가늘게 해서. do you love me? 작렬에 long live me 아이고 어쩜 저리 능청맞게 하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왕자를 표현할 거라더니 잘 한다. 이마의 주름이 너무 튀어서 가슴이 아팠지만 뭐. 로빈 후드는 north and south 보고 리처드 아미티지에 꽂혀 보기 시작했다가 중간에 그만뒀는데 시즌 1, 2가 괜찮다는 듯. 리처드 아미티지는 머리 기르고 시커멓게 나와도 멋지구나. 천생 악당 역이다. Thornton도 내 여자에게만 따뜻한 나쁜 남자라 -_-;;

어디선가 주워 들은 얘기로는 토비 스티븐스도 몸무게 조절에 꽤나 고생했다고.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공연 평 중 하나가 스탠리의 식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탠리는 기름덩이를 거부하지 않는 스타일이고 말론 브란도 역시 말년에는 엄청 거대해졌는데 토비 스티븐스는 그나마 어머니의 메타볼리즘을 물려받은 듯 하다고 썼더라. 얘는 먹어도 말년에 살 찌는 타입은 아닐거야 라는 의미인가. 문맥상으론 스탠리 역할 절대 안 어울림!의 완곡한 표현인듯 하던데. 다시금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에 홀려 기사 번역을 해 볼까 싶기도 한데 귀찮다. DVD 세트로 나온게 있길래 (제임스 딘, 말론 브란도, 폴 뉴먼 작품 모아서) 살까도 싶지만 생각 좀 해 보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Vexed 촬영 사진

Toby Stephens 2012. 1. 24. 06:15 Posted by 바나나피쉬
더블린에서 촬영 중이라고 한다. 잭이 전근가나? 중간에 결혼 반지 낀 사진이 있어서 깜놀. 촬영할 때는 뺐겠지... 이 다소 샌님같은 옷(촬영장 도착할 때는 완전 캐주얼하게 온 듯)이 주가 되는가 보다. 트레일러 들어갔다 나왔다 할 때도 이 옷이고. 근데 그렇다고 보기엔 계속 반지를 끼고 다녀서 -_-;; 시즌 1에서는 대부분 캐주얼한 복장으로 나왔던 거 같은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드디어 잭 암스트롱의 재정상태가 밝혀지는 것인가. 거기다 아이패드까지! 요즘은 대본을 이메일로 보내주는가. 지난 번에 한여름 밤의 꿈도 아이패드 들고 읽었지.
 사진은 다 http://www.cozycot.com/enews/article/Filming-of-the-second-series-of-the-Detective-comedy--Vexed--in-D-162438 에서.


TV 드라마에 촬영까지 들어갔으니 엎어질 일은 없으리라 보고. 그나 저나 Parade's End 는 언제 하는 건가? 책은 차마 읽기가 그렇고... 두껍고 비싸고... 예전에 방송해 줬다는 라디오 드라마나 우선 들으며 기다릴까나. 톰 스토파드 님이 각색하시니 딴 건 몰라도 각본은 훌륭하리라 믿어본다.

Vexed RETURNS! (추가)

Toby Stephens 2012. 1. 15. 17:24 Posted by 바나나피쉬
Vexed 시즌 2가 2012년에 시작한다!!! 그것도 6편이나! 이미 작년 10월에 커미션 결정이 났다고 하는데 나는 오늘에서야 알았다. IMDB에도 업데이트 된 걸 보니 열심히 촬영 중인 듯. 만쉐이! 토비 스티븐스의 잭 암스트롱을 다시 보는 건 기쁘지만 루시 펀치가 떠난다고 ㅠ_ㅠ 헐리우드에 진출해서 매우 바쁜 모양이다. 둘이 너무 잘 놀았는데 흑. 루시 펀치를 대신하여 Miranda Raison(스푹스에 나왔다고)이 새로운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사실 루시 펀치의 케이트 비숍이 사건 해결은 다 하는 상황이었는데, Miranda Raison이 맡은 역은 아직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는 신참이라고 하니 둘이 얼마나 허둥댈 지 기대된다 +_+ 그래도 루시 펀치가 안 나오면 슬픈데 흑. Vexed를 기다리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이미 나는 오늘 낮잠을 밤잠으로 잤으니... 다 글렀어 ㅠ_ㅠ
 
어제인가 기사 새로 나왔더라. Vexed는 지금 더블린에서 촬영 중이라고. 두번째 시즌은 2012년 하반기에 방송 될 예정이라 한다. 새로운 파트너의 아버지까지 합세하는 모양 ㅋ 처음 시즌에도 나왔던 카페 주인과 감식반 똘마니도 계속 나온다고. 루시 펀치만 잘 나가서 빠졌구나 ㅠ_ㅠ

The Tenant of Wildfell Hall

Toby Stephens 2011. 11. 30. 03:51 Posted by 바나나피쉬
아마존 프라임은 공짜길래 또 봤다. 거기다 BBC 라디오에서 드라마 버전 옴니버스 방송해 준다는 정보를 얻고 미리 정신줄 놓은 상태. iplayer 에서 해 주는 거 잠깐 들었는데 길버트 마컴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인 듯. 앤 브론테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헌팅돈 같은 캐릭터를 만든 건지. 훌륭하다. 잠시 훑어 본 소설 인트로에서는 brother가 모델이 된 거라고 하던데 (아마도 오빠겠지... 망나니 남동생이었던 건가). 히스클리프도 그렇고 아서 헌팅돈도 그렇고. 망나니 brother 때문에 이 집안 여인네들이 다 건강 망치고 정신적으로 시달렸다는데 도대체 어찌 생겨먹은 놈이었길래 ㅠㅠ 드라마에서는 성적 폭력이 분명하게 나오는데 설마 19세기 소설에서, 그것도 브론테 소설에서, 그런 얘기가 직접적으로 나올리는 없고. 소설에는 어떻게 나오나 궁금해졌다 +_+

이거 다시 보니 루퍼트 그레이브스 연기 잘 한다. 이 사람은 정식으로 연기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닌 듯 한데 꾸준히 연기 생활 하고 있다. 그것도 잘. 15세 때인가 집에서 도망쳐서 서커스에 들어갔다 하던데, 70년 대에 유럽에서 서커스 붐이 분게야? 리처드 아미티지도 그렇고 왜 이리 어릴 적에 서커스 들어간 배우들이 많은 (딱히 많지는 않다만) 건가 모르겠다. 처음에 본 게 전망 좋은 방의 프레디 역. 공중파가 전부였던 시절에 티비에서 한 번 방송해 준 후로는 한 동안 학교에서 프레디 잘 생겼다는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었다. 나중에 비디오로 다시 봤을 때 숲 속에서 다 벗고 뛰어다니는 장면의 충격이 매우 컸지. 그 후에 모리스에서 보고 허거걱. 포어사이트 사가에도 나오고. 홈커밍 라디오 드라마도 괜찮았다. 포어사이트 사가에서 같이 출연했던 지나 맥키와 부부 역할로 나온다. 거기다 셜록의 레스트라드 역까지. 목소리도 꽤 특이하고. imdb 보드에는 kissing style 에 대한 글도 있더라 -_-;; 무서워서 그 글은 차마 볼 수가 없었어 흑.

토비 스티븐스는 귀엽네 -_-;; 길버트 마컴 자체가 고집쟁이 애 같은 캐릭터다.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하고 앞뒤 안 재고 행동에 옮기는. 그나마 착해서 다행이지 헬렌 좀 짜증 났을 듯. 나름 주인공인데 루퍼트 그레이브스 캐릭터에 밀린다. 사실 헬렌이 왜 좋아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 한 게 없잖아 ㅠ_ㅠ 2부는 헬렌과 아서의 과거 이야기라 가끔 옆얼굴에 신경질 내는 것만 등장하고, 3부에서도 아서 헌팅돈의 병약 기침 연기와 다크 서클에 밀리고 ㅠ_ㅠ 피 토하는 거 보니 헌팅돈은 폐병으로 고생했던 건가 싶은데... 아무튼. 롬에서 올 누드를 선 보이신 제임스 퓨어포이가 헬렌의 오빠 역으로 나와서 또 신기 +_+ 우리 나라 배우는 몇 몇 빼고는 배우 생명이 길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그런지 외국 배우들 오래 오래 꾸준히 하는 거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The Tenant of Wildfell Hall 킨들로 다운 받았다, 물론 읽지는 않겠지만 차곡차곡 쟁여놓고 있다. 19세기 소설은 저작권이 소멸되서인지 공짜로 많이 구할 수 있어서 좋다. 찰스 디킨스의 Our Mutual Friend 도 있던데. 이건 예전에 읽을 때는 미친 듯이 봤다만 두 번 다시는 못 읽을 거라 ㅠ_ㅠ 아그네스 그레이 라디오 드라마도 듣고 싶은데, 어떻게 된 게 들었던 것만 계속 듣게 되어서 발전이 없구나 흑.

Space Cowboys (2000)

Toby Stephens 2011. 11. 15. 04:25 Posted by 바나나피쉬
이것 저것 뒤지다가 Space Cowboys에 대한 글을 발견했다. 이 영화에서는 토비 스티븐스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는데 완전 똑닮아서 토비 스티븐스 주연으로 더티 해리 프리퀄 찍어도 될 정도라는. 그래서 찾아봤지 -_-;; 난 사실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나름 좋아하니까. 본 건 거의 없지만.

토비 스티븐스도 원래 입쪽에 점인지 사마귀 같은게 있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반대쪽에 뭔가 난 게 있는지라 그건 일부터 붙이고 등장한 듯. 두 번째 사진은 진짜 비슷하다 -_-;;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눈이 좀 더 사납게 생겼던 듯도 하지만. 꺄하하하하. 영화 첫부분에 나오는지라 일단 그 부분만 봤는데 Space Cowboys 자체도 꽤 괜찮다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에 주연에 토미 리 존스도 출연한다. 조만간 봐야지. 다만 볼 게 너무 많아. 아, 노팅 힐도 다시 보면서 사무엘 웨스트 찾아냈다. 역시나 데이지 밀러인지 찍을 때 상대역으로 나와서 조잘조잘 말했던 배우였다. 휴 보네빌 나오는 건 오늘 알았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