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기사에 딸려나온 사진
The Big Sleep 꽤 재미있다. 근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_-;; 목소리 다 헷갈리고 이름 헷갈리고 도대체 누가 누군겨? 한데다 잠 자기 전에 반쯤 정신 나간 상태로 들어서 오늘 정신 차리고 다시 들었다. 아이고... 필립 말로 완전 느끼하다. 거기다 덤비는 여자들이 왜 이리 많은가. 대사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많이 유치한 편이다만, 사건이 계속 이어져서 재미있다. 30년대 LA의 포르노 산업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_- 원작에는 동성애에 대한 것도 나온다던데... 가만. Queer! 라고 소리쳤던 게 그건가? 이미 30년대에 queer 라고 썼던 건가. 오스카 와일드 때만해도 그 뜻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흠... 아니 1910년대까지만 해도 queer하면 미친 거에 가까운 단어 아니었던가. 아무튼.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레이먼드 챈들러 작품은 거의 다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The Big Sleep 은 40년대에 무려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 주연으로 제작되었다고. 카사블랑카도 안 본 사람으로 -_-;; (그래도 Dark Passage는 봤다. 이것도 보가트와 바콜 주연) 험프리 보가트의 필립 말로가 어땠을 지는 상상이 잘 안 된다마는 꽤 어두운 분위기였을 거라 추측. 앞으로 3주 동안 나머지 다 해 준다니 열심히 쟁여놓긴 해야겠다. 일단 책은 읽기 싫고 읽을 시간도 없고... 인물 중심 드라마면 대충 들어도 되는데 범죄/추리물은 정신 바짝 차리고 몽땅 다 들어야 뭐가 뭔지 알 수 있으니 아예 날 잡아놓고 듣든지 아니면 한 시간 반 산책 코스를 돌든지 해야겠다. 일주일 동안 꼬박 산책하면 다 듣긴 하겠구나. 계속 날이 맑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