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튼 애비

소일거리 2011. 8. 29. 14:43 Posted by 바나나피쉬
몇 달 전부터 본다 본다 해 놓고 아직도 안 보다가 오늘 그냥 보기 시작. 하루에 하나씩 아껴보려고 했는데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지. 아 댄 스티븐스 너무 귀여워!! 리뷰가 완전 좋던데 왜 그런지 알겠다. 물론 내용 자체는 upstairs/downstair 와 여러 빅토리안 소설(돈 많은 미국태생 상속녀, "설득" 당하는 귀족 영애, 아들 없어서 모든 걸 잃게 된 가족과 그 딸들, 거기다 늘그막에 임신하여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귀족 부인 등등)을 섞어놓은 게 팍팍 표가 나지만 그 와중에도 독창성이 돋보인다. 여자 주인공인 메리 완전 미워하고 있었는데 댄 스티븐스가 너무 귀여워서 다른 건 다 잊었다 ㅠ_ㅠ 코맹맹이 소리에 살까지 좀 붙은데다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이라 눈동자가 잘 안 보여서 뭔가 맹한데, 그게 또 귀여워 ㅠ_ㅠ 캠브리지 출신이고 피터 홀 작품에 꽤 많이 출연한데다 2009년에는 Arcadia에도 나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악!!! 갔어야 했어 2009년에!!! 셉티머스 호지!!! - 그러나 난 다 끝난 뒤인 2010년에 알았으니 쳇) 아니 이렇게 귀여울 수가. 또 검색 시작하고. 어떤 블로그에서 결혼했다고 나와서 화들짝. 구글 검색했더니 역시나 은혜로운 텔레그래프에서 Posh 소재로 기사를 써주셨다. 9월에 다운튼 애비 시즌 2 시작한다고 하니 맞춰서 기사 낸 듯. 

항상, 나는 posh하지 않다, 라고 배우들이 주장하나 본데 댄 스티븐스 역시 기숙학교 나오고 캠브리지 다녔지만 상류층은 아니라고 주장. 생모는 누군지도 모르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서 선생님 부부에게 입양되었다고 한다. 기숙학교 다닌 건 집에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장학금 받아서 간 거고 (기숙학교에 캠브리지 나오면 인생이 펼 거 같아서), 레베카 홀이랑 같이 캠브리지 극단에서 공연하다가 (둘 다 82년 생) 피터 홀 눈에 띄여 여러 연극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고. 피터 홀은 한 번 눈에 띄면 뜰 때까지 밀어주는 지 90년 대에는 토비 스티븐스도 몇 작품 연속으로 기용하더니 2000년 대 들어서는 댄 스티븐스로 갈아탔나 같이 공연한 작품이 꽤 된다. 2006년에 지금 부인을 만났는데 부인은 남아프리카 출신으로 영국의 신분제도에 대해 본인만큼이나 동떨어진 입장이라 (겉에서 지켜보는 느낌) 죽이 척척 맞은 모양. 21개월 된 딸도 있다고. 역시 사생활 면에서 안정적이 되면 커리어에 발동이 걸리는가.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제인 오스틴 책 중에서도 제일 싫어하는 작품이라 예전 휴 그랜트/엠마 톰슨 주연 영화 이후로는 책이건 영화건 안 보고 있었는데 댄 스티븐스가 나온다면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몇 년 전에 Vicar of Dibley에서 엠마 톰슨 꺽꺽거리면서 우는 장면 욕하다가 그대로 따라하는 거 보고 영화 다시 봤는데, 나이를 먹어서인가 처음처럼 짜증나지는 않더라만 그래도 인상이 워낙 안 좋아서 손 대기 싫은 마음도 있고. 휴 그랜트와 꽤 닮긴 했는데 나이 먹으면서 어떻게 커리어를 쌓을 지 기대된다. 휴 그랜트도 이미지가 굳어져서 그렇지 80년대부터 별별 역을 다 맡아서 지금 이만큼 왔으니까. 그러나! 요즘은 배역 들어오는 것마다 다 거절하는 모양이다. 마이 페어 레이디의 히긴스 교수 역도 거절했다고 하고. 덕분에 콜린 퍼스에게 오퍼가 갔다고 썰이 돌고 있으나 아직 확정은 안된 듯. 다운튼 애비 시즌 2 기대된다. 거기다 본격적으로 1차 세계대전 돌입하면 인생 더 꼬이기 시작할 듯 하니 더욱 기대되는군. 라비니아가 새로운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메리, 매튜와 삼각관계를 이루나 보다. 토마스도 뭔가 한 껀 크게 할 놈인데 어떻게 될 지 궁금하구먼.   

The Best Man (2006)

Toby Stephens 2011. 8. 20. 03:37 Posted by 바나나피쉬
Youtube에 드라마 전체가 다 올라와 있길래, 거기다 내 컴퓨터 realplayer는 다운로드도 되길래 한꺼번에 다 다운받아서 자기 전에 봤다. 무슨 내용인가 했는데 의외로 재밌더구먼. 주연 중 하나인 Richard Coyle은 왠지 꽤 낯이 익은 얼굴인데 아마도 커플링 잠깐 잠깐 봤을 때 눈에 익었나보다. Keeley Hawes는 키이라 나이틀리와 꽤 비슷한 인상(구강 구조 때문인지 비슷한 얼굴형이 꽤 있다)이나 키도 커 몸매도 더 좋아 가슴도 물론 크고 -_-;; 매튜 맥페디옌이랑 아직도 잘 살고 있나... 토비 스티븐스는 진짜 인터뷰에서 말했듯 완전 상류사회의 캐리커쳐로 나온다. 부모 잘 만나 돈도 많고 부족한 거 없고 일 별로 안 해도 먹고 살 만 하고.

어린 시절에 우연히 만나 줄곧 친구로 자라 온 두 남자의 이야기. 과거 둘만 알고 있는 비밀 (이거 요 몇 년 사이에 나온 한국 스릴러/공포 영화의 전형적 패턴 아닌가...)이 갑자기 나타난 매력적인 여자에 의해 밝혀질까 전전긍긍하는 사이 (또 다른 패턴으로는 두 남자가 다 이 여인에게 빠지고...) 전혀 예상 못한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는데 쩜쩜쩜. 이런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이나 나름 반전도 있고 여자의 캐릭터 설정도 꽤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감독 및 각본가가 매우 건전한 남성들이었는지 호모섹슈얼 코드가 있긴 하나! (이렇게 집착 심한 관계라면 없을 수가 없지) 두드러지지는 않은 것 같다. 아니면 단지 내가 토비 스티븐스를 완전한 헤테로섹슈얼로 보고 있어서 전혀 의식을 안 한 걸 수도 있고. 그렇게 따지자면 리처드 코일도 완전 남자답긴 하지. 혹은, 너무 신경질적으로 나와서 어떤 성적인 면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래 킬리 호즈가 너무 멋져서...? 다 괜찮은 데 제일 맘에 안 들었던 게, 커서의 토비 스티븐스 캐릭터와 15세 무렵의 캐릭터가 너무 다르다는 것. 어릴 적에는 오히려 차분하고 냉정했던 거 같은데 커서는 왜 그렇게 목소리 떨리고 신경질 내고 울고 불고 난리치는 캐릭터가 된 것이냐. 이거 말고는 다 만족. 유투브 영상이 의외로 화질이 좋아서 큰 화면 띄워도 괜찮았다는 게 또 하나의 수확.  

이제는 매튜 맥페디옌과 토비 스티븐스가 나오는 Perfect Strangers에 도전할 예정. 이것도 유투브에 다 올라와 있다. 각본 쓴 사람이 매우 유명하던데 나름 기대 중이다.

햄릿 공연 사진 몇 장

연극+책 2011. 8. 6. 13:19 Posted by 바나나피쉬
귀찮아서 사진 저장도 못하고 그냥 복사로 -_- 이미지는 다 google. 2막 마지막 장면. 이 장면이 꽤나 토론 거리가 많은 거 같은데 여기서 클로디우스를 찔러 죽이느냐 마느냐의 긴장감이 관전 포인트이다. 그리고 햄릿 독백 장면도. 막상 찾으려니 귀찮다 -_-;; 난 사실 햄릿 그닥. 이왕이면 코미디가 좋아서. The Taming of the Shrew를 언제 한 번 봐야할 텐데. 내일은 그래도 As You Like It 본다!!! 시간의 흐름을 무시한 뒤죽박죽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