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주드 로와 마이클 케인 주연의 리메이크를 봤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 해롤드 핀터 각본. 해롤드 핀터의 유작이라고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대사도 그렇고 내용도 꽤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기억이. 그러나 놀랄 거리는 또 있었으니. 원작은 마이클 케인과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이라고! 로렌스 올리비에 나온 영화는 거의 본 게 없는데, 아마 예전 EBS에서 셰익스피어 원작 흑백 영화 방송해 줬을 때 몇 번 봤을 지도 모르겠다. 아는 거라곤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 및 감독에, 기사 작위를 받았고, 비비안 리와 결혼했다는 것 뿐 (나중에는 이혼 - 비비안 리의 정신병이 깊어져서). 마이클 케인은 1960년 대에 당시의 계급 및 시대상을 반영한 kitchen-sink 영화에 자주 등장하여 주연배우의 입지를 굳혔다고 한다. 주드 로가 주연한 Alfie의 원작도 마이클 케인이 주인공. 따지고 보면 1972년의 Sleuth도 그 맥락을 잇는 작품이겠다.
일단 30년 이상 차이나는 영화라, 리메이크 판이 좀 더 세련되고 첨단 과학의 이기를 엿볼 수 있는 세트라면, 72년 작품은 뭔가 아기자기한 연극 무대의 분위기이다. 원래 연극으로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고. 두 배우의 연기 면에서도 원작이 좀 더 친밀하고 관계의 진전이 빠르다. 그리고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는 뭐랄까 너무 능청스러워서 마이클 케인의 약간 신경질적인 연기와 대비가 된다고 해야할까. 연극배우 출신답게 과장된 연기가 눈에 띄기도 하지만 아집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다. 마이클 케인의 마일로는 극중에서 말하듯 신분 상승의 의지가 분명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아직은 젊고 패기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고. 신기하게도 젊은 시절의 마이클 케인은 주드 로와 꽤 비슷하다.
유투브에 전편이 올라와 있다. DVD도 발매가 안 되서 어떻게 보나 싶었는데 역시 유투브에는 없는 게 없다. 2007년판은 엄청나게 까였는데, 리메이크도 원작도 나름의 미덕이 있으니 둘 다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35년 후에 같은 영화를 찍은 마이클 케인의 기분은 어땠을까나.
일단 30년 이상 차이나는 영화라, 리메이크 판이 좀 더 세련되고 첨단 과학의 이기를 엿볼 수 있는 세트라면, 72년 작품은 뭔가 아기자기한 연극 무대의 분위기이다. 원래 연극으로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고. 두 배우의 연기 면에서도 원작이 좀 더 친밀하고 관계의 진전이 빠르다. 그리고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는 뭐랄까 너무 능청스러워서 마이클 케인의 약간 신경질적인 연기와 대비가 된다고 해야할까. 연극배우 출신답게 과장된 연기가 눈에 띄기도 하지만 아집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다. 마이클 케인의 마일로는 극중에서 말하듯 신분 상승의 의지가 분명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아직은 젊고 패기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고. 신기하게도 젊은 시절의 마이클 케인은 주드 로와 꽤 비슷하다.
유투브에 전편이 올라와 있다. DVD도 발매가 안 되서 어떻게 보나 싶었는데 역시 유투브에는 없는 게 없다. 2007년판은 엄청나게 까였는데, 리메이크도 원작도 나름의 미덕이 있으니 둘 다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35년 후에 같은 영화를 찍은 마이클 케인의 기분은 어땠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