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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y Stephens'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4.07.10 Private Lives
  2. 2014.04.22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3. 2013.10.27 Private Lives
  4. 2013.07.20 근황은
  5. 2012.11.11 Photographing Fairies
  6. 2012.09.08 Private Lives 갤러리 + 기타
  7. 2012.08.02 Vexed 2
  8. 2012.07.20 BBC Radio - Anna Karenina
  9. 2012.07.15 제인 에어 트리비아 2
  10. 2012.06.13 The Queen's Sister 2

Private Lives

Toby Stephens 2014. 7. 10. 14:37 Posted by 바나나피쉬

2014. 6. 22.

영국 기반인 Digital Theatre는 독자적인 기술로 -_-;; 공연 영상을 녹화하여 판매하고 있는 회사. 요즘 들어서는 극장 상영까지 해가면서 레퍼토리를 늘리고 있다. 테넌트+테이트 커플의 헛소동 찾아보다 우연히 발견해서 종종 들르는데 올 초에는 Private Lives (2013 년 공연 영상) 판매를 시작했더라. 2012년에 치체스터 페스티벌 공연했을 때 가려고 표까지 샀으나 실패하고, 작년에는 시간이며 돈도 있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 포기. 그래도 이렇게 영상 내 주니 어디냐. 토비 스티븐스 연극 영상은 클립 몇 개 말고는 나온 게 거의 없으니 말이다. Private Lives 는 이미 너무 많이 들었다. 거기다 브로드웨이 연극도 한 번 보긴 했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대에 뒤쳐진다는 느낌이 퐉퐉 왔다. 관객들 반응도 왠지 시원찮았고. 관객석은 보여주지도 않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이 엄청 많이 왔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예전에 Blithe Spirit 봤을 때처럼.


내용이야 뭐. 이혼한 지 5년 지난 부부가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갔는데 하필이면 나란히 붙은 스위트에 머물게 되고, 다시 만난 순간 그 동안 줄곧 서로를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자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다는 이야기. 워낙 성정이 불같은지라 도피해서도 줄곧 싸움이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의 뒤를 쫓아온 버림받은 배우자들 때문에 일이 점점 커진다. 토비 스티븐스와 애나 챈슬러가 주인공인 엘리엇과 아만다 역. 토비 스티븐스의 실제 부인인 애나-루이즈 플로우먼이 시빌, 앤소니 캐프가 빅터 역. 주된 감상 포인트는 토비 스티븐스, 쿨럭. 나이도 있고 Black Sails 찍느라 몸을 만들었는지 목도 엄청 굵어져서 이제 젊음은 갔구나 싶은데, 가끔씩 깜짝 놀랄만큼 어려 보인다. 그래서 소년같다는 말이 나오는 거 같다. 시니컬한 표정(sneer 는 별로 없었지만)을 얼굴에 장착하고 나오는데다 끊이지 않고 줄줄 나오는 대사로 귀가 따가울 정도지만 가끔 클로즈업 해 줄때면 어머나 잘생김 내지는 멋짐 +_+ 이 절로 나오더라는. 이건 내가 눈이 멀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그렇다고 우겨보자. 연기야 뭐 TV/영화나 연극이나 변함없이 약간은 오버액팅. 그래도 charming 이란 말이 정말로 잘 어울리는 연기자다. 극 중 엘리엇도 막무가내에 싸가지 없고 손찌검까지 종종하며 술, 담배 좋아하는 한량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이런 엘리엇이라면 왜 아만다가 한없이 끌리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토비 스티븐스의 공연이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부모인 매기 스미스와 로버트 스티븐스가 전에 부부로 Private Lives 공연을 한 적이 있기 때문. 사진도 들고 왔다.

http://www.standard.co.uk/goingout/theatre/private-lives-and-family-ties-toby-taps-into-coward-classic-by-asking-his-mother-8471289.html

애나 챈슬러도 덩치(?)와 얼굴에 걸맞지 않게 매력적이다. 챈슬러의 아만다는 제멋대로에 힘으로는 남자 못지않고 구속없이 젊음을 만끽하는 신여성이지만 절대 밉지 않다. 애나-루이즈 플로우먼도 괜찮긴 했다만 시종일관 히스테리컬해서 약간 거슬렸고 (캐릭터의 발전이 없다) 앤소니 캐프는 그다지 할 일이 없... 다들 몸싸움을 어느 정도 해야 해서 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연습 엄청 했는지 척척 되더라. 토비 스티븐스 많이 맞았다는 기사가 어디선가 나온 것도 같은데. 사소한 불만이라면 여자 배우들이 다 남자 배우보다 커서 밸런스가 약간 맞지 않는다는 것. 이상하진 않았다만.  


그런데 극 자체가 구식이다. 스테이징 때문인가 "모던"하지가 않다. 뭐 어차피 캐릭터 중심이니까 배경은 별 상관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현대적으로 어필하는 부분이 없수. 왜일까. 말투도 딱히 노엘 카워드의 clipped accent (뭔진 잘 모르지만 -_-;) 쓰지 않았고 배우들 연기도 흠잡을 데는 별로 없는데, 왜? 끊기는 영상을 봐서 그런건가? 중간에 쉬엄 쉬엄 봐서? 아니면 캐릭터 자체가 더이상 어필할 수 없는 건가? 30년대 극이긴 해도 그 시대보다는 제법 급진적이었는데 말이지. 그것도 아니면 우리의 private lives는 이미 신비함을 잃어서인가. 노엘 카워드의 극이 앞으로도 계속 생명력을 가지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21세기 들어 갑자기 부흥하게 된 감이 없지 않은데, 과연 시간의 부침을 견딜 수 있을까. 따지고 보면 중산층의 소소한 갈등과 한심한 사랑싸움을 그려낸 것에 지나지 않는데 - 얼마나 현실적이든지 간에 - 정치적인 메시지가 중요한 사회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터.  

 

기술적인 문제를 들자면. 노트북 사양의 문제인지 Digital Theatre가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사이트인지 버벅거려서 보기가 힘들었다. 스트리밍이 차라리 낫더라는. 아이폰 앱으로는 그나마 멀쩡하게 나오는데 노트북으로는 화면 끊김, 소리 버벅이 있다. 이거 어떻게 개선 안 되나. 헛소동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욕심내서 HD 샀더니 망한 건가. 결론은 토비 스티븐스 다음 연극 언제 하나요 ㅠ_ㅠ 그 때는 기필코!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Toby Stephens 2014. 4. 22. 21:47 Posted by 바나나피쉬

진짜 BBC 라디오 따라가기 힘들다.

오늘 프로그램 봤더니 5월 3일 BBC Radio 4 Saturday Drama 슬롯에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한다고 나왔더라. 흠. 그래서 뒤졌더니 라디오 타임즈에서는 이미 예고했었다.

http://www.radiotimes.com/news/2014-03-18/joanna-lumley-and-her-bond-girls-kneel-before-toby-stephens-as-007

Black Sails의 캡틴 플린트 머리 때문에 기르고 있나 (꽁지머리 묶어야해서). 이번에는 본드 걸들이 이렇게나 많이 나오는 모양이다 ㅋㅋ 원래도 본드걸 많았지. 골드핑거에서는 토비 스티븐스 부인인 애나 루이즈 플로우만도 단역 비스무리하게 나왔었다. 지금까지 Dr. No, Goldfinger, From Russia with Love 가 방송되었고 이번이 네번째 라디오 방송이다. 세번째 껀 무슨 내용이었나 기억도 안 난다. Dr. No 에서 사무엘 웨스트가 무슨 역이었는지 찾아본다고 하다 아직도 못 찾고. 약간 우울했는데 이 사진 보고 빵 터져서 포스팅.

 

With Toby Stephens as James Bond, Alfred Molina as Blofeld, Joanna Lumley as Irma Bunt, Alex Jennings as Draco, Lisa Dillon as Tracy, John Standing as ‘M’, Janie Dee as Moneypenny, Lloyd Owen as Franklin, Julian Sands as ‘Q’, Joanna Cassidy as Ruby, Martin Jarvis as the Voice of Ian Fleming and Joanna Cassidy as Ruby. (알렉스 제닝스다! 리사 딜런이다! 제이니 디다! 줄리언 샌즈까지!)

Private Lives

Toby Stephens 2013. 10. 27. 00:33 Posted by 바나나피쉬

웨스트 엔드에서 공연한 거 스크린으로 상영한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내년 2월이라는데 미국에서 시범인지 뭔지 12월 중에 단 하루 상영할 거라고. 흠. 여름에 영국 갔어야 했는데... 문제는, 요새 비행기 타는 게 싫어서 아무 데도 못 가겠다. 비행 시간 관계없이 일년에 비행기는 두 번이 맥시멈이야. 올해는 이미 할당량 채웠으니.

 

애나 챈슬러와 토비 스티븐스 인터뷰 한 것도 상당한 모양인데 읽기 싫고... 이미 치체스터 때 많이 하기도 했다. 평은 대부분 좋았는데 - 아마도 영국 연극계에 로버트 스티븐스와 매기 스미스 팬이 상당한 게 아닌가 싶다 - 린 가드너는 좀 짜게 줬다. 오버 액팅이 문제였나 -_-;; 아님 콧방귀를 너무 세게... 쿨럭. 로저 알럼은 엘리엇한 적 없나 갑자기 궁금해지는군. 이번 웨스트 엔드 공연이 더 화제가 된 것은 아버지인 로버트 스티븐스가 당시 부인이었던 매기 스미스와 몇십  년 전에 Private Lives 를 했기 때문. 엄마와 배역 놓고 경쟁할 일은 없으니, 광고는 물론 대를 이어 엘리엇 역할 하는 걸로. 2009년인가 The Real Thing 올드 빅에서 올렸을 때도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며 선전이 대단했었던 모양인데.

 

아무튼 요새는 다 시들 시들하다. 그러고 보면 난 토비 스티븐스 나온 드라마며 영화며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지... 제인 에어도 그냥 반짝하고 넘어가 놓고 왜 빠져서 허우적 거렸던 거였나... Vexed가 사실 그렇게 좋았던 건가. 십이야는 항상 좋아했다만, 이모진 스텁스를 더 좋아한 거 같기도 하고. 햄릿 연극도 잠시 꽂혔었는데, 내용보다는 뒷이야기가 언제나 관심이 가서. 라디오 드라마도 쟁여만 놓고 들은 건 별로 없다는. 덕질은 못 하려나 보다. 그나 저나 The Black Sails 방영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거 프로모션도 엄청나게 할 터. 코믹콘까지 나간 모양이다. 본드 영화는 코믹콘 안 나갈테니, 아마도 배우 인생 중 처음이 아닐까... 그 전에 슈퍼 히어로를 한 적도 없고.

근황은

Toby Stephens 2013. 7. 20. 23:51 Posted by 바나나피쉬

Black Sails 프로모 영상이 몇 달 전에 나왔던데 진짜로 해적같이 나온다. 그 정도면 나이를 매우 곱게 먹어가고 있는 듯. Posh 이미지가 강해서 잘 어울리려나 했지만, 거기다 드라마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니까, 그럭 저럭 괜찮을 듯. 인터넷 상으로는 다들 기대한다고 하는데, 딱히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마이클 베이 이름 믿고 가는 것 같아서 좀 불안하기도 하다. 그 채널 전작들도 배우 유명세로 뜬 건 아니니까 기대해도 되려나. 해적뿐만 아니라 보물섬도 별로 안 좋아했던지라 그다지 끌리지는 않는다.

 

Private Lives는 7월 초인가 웨스트 엔드에서 오픈했다.  이번에는 마이클 빌링턴이 리뷰 안 썼다. 치체스터 때 별 4개 줬었는데. 린 가드너는 별 3개 줬다. 다른 리뷰는 별 4-5개 정도. 텔레그라프의 찰스 스펜서는 아마도 토비 스티븐스의 팬이 아닌가 싶다... 별이 매우 후해. 9월까지 한다니 갈까... 과연... 브로드웨이도 10월부터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흑. 다니엘 크레이그와 레이첼 바이츠가 해롤드 핀터의 Betrayal에서 부부로 나오고 (레이프 스펄이 제리겠지... 설마 로버트 일리는. 근데 레이프 스펄은 둘보다 10살 정도 어리지 않나 흠). 핀터/베켓 더블 빌에 이안 맥켈런과 패트릭 스튜어트 (빌리 크러덥도 조인한다고) 등장이요, 거기다 마크 라일랜스와 스티븐 프라이의 십이야도 온다니 흑. 브로드웨이 극장은 커서 웬만해선 매진도 안 될 터라 표는 있겠다만, 엉엉.  

 

아, The Machine도 부천에서 상영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다. 생각만큼 괴작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만. All Things for All Men 은 완전 망한 거 같고. 영국에서만 개봉하고 바로 DVD 행인가 보다. 로튼 토마토에서 29%다... -_-;; 뭘 찍은 거야 이거.

Photographing Fairies

Toby Stephens 2012. 11. 11. 07:46 Posted by 바나나피쉬

구해 놓은 건 1년도 더 전인데 어제서야 봤다. 요즘은 뭐든 처음부터 집중하는 게 힘들어서 중간에 보고 멍때리다 다시 보고 이러는데 이것도 아니나 다를까 -_-;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1917년에 요정의 사진을 찍었다는 두 소녀의 이야기가 있었다는데, 영화는 이걸 배경으로 해서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주인공인 찰스 캐슬은 꽤 잘 나가는 사진작가로 결혼식 다음 날 등산을 하다 발밑이 꺼지는 바람에 아내를 잃는다. 시간이 지나도 아내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인생을 꾸려나갈 생각도 전혀 없다. 전쟁을 겪어왔기 때문인지 당시엔 영매를 통해 사후 세계와의 접촉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고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에 힘입어 요정의 사진도 큰 관심을 끌게 된다. 찰스 캐슬은 본인 스스로가 사진 조작에 능했기 때문에 요정의 사진이 거짓임을 알게 되고 한 모임에서 그 사실을 폭로한다. 그러나 사건은 그 모임에 참석했던 목사의 부인이 두 딸과 함께 찍힌 요정의 사진 한 장을 가져오면서 시작된다. 아무리 살펴봐도 사진에서 조작의 흔적을 찾을 수 없자 찰스 캐슬은 목사의 부인이 사는 동네를 방문하고 요정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 숲에서 그녀와 만날 약속을 한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서 부인은 목이 부러져 죽은 채로 발견된다. 그 곳에 있는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진 것. 부인의 장례식이 끝나고 두 딸을 쫓아 다시 숲으로 간 찰스 캐슬은 아이들이 어떤 꽃송이를 먹는 것을 발견하고, 그 꽃을 주머니에 넣는다. 동네 여인숙에서 저녁을 먹던 중, 찰스 캐슬은 아무 생각 없이 그 꽃을 입에 넣고 곧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사람의 눈으로는 감지할 수 없었던 물체들을 보게 된 것. 다시 숲으로 돌아온 찰스 캐슬은 요정을 발견하고 그 요정을 통해 부인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경험한다. 천국을 맛보았다고 믿은 캐슬은 사진 도구를 가져다 요정을 촬영하고 세상에 요정의 존재를 알리려 한다. 그러나 요정의 존재를 믿지 않는 목사는 캐슬이 자신의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을 거라 의심하고, 어느 날 딸이 똑같은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부상을 입자 나무를 베어 요정의 존재를 없애려 한다. 요정이 현재와 다른 세계를 이어줄 것이라 믿은 캐슬은 목사를 막으려다 결국은 그를 죽이게 된다. 사고사였음에도 캐슬은 죄를 인정하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꽃송이 하나를 소중히 간직한 채. 죽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확신하는 캐슬, 그리고 교수형을 당한 뒤, 그는 죽었던 아내를 되찾는다.

 

죽음, 종교, 다른 세상에 대한 희망, 이런 게 섞여서 다소 우울하지만 꽤 재미있는 영화가 됐다. 토비 스티븐스는 샤방샤방 완전 어리고. 목소리도 엄청 가늘다. 열정은 있지만 사실 삶을 포기했고, 요정을 통해 희망을 얻는 역할이라 어떤 때는 열정으로 넘치다 어떤 때는 좌절하는 역할 잘했다. 근데 너무 어려 ㅋㅋ

 

Private Lives 갤러리 + 기타

Toby Stephens 2012. 9. 8. 11:38 Posted by 바나나피쉬

http://www.cft.org.uk/private-lives#-Gallery

앞으로 2주 정도밖에 안 남아서인지 갤러리도 떴다. 으흐흑. 가고 싶어 ㅠ_ㅠ 애나 챈슬러는 역시 크구나. 오만과 편견에서 빙리 누나로 나왔을 때는 헉 여장남자냐 했었는데 나이 들수록 분위기가 살아난다. The Hour 에서도 참 괜찮았는데. 일단 목소리 좋고 연기도 되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전반적으로 배우진이 나이가 많아서 -_-;; 발랄한 맛은 떨어질 듯. 그나 저나 애나 챈슬러 나이 토비 스티븐스보다 훨씬 많지 않나? 거의 콜린 퍼스/휴 로리 나이대 아녀??? 하지만 극중에서는 많아봐야 서른이라는 거 -_-;

 

어제 사진 파일 정리하다가 토비 스티븐스 사진 모아놓은 거 보고 새삼 애정이 살아났는데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고 (The Real Thing 리허설 사진인지 웃는 거 완전 귀엽더라). Vexed는 이제 시즌 다 끝났다만 마지막 회는 별로 보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딴 짓하며 듣기만 했다는. 여기서 토비 스티븐스 너무 늙게 나와. 주름 장난 아니고, 거기다 배도 막 나오고. 머리카락 여전히 많은 거 빼고는 나이든 게 표가 난다. 으흐흑. 마의 39세도 지났잖아... 왜 마흔 중반 들어서면서 이렇게 급 늙냐고 (원래도 주름은 많았지).

 

그러다가 안 보고 쟁여만 둔 다운튼 애비 시즌 2 첫화를 잠깐 돌려 봤다. 댄 스티븐스 살 많이 뺐구먼.. 날렵해졌네. 다음 달에 The Heiress 시작하는데 그럼 이제 리허설 하고 있으려나? 브로드웨이 연극도 의외로 리허설 기간이 그다지 길지가 않은 듯. 요즘 프리뷰를 늘리는 추세던데 프리뷰 하면서 연습하는 건가. 예전엔 프리뷰 한 일주일 정도 하고 바로 정식 공연 들어갔던 기억이다만, 요즘은 프리뷰만 한 달 하는 듯? 아무튼. 며칠 전에는 Parade's End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첫 화는 몇년 만에 BBC2 최고 시청률 기록했다더니 두번째부터는 좀 시들해지나보다. 톰 스토파드님 아쉬비 ㅠ_ㅠ 다운튼 애비가 확실히 더 재미있긴 할거야... 그나저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캐릭터가 이상한 방향으로 굳어지고 있는지 완전 못된 놈이 되버렸더라. 이번 주인가 Elementary 시작하는데, 조니 리 밀러가 이 역할 맡아도 괜찮겠냐고 베네딕트 컴버배치한테 물었더니 컴버배치 왈: 솔직히 안 했으면 좋겠지만, 자식도 있는데 하지 말라고는 못하겠다. 물론 본인은 이게 뜬 소문이고 절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했다고. 내가 보기에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설마 그런 말 했으랴 싶지만, 그 동안 다운튼 애비 욕한 거나 미국 가버리고 싶다고 한 거랑 일맥상통은 하니까... 흑. 무서운 세상이야.  

 

톰 스토파드가 각본 맡은 안나 카레니나 영화는 꽤 괜찮다고. 극 자체를 연극 무대로 바꿔놨다고 하는데 기사로 읽어서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더라. 연극 무대 위에서 연기하던 캐릭터가 무대 밖의 현실로 튀어나오는 건가... 모르겠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패디옌, 주드 로는 매우 훌륭한데 역시나 아론 존슨이 좀 떨어지는 모양. 무리수를 둔 거 같긴 했다. 아무리 연기를 잘 한다 해도 이제 갓 스물인데 이미 경력 20년 된 배우들과 나란히 서기는 힘들겠지.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기대는 해 보자. 톰 스토파드는 이미 Shakespeare in Love로 아카데미 상도 받았고 (공동 수상이었는데 다른 작가가 뼈대는 다 쓰고 톰 스토파드가 살을 붙였는지 어쨌는지 받을 자격 없다는 얘기도 막 떠돌고 -_-;) 영화 각색/각본도 많이 했으니 오히려 영화에 더 강하려나...  

Vexed 2

Toby Stephens 2012. 8. 2. 14:54 Posted by 바나나피쉬

8월 1일.

IP 주소까지 바꿔가며 실시간으로 봤는데 제길. 이거 뭐야 ㅠ_ㅠ 일단 정은 들었기 때문에 내치기 쉽지 않지만, 정말 심하다. 너무 재미 없어 -_-;; 나름 경찰 드라만데 수사고 개뿔이고 다 필요없고, 그나마 루시 펀치가 담당했던 개그조차도 상실. 루시 펀치 캐릭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미란다 레이즌의 캐릭터는 완전 똘똘이에 빈틈없는 경찰로 바꿔놨는데... 흠. 처음 시즌은 정말로 PC 하지 않은 "lame" 개그라도 있어서 기가 막혀하며 웃기라도 했지, 이건 그마저도 없더라. 그래도 팬 서비스 차원인지 아니면 이 드라마는 진짜 토비 스티븐스를 위한 거였는지 중간에 기타치며 노래 부르는 장면도 넣어줬다. 이거 아니었음 ㅠ_ㅠ 머리도 2:8로 넘기고 나오고, 얼굴은 푸석푸석해 보이고 으흐흐흑.

 

끝나고 바로 가디언에 리뷰 기사도 떴는데, 이건 BBC가 올림픽 방송을 보게 하려는 계략이라고까지 혹평을 ㅠ_ㅠ 과감하게 이 시간대에 집어 넣은 걸 보면 개판이라 은근 슬쩍 넘어가려고, 혹은 방송 자체에 자신이 있어서 일거라고. 어차피 찍었겠다 은근 슬쩍 넘어가려는 거였나 보다. 그래, 올림픽 게임이 훨씬 재미는 있었을 거야. 처음 시리즈도 시망이었는데 왜 이번 시리즈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더라. 흑.

 

그래도 다음 화는 기대를 좀 해 보겠다. 둘이 대학 내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교수로 변장하고 잠입수사를 벌인다고. 웹에 떠돌아다니던 안경쓰고 양복입은 사진이 2번째 방송분이었나보다. 아 놔, 진짜 기대했는데! 올해 초에는 Eternal Law 쫄딱 망하더니 Vexed도 만만찮구나.

 

8월 8일. 

그나마 2화는 재미있게 봤다. 평도 좋아졌고. 둘이 "교수"로 변장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예고편에서 그렇게 나왔던 기억이), 알고 보니 조지나(미란다 레이즌)만 교수고 잭은 "mature student"로 변장한 거였다. 우하하하하핫. 목소리까지 바꿔가며 꽤 잘 하더라고. 이번 화도 여전히 PC하기는 힘든 내용이고. women's and gender studies 공부하던 여대생의 죽음을 수사하는데, 잭은 변함없이 헛소리 하고 있고 지난 화에서는 완전 똑부러지는 형사로 나왔던 조지나가 알고 보니 누가 조금만 칭찬해도 넋놓고 공상 속에 살고 있는, 2% 부족한 여자임이 드러났다.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는 좋은데, 그래도 여전히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다음 화는 좀 더 나아지려나.  

BBC Radio - Anna Karenina

Toby Stephens 2012. 7. 20. 02:57 Posted by 바나나피쉬

헉. 목소리 알아들을 수도 없을 정도. 카운트 브론스키 역인데 (카레닌이 아닐까 했다. 이번 영화 버전에서는 주드 로가 카레닌 하길래), 목소리가 너무 어려! 매너리즘이 들리긴 하지만 (끝부분 떠는, 거기다 well, well의 콧소리) 정신 안 차리면 토비 스티븐스인지도 모르겠더라. 물론 대충 토비 스티븐스 나오는 부분만 골라 들어서, 거기다 아직 파트 1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_-;; 일부러 어린 목소리를 낸 건지, 아니면 그 때 목 상태가 안 좋았던 건지 절대 모르겠다. 십이야에서도 이 정도로 목소리 가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개츠비에서도 그렇고. 2002년에 녹음한 거라고 알고 있는데, 그 전인가 싶기도 하다. 33세에 카운트 브론스키 역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몰라. 완전 충격.

- 이건 아니다 싶어서 검색했더니 1997년에 녹음했다고. 어쩐지 목소리가 가늘어. 그 때는 미친듯이 담배 피우고 술 마시던 때라 목소리 상태가 안 좋았나...

 

그런데 왜 남편은 카레닌인가. 여자 이름에는, 심지어는 성에도 a 붙여서 여성형 만드는 게 러시아 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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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다 들었다. 파트 3는 안 들었던가... 결말은 알고 있었는데 흠... 토비 스티븐스는 여전히 지나치게 젊은 목소리다. 군데 군데 감기걸린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새된 목소리도 나온다..Anna (아나로 발음)! 외치는 장면이 많은데 그 때마다 좀 떨어주셔서 또 흠... 매너리즘이다... 그래도 사랑에 빠져 앞뒤 못 가릴지 언정, 상황 파악은 하고 안나의 의부증-_-;도 감내하는 나름 철든 젊은이로 등장하더라. 테레사 갤러거가 안나 카레니나 역이었는데, 앤-마리 더프와 약간 비슷하면서도 완전 소녀같은, 한국 성우처럼 귀에 팍팍 들어오는 목소리였다. 완전 가련한 역도 잘 하는 듯 +_+ 책은 안 읽어서 모르겠는데, 톨스토이도 남자인지라 안나 카레니나 감정 묘사는 둘째치고 남자 주인공 감정 변화를 잘 따라가는 듯 싶다. 캐릭터가 다들 살아있어!! 그러고 보면 비비안 리 캐스팅은 정말 훌륭했던 게지. 그나 저나 나는 도대체 어디서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를 읽었던 게냐. 거기다 비비안 리 주연 영화는 보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는 것은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제인 에어 트리비아

Toby Stephens 2012. 7. 15. 22:06 Posted by 바나나피쉬

텀블러에 인터뷰 모음 올라왔길래 ㅋ 트리비아라고 까지 할 건 없다만.

 

- 머리랑 구레나룻은 헤어 익스텐션 붙인거라고 -_-;; 원래 기르고 있었던 머리랑 구레나룻은 검게 염색했다고 한다. 본인이 보기에도 그 모습이 너무나 괴이하여 길 가다가 부랑자로 오해받고 얻어 맞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고. 파티에 갔는데 익스텐션이 떨어져서 곤란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헤어 익스텐션에 대한 모든 것은 나에게 물어보라! 같은 인터뷰도 있더라. 패션에 관심이 많은지 (젊을 때 화보도 찍긴 했으니까. 친구들이 엄청 놀렸다고) 시대극 찍을 때는 극 끝날 때까지 옷 맞춰 입고 다니는 거 너무 어렵다고 인터뷰한 적도 있다. 한 동안 시대극을 너무 많이 해서 줄곧 19세기 헤어 스타일로 다녔다고도 했지.

 

- 오손 웰즈 표 로체스터를 꽤 좋아했는지, 아님 인터뷰어가 그 쪽으로 몰고 갔는지, 그 영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영화 전체를 장악하신지라 "제인 에어"가 아니라 "로체스터"라고 불렸어야 했다고. 하지만 TV 제인 에어에서는 둘이 고르게 균형을 맞추도록 했단다.

 

- 본인도 로체스터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고독한 말수 없는 남자), 다시 책 읽어보니 말을 하고 또 하고 끊이지가 않았다고. 그래서 수다쟁이 로체스터가 된 건가. 뭐 순전히 각본의 문제일 수도 있다만.

 

- 제인 에어 기획하고 있을 때 로체스터 역을 맡고 싶긴 했는데 본인은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루퍼스 시웰 같은 배우가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겸손인지 뭔지 모르겠다만, 당연히 루퍼스 시웰은 바빴기 때문에 자기한테 배역 떨어졌다고 ㅋㅋ 루퍼스 시웰도 엄청 수다쟁이 로체스터가 됐을 거란 상상이 마구 된다. 짝눈으로 봐서는 매우 어울렸을지도 흐흣. 거기다 루퍼스 시웰은 진저도 아니고 그냥 다크.

 

- 드라마 이렇게 히트칠 줄 몰랐다고 한다. 제인 에어 끝나고 연극 공연을 했는데 스테이지 도어에 전 세계에서 날아 온 여자들이 50, 60명 씩 떼로 모여 있었다고. 그렇지. 다들 제인 에어 보고 눈을 떴지.

 

- 오만과 편견의 미스터 다시와 계속 비교. 근데 이건 2004년에 North and South가 공전의 히트를 치고 난 후부터 계속 나왔던 말이라. 이 때는 리처드 아미티지가 콜린 퍼스의 후계자로 지목이 되었고. 제인 에어 방송되고 나서는, 퍼스는 물러가라! 토비 스티븐스 등장이요! 그래도 아직은 미스터 다시/콜린 퍼스가 19세기 최고의 섹스심벌인 듯 흑.

 

- 리뷰는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편이었는데, 간혹 안 좋은 리뷰도 있었다고. 특히나 로체스터 수다쟁이라고, 이미지가 안 맞는다고 까는 리뷰가. 토비 스티븐스가 작은 편이라 역할에 안 어울렸다는 기사도 있고. 이건 다 루스 윌슨이 한 덩치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_-;; 그리고 로체스터 치고는 너무 잘 생겼다는 기사도. 사실이긴 하지. 나만 해도 Do you think me handsome? 했을 때 혼자 yes, yes, yes! 하고 있었으니까. 러브 액추얼리의 휴 그랜트가 언뜻 보였다, 라는 기사도 있었고. 씩 웃을 때 약간 닮긴 했어.

 

- 어떤 리뷰는 이걸로 토비 스티븐스가 확실히 떴다고 썼다. 캐모마일 론과 십이야 때부터 시작해서 계속 뜬다 뜬다 뜬다만 하고 있었는데, 이제 뜰 때까지 기다리는 거 포기하고 연기를 즐기기 시작한 게 보인다는 식. 그렇지. 그냥 아, 대충 할래, 하고 찍었던 게야...

 

-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억에 없던, 제인 에어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 Reader, I married him 가지고 리뷰 기사 많이 뽑아댔더라. Reader, I saw him on telly; Reader, I loved it. 난리여.

 

제인 에어는 이상하게 더 이상 손이 안 간다 ㅠ_ㅠ 이미 두 번 봤으니 그걸로 된건가.

The Queen's Sister

Toby Stephens 2012. 6. 13. 15:01 Posted by 바나나피쉬

하도 보던 거 또 보고를 반복해서 이제는 하루에 하나씩 (어차피 뭔가 볼 거니까) 새로운 걸 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The Queen's Sister에 도전. 얼마 전에 텀블러에서 이 드라마 홍보 기사를 읽었는데 주인공인 마가렛 공주의 남편 스노우던 공이 토비 스티븐스가 자기 역할 하는 거 못마땅해 했다고 나오더라. 안 잘생겼다고 -_-;; 아니 미화를 해도 정도가 있지 본인보다 월등히 잘 생겼구만 뭐가 불만이셨던 걸까 참. 

 

엘리자베스 여왕의 여동생인 마가렛 공주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TV 영화로 알고 있다)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위에 오른 시점에서 출발해 마가렛 공주가 40대 정도에 이르기까지를 그린다. 중반까지는 험난한 결혼생활에, 그리고 파경을 맞은 후로는 마가렛 공주의 기행에 초점을 맞춘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자랐지만 왕실의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자유를 찾지만 그렇다고 자라면서 배운 것을 다 내려놓을 수도 없었던 공주의 딜레마랄까. 루시 코후가 역을 맡아서 나중에는 턱 늘어지는 분장까지 하고 나온다. 완전 예쁘던데 왜 시청자들은 그렇게 까댔을까나. 거기다 몸매도 장난 아니고 +_+  제니퍼 일리랑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더라. 토비 스티븐스는 마가렛 공주의 남편 역. 이 분은 평민 출신으로 결혼 직전에 작위를 받아서 Lord가 되었다고. 사진작가로 최근까지 꾸준히 활동하신 듯. 토비 스티븐스 사진도 찍은 적이 있다고 한다. 토비 스티븐스는 처음에는 완전 샤방샤방, 누드도 살짝 나오고 -_-;; (이 때 살 좀 쪘을 때인가... 얼굴은 날렵한데 몸이 통짜야...) 그러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중간에 사라져버린다. 연기는 꽤 좋았다. 왕실 생활에 편입되면서 스스로의 삶을 잃어가는데에 대한 불만과 좌절을 품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부인을 이해하면서도 이를 견디지 못하고 다 놓아버리는 캐릭터다. 그래도 뭔가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나온 듯. 불평할 거리는 없었던 거 같다.

 

작품성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넋놓고, 가끔 딴짓도 해가며 보기 좋은 영화였다. 토비 스티븐스가 나름 귀엽게 나오고, 베드씬도 한 장면 있고, 옷도 다양하게 입고 나오고, 2:8 머리이긴 하나 그래도 예쁜 색이고 하니... 실존 인물을 잘 알면 더 재미있었을 지 모르겠다만 나는 아는 게 전혀 없어서. 그저 중간에 사이먼 우즈가 히피로 나와 벙~ 그 머리에 그 얄쌍한 얼굴을 보니 웃음만 나오더라는. 역시 얘도 머리 올백으로 넘기고 수염 한 올 없이 나와야 되는 거였나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