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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Firth'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6.10.03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2. 2014.06.28 Magic in the Moonlight
  3. 2013.11.29 콜린 퍼스 영화/드라마
  4. 2013.11.29 갬빗 (2012)
  5. 2012.04.04 Tinker Tailor Soldier Spy
  6. 2011.08.04 Another Country
  7. 2011.01.11 The King's Speech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Colin Firth 2016. 10. 3. 00:51 Posted by 바나나피쉬

전작이 나온 지 이미 10년이나 된지라 별 기대도 없었고, 르네 젤웨거 성형 사진이 많이 떠돌아서/ 게다가 콜린 퍼스가 너무 늙어서 -_-;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안 봤음 후회했을 뻔.

오랜만에 진짜 진짜 재미있게 영화봤다. 하도 소리 지르며 -_-; 봐서 주변에 미안했을 정도다. 영화 나왔을 당시에 집착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내가 또 여기에 추억이 많지. 처음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본 건 룸메이트랑 함께였는데 - 지금은 없는 월드 트레이트센터 극장에서 - 오만과 편견에 바탕을 두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헉 하고 빠져 돌아왔었다. 룸메는 휴 그랜트 나온다고 같이 가자 한 거라 대실망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길로 원작이랑 다음 편까지 다 사고 DVD 사고 한 동안 빠져서 허우적거리다 2편까지 열심히 봤다만, 그 뒤로 잊고 있었다. 물론 영화 자체가 완벽했던 것도 아니고, 내용이며 전개며 - 특히 2편 방콕 나왔을 때 - 문제가 많다면 많지. 그래도 넋놓고 보기엔 그만이었다.

이전에 기사 나온 거 읽은 바로는 내용이 산으로 간다 싶었는데 막상 까보니 나름 짜임있고, 이유 맞아 떨어지고 (판타지를 지나치게 자극하긴 하지만) 이만큼 세월이 지났는데도 등장 인물은 다 멀쩡하게 출연해서, 아 이게 이런 영화였지 싶더라. 다만 통통해도 정말 예뻤던 르네 젤웨거가 심각하게 늙어버려서 슬펐고 - 눈에다 무슨 짓을 한겨, 정수리는 이미 비어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탱탱했던 콜린 퍼스가 그보다 더 심각하게 늙어서 슬펐슈. 살을 너무 많이 뺐나 아니면 이 나이때가 고비인 것인가 그도 아니면 머리 모양이 어설퍼서? 염색이라도 좀 해 주든가 (아마도 가발같지만)... 보기 전에 평 몇 개 읽고 갔는데, 콜린 퍼스 멋있다고. 솔직히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아녀... 나의 사랑은 이 정도다. 브리짓 존스 The Edge of Reason DVD 꺼내서 보고 있는데 10년 사이에 정말 많이 늙었다. 아이고 슬퍼라. 그래도 수트 빨은 언제나 좋으니까. 다리도 낭창낭창하고 -_-; 첫번째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데 지역 코드가 달라서 플레이가 안 되는구나.

패트릭 뎀시는 휴 그랜트에 비할 바가 못 되서 그것도 좀 슬펐다. 물론 휴 그랜트를 여기 데려왔으면 더 슬펐겠지. 너무 늙어서... 셋 중 제일 많이 늙었을 게야. 어째 10년 만에 그렇게 늙냐.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세월이 느껴져서 아쉬웠다. 나는 더 늙었겠지... 내용은 뭐 그냥 판타지다만 끝이 잘 마무리된 느낌이다. 이후로 영화가 더 나올 일은 없을 것 같다. 기념으로 3번째 소설 주문하고, 10월 중순에 출간 예정이라는 4번째 권을 기다려야겠다.

아, 그나저나 번역 뭐여... 이건 의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꾼 대사가 재치있지도 않고. 그냥 들리는 그대로라도 번역해주면 안될까. 요즘은 배경 지식 많아서 일부러 안 바꿔도 다들 이해할텐데... 스크립트도 따라온다면서 왜 이래.

Magic in the Moonlight

Colin Firth 2014. 6. 28. 23:49 Posted by 바나나피쉬

우디 앨런 영화다. 콜린 퍼스와 엠마 스톤 주연. 둘 나이 차이가 실제로 28살 정도라 과연 둘을 엮을 것인가가 관건인데 (다른 볼거리도 많다)  Marcia Gay Harden의 캐릭터가 트레일러에 등장하지 않는 걸 보면, 전형적인, 내가 전에 사랑하던 여자의 딸이었다! 이런 스토리가 될 것도 같다. 근데 우디 앨런이잖아. 설마 그렇게 뻔하기야 하겠냐.

 

Scoop에서도 나왔지만 우디 앨런은 마술도 꽤나 좋아하나 보다. 어릴 적에 보고 자란 게 있어서인지, 아니면 Midnight in Paris 처럼 과거에 대한 향수인지는 몰라도 Magic in the Moonlight 에서는 마술쇼와 séance가 나온다. 시대극인 것 같긴 한데 정확한 년도는 모르겠다. 1920년보다는 이전일 듯. séance는 한참 후에도 유행이긴 했지만. Chung Ling Soo 캐릭터에서 땄는지 콜린 퍼스는 Wei Ling Soo 라고 중국인 행세하는 마술사로 나온다 (이걸로 yellowface 지적하는 블로그도 있더라 - 뭐 과거에 실제 있었던 일이고 딱히 동양인 비하! 이런 건 아닌데 까려면 깔 수도 있겠지). 한참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영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남프랑스로 떠나는데 그 영매가 엠마 스톤 캐릭터. 둘이 투닥투닥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 같긴 하다.. 근데 트레일러만 봐서는 알 수가 없지. 요즘 마술과 séance 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라 기대된다 +_+

 

루퍼트 에버렛이 상상을 초월하게 늙어버려서 슬퍼하고 있었는데 콜린 퍼스는 아직 매우 멀쩡하구나. 둘이 영화도 찍는다고. The Happy Prince. 오스카 와일드의 말년에 대한 영화라는데 IMDB에도 안 떴다. 기사만 종종 나온다. 루퍼트 에버렛이 오스카 와일드고 콜린 퍼스와 휴 댄시도 출연한다고 한다. 이것도 나름 기대. 콜린 퍼스는 요새 영화 엄청 찍고 있다. 나이 들어야 자리 잡힐 운명이었나벼. 근데 너무 출연 열심히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별별 영화 다 나와... 따라잡을 수도 없어...

콜린 퍼스 영화/드라마

Colin Firth 2013. 11. 29. 19:48 Posted by 바나나피쉬

갬빗 쓴 김에 예전에 썼던 거 다시.

IMDB에서 긁어왔다. 2010 이후에는 별로 없네.

2009 St Trinian's II: The Legend of Fritton's Gold
Geoffrey Thwaites

영화 정말 물건이다. 감독 올리버 파커가 악취미라 자꾸 콜린퍼스와 루퍼트 에버렛을 붙여놓는데 오래된  사이라 그런지 (이미 전에 같이 찍은 올리버 파커 감독 영화가 편이니까 -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St Trinian's I – 거기다 같이 출연한 것도 Another Country 셰익스피어 러브까지!)   어울린다. 요즘은 여자애들이 바글바글 몰려다니고 소리지르는 좋아서 영화도 재미있게 봤다. 내용은 물론 허접하지만. 루퍼트 에버렛 여장만 봐도 흐믓하다데이빗 테넌트도 악당으로 등장하고.
 

2009 A Christmas Carol
Fred

뮌헨 가는 비행기 안에서 봤다. 보면서 졸았다 -_-;; 폴라 익스프레스 류의 실사/애니메이션 영화인 . 실제 배우 데려다 놓고 움직임 하나 하나 찍어서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는콜린 퍼스는 스크루지 조카 역이다. 목소리도 그렇지만 얼굴이 똑같아서 헷갈릴 일은 없었다. 다만 캐리 엘웨즈가 너무나 비중없는 역으로 나와서 목소리로도 찾지 못한 가슴 아플 .
 

2009 Dorian Gray
Lord Henry Wotton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이 원작. 소설도 부분만 읽어놔서 영화 결말과 맞아 떨어지는지는 모르겠다만. 의외로 공포 영화였다. 콜린 퍼스는 자기 더럽히고 옆에서 부추기기만 하는 역할인데 딱히 임팩트는 없어도 어울렸다. 루퍼트 에버렛이 했으면 완전 능글능글 구렁이였을 텐데
 

2008 Easy Virtue
Mr. Whittaker
Easy Virtue 노엘 카워드의 연극이 원작이라고 했던 . 영국 귀족 집안에 전형적인 미국 여자가 (미망인인데 전직 레이서) 시집오면서 생기는 대립과 반목과 화해(? 중간까지 보다 말아서) 이야기인 같다. 콜린 퍼스는 2 세계 대전에서 (1차는 아닌 같고) 죽을 고생하고 돌아왔지만 전쟁의 죄책감과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 역할. 절반 봤는데 진짜는 콜린 퍼스가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중간에 제시카 비엘과 콜린 퍼스의 탱고 장면이 나오는데 아껴보느라 아직까지 보고 있다. 유튜브 클립을 빠르게 돌려보고 꺄꺄 했던 기억이 있다.  

 

2008 Mamma Mia!
Harry

콜린 퍼스가 노래하고 춤춘다는데 이유가 없지. 노래는 솔직히 하고... 마지막 결론도 허거걱이고. 때만 해도 네임 밸류가 떨어져서 그런가. 그래도 항상 열심히 하십니다 그려.
 

2007 St. Trinian's
Geoffrey Thwaites

이거 완전 데굴데굴 구르면서 봤다. 원래도 TV 드라마가 있었던 모양인데, 기숙사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천방지축 여학생들 이야기로 교장은 남자 배우가 드랙으로 나오는 전통이 있나 보다. 루퍼트 에버렛이 교장그래서 여장. 금발머리에 입에는 끼웠는지가슴도 많이 넣어주고. 너무 좋아서 DVD 버렸다. 콜린 퍼스 누드가 (뒷모습만) 나와서는 아니야... 루퍼트 에버렛과 키스신이 있어서도 아니야유튜브에서 NG 장면 봤는데 진짜 굴렀다 _ 둘이 너무 웃겨사이 좋다더니 완전 화해했나. 엔딩 크레딧 올라갈 나오는 Love in the Air  정말 명곡. 콜린 퍼스와 루퍼트 에버렛이 캐릭터로 노래 부른다. 중간 중간에 오만과 편견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나왔다 (wet shirt 장면).
 

2007 Then She Found Me
Frank

헬렌 헌트 주연/감독 영화헬렌 헌트가 너무 늙게 나와서 깜짝 놀랬다. 극중은 30 후반이라고 했던  같은데 워째 베티 미들러가 탱탱한 것이냐 _ 헬렌 헌트가 맡은 역할은 어릴 적에 유대인 가정에 입양되어 자란 초등학교 선생님어느 갑자기 남편한테 버림받고 뜬금없이 생모가 찾아오고 자기가 맡은 학생의 아빠와 사랑이 시작되지만 전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다사다난한 인생 속에서 찾는 행복이 주제랄까콜린 퍼스는 욕쟁이 예술가 아빠로 나온다. 열받으면  걸으면서 욕하는, 부인한테 버림받고 어린 떠맡게 아빠그래도 멋져요 _ 다리도 어쩜 그렇게 긴지. 거기다 웃는 모습하며 엉엉엉.
 

2007 The Last Legion
Aurelius

심지어는 이것도 봤다. 아이쉬와랴 라이가 여전사로 나와서 콜린 퍼스와 키스   던져준다로마 시대 얘기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있는 영화다. 뭔가 굉장히 뻔하긴 하다. 토마스 생스터와 킹슬리도 나왔던 .  

 

2007  Celebration 

Russell

해롤드 핀터의 짧은 연극 (40분 정도)을 TV 영화로 만들었다. Youtube에도 전체 다 올라와 있다. 콜린 퍼스는 은행가인 러셀 역으로, 해롤드 핀터의 별 내용없지만 재미있는 연극에 꽤 잘 어울린다. 이걸 인연으로 2009년 Harold Pinter: A Celebration 에 출연한 것 같다.  

 

2006 Born Equal (TV movie)
Mark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홈리스 나오고 (주인공) 콜린 퍼스는 부족한 없이 살다가 문뜩 깨달음을 얻어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는 아자씨 역이었던 . 오만과 편견에서 다아시의 동생 조지아나로 나왔던 에밀리아 폭스가 여기서는 부인 역이었다.
 

2005 Nanny McPhee
Cedric Brown

귀엽지 이런 것도콜린 퍼스는 애가 일곱 딸린 홀아비로 나온다. 엠마 톰슨의 연기도 재미있었고. 어렸을 봤으면 완전히 넘어갔을 만한 영화다. 이젠 너무 늙었지.
 

2004 Bridget Jones: The Edge of Reason
Mark Darcy

엄청 까였지만 이것도 재밌다고 열심히 봤다. 귀여웠지... 거기다 DVD 스페셜 피쳐로 브리짓 존스와 콜린 퍼스 인터뷰가 실려있다소설에 나온 내용과는 약간 다르지만 (소설에서는 fever pitch 얘기가 나왔던 ) wet shirt/ erection 얘기는 나와있고 콜린 퍼스도 나름 성실하게 답변해줘서 보기만 해도 재밌었다. .
 

2003 Love Actually
Jamie Bennett 
브리짓 존스 이후에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보다는 별로. 키이라 나이틀리 나온 장면이 너무 인기가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300 나왔던 브라질계 조각미남에게 정신이 팔려서 그랬는지. DVD 코멘터리에서 그랜트와 감독이 콜린 퍼스 그렇게 놀려먹었다는데 (콜린 퍼스는 코멘터리 찍었다고) 그거 들어보고 싶다. 나중에 얘기 듣고 콜린 퍼스가 "우린 조앤 크로포드와 베티 데이비스 같은 사이야! "라고 했다는데.
 

2003 Girl with a Pearl Earring
Johannes Vermeer

책이 너무 좋아서 엄청 기대했는데 DVD 해외 배송 시켜놓고도 보고 말았던 . Sensuality/ Sexuality 아무 것도 없어!!! 하면서 절규했던 기억만 난다. 스칼렛 요한슨은 예뻤다만 콜린 퍼스 머리는 뭐야
 

2003 What a Girl Wants
Henry Dashwood
브리짓 존스 후폭풍으로 이것도 극장 달려가서 봤다. 뭔가 중간에 가죽 바지 입고 추는 장면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거 말고는 아무 생각도 없지요.  

 

2003 Hope Springs
Colin Ware

콜린 퍼스를 두고 헤더 그레이엄과 미니 드라이버가 싸운다콜린 퍼스는 나름 영국에서 예술가인데 그냥 ~ 했던 기억만 나는구려. 항상 남들한테 여자친구/부인 뺐기는 역할로 나왔지만 이번에는 내가 복수한다! 라고 자랑했다는 인터뷰가 생각난다.
 

2002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John 'Jack' Worthing

올리버 파커 감독의 악취미가 드러나는 영화다. 루퍼트 에버렛과 콜린 퍼스를 거의 20년만에 다시 붙여놓고 중간에 노래도 시켰다. 제목은 Lady Come Home 여기서도 둘이 투닥투닥한다. 루퍼트 에버렛은 능글능글하지만 결코 징그럽거나 느끼하지 않은 귀족 역할에 제격 (게이라는 전제때문인가)이고 콜린 퍼스도 아무 생각 없고 self-righteous  역할을 한다. 얼마 전에 연극 보고 왔는데 디테일은 많았지만 2시간 넘는 연극에 비해 100분도 되게 줄여놨으니... 다시 봐야할 .
 

2001 Conspiracy (TV movie)
Dr. Wilhelm Stuckart

케네스 브래너가 나치당원인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로 나오는데 무섭더라.. 1942년에 유대인을 어떻게 해야하는 가를 놓고 나치당원들이 회의를 여는데,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장면을 재구성한 드라마다. 콜린 퍼스는 꽤나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무조건적인 숙청에 반대하는 학자인지 의사인지로 나왔던 기억. 

 

2001 Bridget Jones's Diary
Mark Darcy

정말 아무 정보 없이 (룸메이트가 그랜트 좋다고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보러 갔다가 오만과 편견이다!!! 하고 뒤집어졌던 영화다. 당장 원작 사서 읽고 나중에 다른 친구랑 보러 갔었다. 너무 어울리지요, Mark Darcy. 거기다 그랜트와 싸우는 장면은 그야말로 명장면이었다. 마지막 브리짓 존스가 속옷바람으로 달려오는 장면도 좋고. 코멘터리에서는 마지막 장면을 일부러 (여자 감독이었으니) 길게 잡았다고 했던 같은데 탁월한 선택!!

 

2000 Relative Values
Peter Ingleton

이것도 DVD 샀다줄리 앤드류스 나와서. 노래는 하지만. 콜린 퍼스는 줄리 앤드류스의 게이 조카 역으로 나왔던 . 이것도 노엘 카워드 연극이었나그냥 재미없었다.  
 

1999 The Turn of the Screw (TV movie)
Master

부분에 잠깐 나오고 사라지는 콜린 퍼스비밀이 있는 음산한 집의 주인역인데 가정교사를 성적매력(-_-;;)으로 휘어잡아 집에 눌러앉히고 자기는 런던으로 놀러가서 연락 끊는 마성의 주인님이다.
 

1999 Blackadder Back & Forth (short)
William Shakespeare
이것도 어쩌다 보니 2번이나 PBS에서 봤다. 콜린 퍼스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으로 나오고 블랙 애더한테 엉덩이 걷어차인다. 셰익스피어를 읽어야만 하는 모든 학생의 고충을 대변하는 .  

 

1998 Shakespeare in Love
Lord Wessex

이것도 극장가서 봤지. 옆에서 같이 보던 모양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슬프다고 -_-;; 조셉 파인즈도 좋았지만 애플렉도 나쁘지 않았다. 콜린 퍼스는... ... 귀걸이가 생각나네. 루퍼트  에버렛도 크리스토퍼 말로 역으로 나오지 아마? 셰익스피어 러브는 Tom Stoppard 각본을 썼다고. 어쩐지 멋지다 했어.
 

1996 The English Patient
Geoffrey Clifton

인터넷 어디선가에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맡은 역할을 맹렬하게 공격하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어찌 콜린 퍼스같은 남편을 두고 바람이냐! 말도 된다! 내가 콜린 퍼스 보면서 침을 한바가지 흘렸는데!!!  주류였다레이프 파인즈도 나름 멋진 배우인데 요새는 이미지가 좋아서... 스튜어디스와의 정사-_-;; 해리포터의 볼데모트로 굳혀지는 인상. 그래도 끝까지 보니 ( 동안은 끝을 적이 없다. 앞부분에서 항상 졸아버려서)  역시나 레이프 파인즈가 낫네. 아무리 팬이라도 콜린 퍼스를 어디다 비교하니, 레이프 파인즈가 훨씬 훌륭하더라. 너무 멋있었어 .
 

1995 Pride and Prejudice (TV mini-series)
Mr. Darcy

말이 필요없다처음에 Pride and Prejudice 기사 읽은 3 때였던 같은데. 오만과 편견이 그렇게 인기라더라, 하면서 베넷 가족 앉아있는 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렸었다. 1 오만과 편견을 읽고 그렇게 좋아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제인 오스틴 팬이 되었다대학 들어간 다음에 EBS에서 오만과 편견 방송된  친구가 녹화떠서 돌렸고 처음에는 저게 뭐야!!! 하면서 좌절했으나 (나의 다아시 님은 이렇지 않아!!! 였지) 나중에 콜린 퍼스 웃는 모습 하나에 완전히 넘어갔었지. ... 그때가 그립다. 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콜린 퍼스 팬질보다는 오만과 편견 팬질에 힘을 쏟았던 같다지금 제일 좋아하는 그래도 설득이지요. 키아란 하인즈와 아만다 루트의 1995 설득이 최고다.

1993 The Advocate
Richard Courtois

콜린 퍼스 배우 인생 최고의 베드신이 나오는 영화가 아닐지. 중세 프랑스를 배경으로 시대물인데 내용은 둘째 치고 (약간 치즈와 구더기 삘의 내용) 중간에 벗고 나오는 장면이... 아마존 리뷰 읽었는데 거기서는 영화 배우가 벗고 나올거면 몸관리를 해야지 배가 뭐냐 라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는 생각도 난다만여기서는 돼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역할로 나왔다.
 

1989 Valmont
Valmont

망해가는 비디오가게에서 발몽 비디오도 샀다. 말코비치 주연의 위험한 관계와 동일한 내용. 세실 역이었나 메그 틸리와 오랫동안 연인이었고 사이에는 아들도 있다. 메그 틸리는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아버지가 중국인이었나. 그런데 얼굴만 보면 혼혈이라는 전혀 표가 안나서 신기할 정도 ( 관심사가 이렇지). 콜린 퍼스가 말코비치처럼 왠지 삐딱하지만 섹시한 ( 말코비치가?) 역할을 했다는 상상이 되지... 그래서 별로였나. 때만 해도 나름 섹스 심볼로 자리매김을 보려고 했던 걸까? 위험한 관계는 크리스토퍼 햄튼 각색이지만, 발몽은 원작 소설에 보다 충실한 내용이라고 한다. 

 

1988 Apartment Zero
Adrian LeDuc

스릴러라고 해서 봤는데 재미있긴 했다. 콜린 퍼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집에 살고 있는 한량 어머니가 입원하게 되서 (정신병 내력이 있는 집안) 유지가 힘들게 되자 미스테리한 매력이 있는 미국인 남자를 룸메이트로 맞는다. 동성애 코드는 대놓고 나오지 않지만 뭔가 분위기가 수상쩍다. 콜린 퍼스 연기는 잘하지요. 아직 젊어서 목소리가 (원래도 높고 가는 편인데) 지금과는 약간 다르다.

 

1984-1987 Hallmark Hall of Fame (TV series)
Adult Colin Craven / Armand Duval

이거 Adult Colin Craven 비밀의 화원에 나왔던 걸텐데. 뒤에는 모르겠다. 비밀의 화원 얘기는 어디서 들었는지 나중에 구해서 봤는데 진짜 마지막에 콜린이 커서 메리랑 만나는 부분 장면에 나오더라.

 

1986 Lost Empires (TV mini-series)
Richard Herncastle

여기서도  주연. 1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마술사인 삼촌을 따라 공연에 참여하게 시골청년 역을 맡았는데, 새로운 세계를 감당 못하고 여자 여자 건드리다(?) 참된 사랑을 찾는 걸로 드라마가 끝났던 기억이다. 처음에는 귀엽다고 열심히 보다가 점점 재미가 없어져서 그만 뒀던 같다. 아무튼 보긴 봤을게야생각이 .

 

1984 Another Country
Tommy Judd
원래 연극에서는 케네스 브래너가 주드 역할이었다고 들었다만 콜린 퍼스도 괜찮았다. 정의를 추구하는 가난뱅이 학생으로 성적 정체성 혼란을 겪는 (점점 확실해지지만) 루퍼트 에베렛의 베넷에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 . 둘이 처음 같이 공연한 영화다. 루퍼트 에버렛이 영화 홍보하면서 사실  콜린 퍼스를 FANCY 했다고 나와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저 웃자고 얘기 같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누가 뭐래도 케리 엘웨즈가 제일 꽃돌이 

 

갬빗 (2012)

Colin Firth 2013. 11. 29. 18:58 Posted by 바나나피쉬

갬빗 봤다. 원래 마이클 케인 주연작이고 이번은 리메이크라고. 콜린 퍼스 님이 나오시니 얼른 가서 봐야지.

 

내용은 대충. 해리 딘 (콜린 퍼스) 은 미술품 감정사로 전직 소령이자 모사가인 동료 (극 중에서도 Major 라고 부른다. 영화의 나레이터이다) 와 작당하여 자신의 고용주인 억만장자 라이오넬 샤반다 (앨런 릭맨) 를 등쳐먹기로 계획을 세운다. 예술품 소장이 취미인 그에게 모네의 사라진 그림 Haystacks at Dusk (샤반다는 이미 Haystacks at Dawn 을 소장하고 있다) 의 모조품을 팔아 그 동안 당했던 모욕에 대한 보상도 받고 돈도 벌려는 생각. 이를 위해서는 공모자가 한 명 더 필요한데, 그게 바로 텍사스의 카우걸 필로미나 푸즈나우스키 (카메론 디아즈) 다. 해리 딘은 그녀의 할아버지가 2차세계 대전 당시 모네의 그림을 가져갔을 거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그녀를 통해 샤반다에게 모조품을 팔려고 한다. 하지만 순진해서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했던 푸즈나우스키는 엉뚱한 데 재능을 발휘해 샤반다의 관심을 끌고, 해리 딘은 이를 저지하려다 밑도 끝도 없이 당하기만 하는데. 그래서 계획은 성공했을까나?

 

사실 재미는 없었슈. 내가 아무리 콜린 퍼스 팬이라 한들 재미 없는 건 없는 거지. 그래도 입꼬리 살짝, 아주 살짝 올라가게 미소짓는 건 많이 나와서 기뻤다 ㅋㅋ 여전히 수트 빨 좋고, 다리 길고. 안경도 엄청 잘 어울리드만.

 

1시간 반 정도 밖에 안 하는 영화인데도 엄청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아무래도 클리셰가 많아서가 아닐까. 이건 뭐 클리셰 덩어리.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내용이 될 지 빤하게 보이니 집중도가 엄청 떨어지더라. 위에  줄거리만 봐도 어떻게 될 지 보이지 않나?

 

그리고. 번역이 ㅠ_ㅠ 물론 나도 100% 다 들은 건 아니지만 (왜 안 들리냐고 엉엉엉) 그래도 너무 엉뚱한 데서 자막이 틀려버리니. 숫자도 두어번 틀리고 (September 라고 말했는데 자막은 8월이라고), 부정문인데 긍정으로 번역해 버리고. 말도 빠르고 은유적인 부분도 많아서 (특히나 해리 딘이 "Major" 얘기할 때) 번역하기 어려울 거라는 건 잘 알겠지만 이건 감수를 아예 안했거나 한 번 딱 보고 그냥 번역해 버렸다고 밖에는 못하겠더라.

 

클리셰가 많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좀 구식이라는 건데. 원작에도 일본인들이 주 적으로 나오는 지는 모르겠다만, 이건 21세기에도 이런 식이냐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딱히 PC를 찾는 건 아니지만 이건 뭐 거의 백여년 전부터 쓰던 스테레오타입을 가져다가 놓으니... 약간 비꼬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져.

 

카메론 디아즈의 남부 액센트 가지고 엄청들 까더라 (이것도 영국인이 보는 미국 남부 스테레오타입인가!). 귀엽기는 했네. 몸매도 대박. 어차피 연기력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콜린 퍼스와 앨런 릭맨을 가지고 이거밖에 못했냐! 라는 불만이 있는 것이지. 앨런 릭맨도 연기는 훌륭한데 뭔가 임팩트가 없어... 중간의 두어 장면 빼고는 남는 게 딱히 없다. 그래도 TV에서 해 주면 넋놓고 또 보기는 하겠지... 아마도.

Tinker Tailor Soldier Spy

Colin Firth 2012. 4. 4. 08:42 Posted by 바나나피쉬

콜린 퍼스님 아직 건재하시구나. 얼굴은 예전에 비해 매우 후덕하지만 그 미소는 여전해요 ㅠ_ㅠ 드디어 봤다.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제목은 nursery rhyme 인가에서 따온 거. Tinker, Tailor, Soldier, Sailor, Rich man, Poor man, Beggar man, Thief 뭐 이렇게 나간다고. 이런 식의 영화가 그렇듯 주연 하나를 빼면 나머지는 아무리 유명하고 잘 나가는 배우를 가져다 써도 조연 및 배경이 되기 마련이고, 여기서도 게리 올드먼을 빼면 다른 사람들은 왜 나왔니... 하는 분위기가 약간 있더라. 나만 그럴 수도 있지. 어쩌면 스파이의 본분에 충실하여 다들 포스를 누르고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그게 그거, 뭐 이렇게 나온 것일 수도. 게리 올드먼은 광기 없는 역할도 잘 하네. 한참 동안 게리 올드먼 얼굴 구별을 못했는데 배트맨 시리즈를 기점으로 (아님 해리 포터였나) 확실히 얼굴은 알게 됐다. 전에 본 친구가 영화 이해 안된다고 그러더니 시점이 많이 왔다 갔다 하더라. 거기다 원작 소설을 읽은 것도 아니라 막판가면 웽?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 특히 위치크라프트 나오는 장면부터 웽? 다시 보니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만. 다 보여주고 들려주기는 하지만 너무 절제미가 있어서 따라가느라 힘들었다. 이제 사이먼 러셀 빌이 등장하는 세 시간짜리 라디오 드라마 들어야지 흐흐흣. 원작과 내용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Tinker, Tailor, Soldier, Spy는 Karla trilogy 중 첫번째라 그러던데 그럼 앞으로 영화 두 편 더 만드는건가? +_+

 

내용과 관련없는 잡상. 베네딕트 컴버배치 왜 나왔수? 톰 하디는 머리가 왜 그 모양이우? 흑. 뭐 둘 다 중요한 역할이긴 하다만 (원래 피터 귈럼은 조지 스마일리와 거의 동급으로 나오는 모양이던데 -_-;;) 한편으로는 충분히 대체 가능하기도. 베네딕트 컴버배치 옷은 멋지더라. 완전 딱 떨어져서 어딜 잡아도 괜찮더군. 연하늘색 타이/커치프도 계속 나오고. 톰 하디는 뭐. 할 말이 별로 없다. 마이클 패스빈더가 했으면 더 어울렸을까? 마크 스트롱이 멋지더구먼. 중간 머리가 비어서 좀 아쉬웠지만 흑. 키아란 하인즈는 거들먹거리는 역할에 제격이나 눈에 띄게 늙어가고 있어서 슬프고. 콜린 퍼스님은 오만과 편견에서도 나왔던 그 희미한 미소를 제법 많이 띄고 나오셔서 꺄아아악! 존 허트도 ㅠ_ㅠ 중간에 젊은 시절 사진이 잠깐 나오는데 이안 맥켈런과 매우 비슷하더라는. 남자배우들 얼굴 보고 품평회하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건 그것 뿐인 걸 흑. 아, 내용도 재미있었다. 물론 중간에 이메일도 써가며 대충 대충 봤지만 액션이 넘쳐나고 서스펜스로 가득찬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게 몰입해서 봤다 +_+ 왠지 냉전 때가 삶에 좀 더 치열함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스파이 분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고 남부러울 거 없이 살던 사람들이라 보통 인간과는 생각하는 게 달라서 이렇게 비밀 정보 기관을 꾸려나갈 수 있었던 것도 같고. 그래서 당시에는 오만하게 보였을 지도 모르는 이중첩자 짓도 (우리는 도덕적이므로 이 모든 비밀을 소련과 나누겠다! 뭐 이런 식의 -_-;; 실제로 2차 세계 대전 후 핵개발 비밀 빼낸 것도 이런 도덕적인 스파이들 아니었던가) 서슴치않고 할 수 있었던 건가. 연기는 다들 훌륭. 그런데 너무 등장 인물이 많아서인지 시간이 짧아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스파이 역에 충실해서인지 다들 묻혀! 그나마 게리 올드먼은 절제하는 와중에도 감정이 뚝뚝 묻어나는 듯한 연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근할 수 없는 거리감이 있었다. -_-;; 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차가운 느낌이긴 한데 마지막에 가서는 감정이 넘쳐흐르는지라 헉...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특히나 (스포일러) 빌 헤이든(콜린 퍼스가 연기한다)이 피눈물 흘리는 장면 ㅠ_ㅠ 일부러 의도한 듯한 절묘한 상처. 거기다 빌 헤이든의 모델이 캠브리지 스파이 중 하나인 킴 필비라고. 날로 발전해가는 콜린 퍼스님을 보니 그저 기쁘다. 그나 저나 싱글맨을 어서 봐야할텐데 손이 안 가는구나.

Another Country

Colin Firth 2011. 8. 4. 08:08 Posted by 바나나피쉬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는 Another Country 1983년 포스터. 이런 모습 흔하지 않지. 1981년에는 루퍼트 에버렛, 82년에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 1983년에는 콜린 퍼스가 Guy Bennett (가이 버제스가 모델)역. 다들 잘 나가는구먼. 루퍼트 에버렛은 89년에 커밍아웃한 걸로 아는데 이거 연기하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콜린 퍼스는 영화에서는 좀 덜 반항적이지만 사회주의/막시즘에 이끌리는 가난한 집안의 수재, Tommy Judd로 출현. 오리지널 연극에서는 케네스 브래너가 맡았던 역이라고.

이거 찍을 때 루퍼트 에버렛이랑 콜린 퍼스랑 사이 엄청 안 좋아서 말싸움하고 그랬다는데 (몇 년 전에 루퍼트 에버렛이 인터뷰하면서 사실 처음에는 콜린 퍼스 좋아했었다고 (FANCY) 고백 ㅋㅋ 콜린 퍼스가 기타 꺼내서 촬영 중간 중간 민중가요 같은 거 부르기 전까지만) 2001년에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같이 찍더니 St. Trinians 까지 2편이나 더 찍고 거의 매번 같이 노래 부르고 러브씬 찍고 난리도 아니다. 난 이거 확인해보려고 -_-;; 루퍼트 에버렛 자서전까지 사고. 읽다 말다 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찍을 때 콜린 퍼스랑 같이 마리화나 피우다 걸렸다는 이야기도 나오는군. 콜린 퍼스 측에서는 노 코멘트 했을 듯.

The King's Speech

Colin Firth 2011. 1. 11. 11:12 Posted by 바나나피쉬

골든 글로브 노미네이션이 부끄럽지 않은 잘 만든 영화. 어릴 때부터 말을 더듬고 대중 앞에서 말하는 데에 엄청난 공포를 느끼는 왕자와 (Duke of York, 둘째 아들인데 장남이 미국 출신의 이혼녀와 결혼하면서 왕위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졸지에 George 6세가 되었다) 호주 출신의 speech therapist가 우정을 쌓으며 장애를 극복하는 버디 무비 쯤 되겠다.

라디오를 통해 왕가와 대중이 소통하기 시작한 시대에 말을 더듬는 것 뿐만 아니라 입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왕의 비애, 공포, 책임감 등이 절절하게 드러난다. 거기다 배경은 히틀러가 연속 3시간 연설로 대중을 장악하고 2차 세계 대전에 돌입하던 전란의 시대. FDR이 fireside chats로 미국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던 때 아닌가. 예전 읽은 논문 중에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이 되기 전부터 라디오로 연설을 하거나 (어차피 대본을 읽는 거지만) 크리스마스, 신년 인사 등을 전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힘들어해서 일찍부터 대신 역할을 떠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콜린 퍼스가 말더듬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보는 내가 다 불안하고 안타까울 정도. 실제로 조지 6세의 연설 녹음을 들으면서 연습했다고 하는데, 구할 수 있으면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처음에는 잘 나가다가 중간부터 무너져서 끔찍하게 오랫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하는데. 라디오 듣던 국민들은 얼마나 답답했을 지 (왕이 바보라고 기가막혀 했을 수도), 그리고 말하려 해도 할 수 없던 왕은 또 얼마나 비참했을 지.
 
미국에서는 f-word 가 너무 많이 나와서 R등급을 받았다만 (3개 이상이면 등급이 올라 간다고) 내용 자체로는 어지간한 PG-13 영화보다 덜 자극적이다. 콜린 퍼스는 항상 오만과 편견의 다시 역이 너무나 큰 짐이 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50줄에 접어들면서 적역을 잘 찾는 듯 하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중간 중간 엉뚱한 영화 (범죄자, 사이코, 찌질남, 게이)도 많이 찍었고 연기도 다 잘 하지만 젊었을 때의 매력이 좀 사라지니 더 괜찮아지는 듯. 최고급 양복을 입고 등장하는데 키가 커서 그런지 비싼 옷이라 그런지 정말 기품이 흘렀다 -_-;;

오만과 편견에서 콜린 퍼스와 연기했던 제니퍼 일리가 제프리 러쉬가 맡은 speech therapist의 부인으로 등장한다. Duchess of York로는 헬레나 본햄 카터. 신분은 높지만 남편을 위해 평민에게 코치를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역할이다.

대사도 꽤 재미있고 화면도 예쁘고 보고 나면 마음이 훈훈해 지는 영화. DVD 사려고 신청해놨다. 영국에서는 좀 일찍 개봉했으테니 조만간 (3-4개월?) 나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