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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6.22 그 동안의 소일거리
  2. 2023.01.15 1월 중순(?)의 소일거리 1
  3. 2023.01.03 1월의 잡담
  4. 2022.12.05 11월의 소일거리 1
  5. 2022.09.18 8-9월
  6. 2022.03.17 Lost Treasures of Egypt
  7. 2022.03.14 Wordle
  8. 2022.03.10 3월 초
  9. 2022.02.13 소일거리
  10. 2021.08.16 상반기 오디오북

그 동안의 소일거리

소일거리 2023. 6. 22. 18:33 Posted by 바나나피쉬

적기도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더니 뭐가 뭔지 생각이 안 나는군... 써 놓긴 해야. 

Janelle Brown, I'll Be You -  오더블 다시 듣기 시작했다. 여전히 스릴러가 최고임을 깨달으며... 다른 장르로는 진출 못 하는 중. 같은 작가의 Pretty Things 재미있게 들어서 시작했다. 어릴 적 배우로 활동했던 쌍둥이 자매가 자라면서 점차 소원해지다가 결국 한 명이 실종(?)되고 본격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제목은 어려서부터 쌍둥이가 상대방 역할을 한 적이 있었고 각자의 삶을 찾아 나서면서도 서로를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어서 붙인 듯.  뭔가 뻔하면서도 안 뻔한 내용인데 산책하면서 듣기는 좋았다. 거기다 그 때쯤 넷플릭스 다큐로 한 바탕 난리 난 주제와 딱 맞물리더라고. 

Jeneva Rose, The Perfect Marriage - 요즘은 시점 바꿔가면서 전개되는 소설이 많은데 이것도 마찬가지. 아내와 남편의 시점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잘 나가는 변호사인 아내와 예전에 책 한 권 히트치고는 별 볼일 없이 여기 저기서 글쓰기 강의나 하는 남편이 주인공인데, 문제는 이 별 볼 일 없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서 시작되는 것이지. 그런데 하필이면 바람 상대가 살해당하고 남편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아내는 남편이 바람 피운 사실을 알고 절망하면서도 무죄를 증명할 사람은 자신 뿐이라며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변호에 나선다. 범인 후보가 줄줄이 등장하는데,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이것도 꽤 재미있게 들었는데 사실 요즘은 다 재미있다... 거기다 고르는 게 비슷비슷한 유형이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토리가 나오는 게 신기할 따름. 

Greer Hendricks and Sarah Pekkanen, The Wife Between Us - 오더블의 스타 Julia Whelan이 읽는다. 역시나 잘 읽고요.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 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고,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재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어떻게든 재혼을 막아보고자 전남편에게 끈질기게 접근하고, 새로운 결혼 상대에게까지 손을 뻗는 주인공. 앞 부분은 주인공과 재혼 상대의 시점이 왔다 갔다 하면서 전개된다. 그러나! 반전이 있지요. 전부인이 갈등하고 새부인(-_-;)이 결혼 준비를 하는 앞부분 자체도 딱히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주인공이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내용이 계속 나오는지라 언제 어디서 터질 지 기대하던 와중에 생각지도 않았던 반전이 똭! 그 뒤부터는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 너무 과하지 않고 설득력이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열심히 들었네...

Carola Lovering, Too Good to Be True - 이런 거 나 어디서 다 찾았냐... 이것도 돌아다니면서/자기 전에 열심히 들어 끝냈다. 반은 자면서 들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만. 20년 다니던 회사에서 잘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부양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바람은 피우는 남자, 과거 이야기를 줄줄이 꺼내 놓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는) 아내, 그리고 OCD가 있어서 남자 만나기를 꺼려하다가 결국 한참 나이 많은 남자(모든 게 다 거짓인!)와 결혼까지 결심하는 젊고 예쁘고 심지어 엄청 부유한 여성. 이 세 명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것도 재미는 있는데 이렇게까지? 싶은 내용이라 좀. 캐릭터도 딱히 매력적이지 않은데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 듣게 된다. 요즘 SNS 없었으면 소설 어떻게 썼을까 싶은 상황이 워낙 많아서... 모든 정보는 SNS에 있다. 복수 당하고 싶지 않으면 어디에도 자취를 남겨서는 안된다!

이거 말고도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읽고/듣고 있다. 엄청나게 입소문을 타길래 읽었는데 흠... 이렇게 안 읽히는 소설은 사실 오랜만.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어서 앞 뒤 왔다 갔다 하면서 읽었다. 그래도 결말은 매우 훌륭. 뒷부분으로 가면서는 왜 이렇게 썼는지 이해가 되는데, 그 앞이 오락가락. 번역이 좀 어렵게 된 거 같긴 하다. 오더블로 들으니 나름 군더더기 없이 끝나는 문장이 한글로는 마구 늘어나 있고(이렇게까지 의역할 필요가?? 싶은)... 그러나 영어로도 딱히 쉽지는 않고...뭔가 각잡고 앉아서 들어야 할 기분이라 반 정도 듣고 내버려 뒀다. 이제는 뭘 들어야 할까... 

아, <마당이 있는 집>도 후딱 읽어버렸다. 재밌군 재밌어. 요새 다 이런 분위기의 책만 읽어서 그런지(여자 작가, 여자 주인공, 스릴러, 비밀, 살인 -_-;) 후루룩 잘 읽히기는 하지만 남는 게 없... 

1월 중순(?)의 소일거리

소일거리 2023. 1. 15. 11:55 Posted by 바나나피쉬

- 코로나고 뭐고 해서 <아마데우스> 이후로는 연극을 안 봤는데 어제 오랜만에 뭔가를 봤다. 흠...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거슬리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지만, 이건 나의 문제인 듯. 아무튼... 연극 시도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왜 하필 그 주제인지 잘 모르겠고 한국 외의 지역에서 공연 가능성이 있을까 하면 그것도 딱히 아닌 듯하고 1시간 남짓 공연이라 좀 더 늘릴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나열해야 할 것인가... 근데 엄청 울다 왔다. 특수 계층(?)을 공략해야 할 듯. 와서는 논문도 찾아봤는데... 7권으로 나온 책에서 내용 추려 내려면 어쩔 수 없긴 했겠지. 

- <헤어질 결심> 드디어 봤다. 탕웨이 매력 철철. 왜 이렇게 난리인지 조금은 알겠다. 박해일은 <한산>에서 이것이 연기인가... 싶은 모습이었는데 여기서는 예전의 발랄(?)함이 좀 보여서 아, 이래서 배우구나 했다. 김신영이 나오는 걸 모르고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언제 나오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막상 화면에 나오니 약간 힘이 빠졌고, 박용우야말로 전혀 모르고 봐서 헐... 검색도 해 봤다. 그나저나 탕웨이 한국어 꽤 잘하던데 이거 누가 먼저 읽어준 다음에 그거 듣고 따라 한 건가? 예전에 장땡땡이 일본어로 영화 찍을 때 상대역 일본 배우가 녹음해준 거 듣고 배워서 말투에 목소리 톤까지 비슷하게 됐다는 인터뷰를 읽은 기억인데 (처음에는 둘 구분 못했을 정도라고), 그렇게 되면 본인 연기는 어떻게 나오는 거지? 라는 물음이 갑자기 생겼다는 거 아니냐. 아무튼 목소리 톤도 좋고 발음도 나쁘지 않고 훌륭. 

- <헤어질 결심>을 볼 결심이 생겨나지 않아서 다른 영화를 이것 저것 봤는데. <페일 블루 아이> 이건 또 괴작이... 연기는 다 좋았는데 갑자기 컬트에서 하이퍼리얼리즘으로 튕겨나가니 벙.... 이거 시리즈로 만들건가?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는 넷플릭스 막 구독 시작했을 때 엄청 광고하던 영화로 기억하는데 흠... 뻔하면서도 안 뻔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주인공이 다 귀여워서 모든 흠이 덮이더라는. 이 정도면 훌륭하다. 극 중 여자 주인공이 커다랗게 h 가 쓰여 있는 캔버스백을 가지고 나오는데 어디 것인지 궁금. 맘에 들어서가 아니라 너무 익숙한 로고인데 찾을 수가 없어서... 별별 검색을 다 해 봤는데 못 찾았다. 

- <The Mirror Has Two Faces>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와 제프 브리지스가 주연한 영화다. 넷플릭스에서는 주인공 두 명 이름으로 한글 제목 한 거 같은데 생각이 안 나네... 의외로 재미있게 봤다. 요즘 영화와는 또 다른 완숙미(?)가 있구먼. 제프 브리지스가 한 10살은 어린 걸로 알고 있는데 둘이 꽤 잘 어울리고 내용도 참신(?하다기에는 클래식이지만)해서 좋았다. 역시 영화는 아무 생각/정보 없이 그냥 보는 게 좋다. 그리고 롬콤은 90년대(브리짓 존스의 일기 1도 넣어줘야 하니 2000년대 초반까지도 포함)가 최고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또 봐야지. 이건 TV에서 해 줄 때마다 넋 놓고 봤는데 OTT에서도 틀어 놓고 넋을 잃는다. 예전 비디오 가게에서 처음 빌려봤던 이후로 줄곧 꽂힘. 벌써 Good old days 인가.

- <링컨 더 뱀파이어 헌터>도 내용만 알았는데 보기 시작했다. 잔인해서 눈을 어디다 둬야 하나 싶긴 한데, 다 분장이라고 생각하면 아무 생각없이 볼 수도 있겠더라. 1/3정도 봤나... 끝은 낼 수 있을까? 어찌됐든 내용 상으로는 제법 논리적이라서 아무리 역사 왜곡이라 해도 수용 가능한 범위다. 

- 그러고 보니 <인생은 아름다워>도 봤구나. 전혀 기억을 못했네. 다들 감동이라고 하는데, 우는 건 우는 거고, 극 중 캐릭터가 개짜증 나는 건 나는 거지. 너무 너무 싫은 캐릭터인데 주변에 너무 많아서, 너무 널리고 널려서 진짜 짜증났다. 현실의 반영이니까 그렇겠지만 왜 이런 캐릭터밖에는 안 나오는 건지 슬프더라 흑.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나 잘 하자. 나도 너도. 아, 노래는 둘 다 괜찮더라. 라라랜드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모양인데 코러스? 백댄서?는 그만큼 뽀대가 안 나서(스케일의 문제?) 좀 그랬다... 

새해에는 로설 끊어야는데 아직도 못 끊고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나이 들어서 손댔기에 망정이니 이거 고딩 때에 시작했으면 내 인생은 거기서 끝났을 듯. <도파민네이션>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더라만... 사실 심심해서, 할 일이 없어서 꽂힌 거 같긴 하다. 현생을 제대로 살아야 하는데 의외로 현생에서 할 일이 없... 게다가 다른 책은 읽고 싶지도 않으니 도파민의 문제가 맞나 보다. 엉엉. 

1월의 잡담

상념 2023. 1. 3. 22:34 Posted by 바나나피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 보고 있는데 역시 난 오페라의 유령을 안 좋아하는군. 공연은 두 번 봤는데 둘 다 그냥 그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마도 스위니 토드일테고 그 외에는 케이트 블란쳇 나온 엉클 바냐였나. 이바노프도 가끔 생각은 난다. 아 바리시니코프 나온 것도. 그때 링컨 센터 페스티벌이 대박이었구먼. 딱히 뭔가 많이 본 것도 아닌데… 한 철이었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기억으로 사는가. 스토파드의 새 연극은 보고 싶기도 하다만… 올해 7월까지 연장 공연한다니 가능성은 있으려나? 일단 책을 읽고 있는데 연극은 아무래도 공연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라 집중이 썩 잘 되지 않는다. 꽤나 대작이고 울면서 나온다는데 과연? 영국 가면 뭐 재미있는 거 하려나? 나는 아무래도 리바이벌파라. 근데 내가 20년 쯤 더 살면 요즘 올리는 극이 다 리바이벌 대상일테지 흑. 한 동안 래티건이랑 카워드 엄청나게 올리더니 내가 관심을 끊어서 모르는 건지 유행이 지나간건지. 지금 보니까 조쉬 그로반이 스위니 토드로 리바이벌 하는 모양이군. 제시카 차스테인은 인형의 집. 대니얼 래드클리프도 뮤지컬 또 하는구나. 그렇지 아직도 star struck이라 ㅎㅎ 양심 챙겨!

11월의 소일거리

소일거리 2022. 12. 5. 19:22 Posted by 바나나피쉬

1. 하우스 오브 드래곤

House of the Dragon이어야겠지만. 맘에 드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하나같이 다 짜증난다. 이거 시즌이 계속되면 나아지는 것인가? <왕좌의 게임>도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좋은 캐릭터는 없었나? 그래도 뭔가 <왕좌의 게임>이 스케일이 컸고 캐릭터도 많았고(인물이 더 낫고) 스토리도 복잡한 것 같은데... 전작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재미는 있다. <왕좌의 게임>은 몇 시즌 씩 몰아봐서 더 재미가 있었나. 마지막에 엄청나게 떡밥을 던지면서 끝났으니 기대는 해 봐야겠다. 

2.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뭘 봤나. 

Blood, Sex & Royalty도 봤는데 여주인공 앤 해서웨이 닮음. 예전에 보고 웃겼던 표현 중에 the poor man's xxx 가 있는데, 예를 들어 누구누구는 the poor man's Kate Winslet 이라고 하면, 케이트 윈슬렛 쓰고 싶지만 비싸서 대체재로 동원했다는 의미. 여기서는 여주인공이 the poor man's Anne Hathaway 정도 되려나. 너무 비하하는 표현인가. 요즘은 그다지 많이 쓰지 않는 듯. 이것 말고도 well-preserved 나이 나오는 것도 있었지. 베라 파미가 생각보다 젊다면서 well-preserved 50인 줄 알았다고 ㅎㅎㅎ 이것도 좋지 않은 표현이야... 아무튼 앤 불린을 독립적인 신여성으로 그리는 퓨전 사극에 다큐멘터리 더한 드라마인데 그냥 그랬다... 이것도 시리즈로 나오려나. 차라리 정극이 나을 듯. 

3. 로잘린 

로미오와 줄리엣 스핀오프 격인데 꽤 괜찮았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돕식에서 죽어라고 고생만 하던 Kaitlyn Dever가 나름 안 고생하는 역으로 예쁘게 차려 입고 나와서 좋았네 ㅎㅎ 내용이야 뻔하디 뻔한 롬콤인데 나름 귀엽고 재미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렇게 불같이 사랑에 빠져서 결국 잘 살았을까? 에 대한 그럴 듯한 답도 있고. 너무 리얼해서 더 웃겼다. 

4. 씨 하우 데이 런 

이거 왜 만든 거지? 나이브스 아웃 보고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나? 시얼샤 로넌은 왜 이런 무리수를 둔 것인가? 에이드리언 브로디까지 동원해서 왜 이것 밖에 못 만든 거지? 그러나 왠지 영화를 보고 나니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보고/듣고 싶더라... 그걸 노린 건가. 나이브스 아웃은 시리즈 물로 만들 것 같던데 역시나 2편이 나왔다고.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무렵에 개봉한 것 같은데 평도 나쁘지 않은 듯. 아무튼 나이브스 아웃이나 다시 봐야 할까? 

이것 말고도 잡다한 걸 엄청 많이 봤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영화도 뭔가 봤던 기억인데 뭘 봤지? 그리고 앞으로는 또 뭘 봐야하지? 봤던 거 재탕해야나??? 

8-9월

소일거리 2022. 9. 18. 19:17 Posted by 바나나피쉬

- 파트너 트랙 

넷플릭스에 떴길래 보기 시작. 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절대 끊을 수 없는 유치함이 있더라고...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 영상화였다. 사실 배우는 별로고... 아든 초 예쁜데 연기는 넘 못... 전혀 변호사같지 않고 대사도 억지스럽고... 둘이 비밀연애 할 때도 티 너무 남... 헐. 근데 예쁨. 남자 주인공 하나같이 다 별로... Z가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열 편 까짓거 한 방에 끝낼 수 있을 정도의 몰입감은 있었다. 이거 내 취향이었나. 순위가 얼마나 되려나... 시즌 2 계약할 수 있으려나? 원래 주인공이 중국계 미국인인데 한국계로 바꿔버렸다더니 각색은 잘 한 것 같다. 배우들 다 한국말 섞어 쓰는 것도 (거의 안 나오긴 하지만) 자연스럽고. 너무나 정형적이긴 한데 그래도 어느 정도 주변부를 다루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 주변부마저도 스테레오타입이 가득하지만.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 하나 싶다가도 뭐 크게 다르겠나... 

- 데어데블 

나름 찰리 콕스 좋아했는데... 어디서 봤는지 생각이 안 나고. 스타더스트는 확실한데 다른 데 어디서 봤던 거지? 'Tis Pity She's a Whore 연극 사진 보고 좋아했나?? 라디오 드라마를 엄청 했었나? 아무튼 데어데블은 벤 애플렉 주연으로도 안 봤는데 디즈니 플러스에서 드라마로 보고 있다. 말도 안 된다 싶다가도 나름 괜춘... 찰리 콕스가 슈퍼 히어로라니 역시 영국 배우의 work ethic은 뭐든 하게 만드는 건가... 눈은 안 보이지만 예쁜 여자는 귀신같이 잘 아는 새내기 변호사의 고군분투가 눈물겹다 흑. 두건은 언제 벗고 뿔은 언제 다는겨?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한 시즌 정도 간신히 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네. 보다가 파트너 트랙으로 선회해서 다 끝내고... 브리저튼 시즌 2 또 보고 있고. 조나단 베일리 왠지 루퍼트 에버렛 닮지 않았나? 구글에서 막 검색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내 선입견이 또 이런 데서 활약하는 것이냐. 코랑 목소리 비슷하지 않나? 목소리만 들어도 gaydar 돌아간다는 사람이 있던데 나도 그런가...흑. 브리저튼 1에서는 그다지 눈에 안 띄었는데 아마도 구레나룻 때문이었던 듯? 오만과 편견의 다시처럼 구레나룻 고수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밀어 버렸나 보다. 없는 게 훨씬 낫긴 하다. 나는 혐관이 취향이라 시즌 1보다 2가 훨씬 좋은데 백인 남자와 유색인 여자 커플은 워낙 깔린 게 많아서인지 좀 꺼림칙하다. 그나마 배경이 영국이라 다행인가... 미국이었으면 빼박 농장주랑 노예라... 제국주의도 딱히 낫지는 않다만... 인종이 무서운 게 눈으로 안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스크린으로 구현되니 피부색의 대비가 극명해서 이해가 안 되다가도 될 것 같고, 그렇다... 뭐 이렇게 레이어를 많이 깔아 놓으니 생각할 거리가 있어서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2시즌은 더 나올 거 같은데 별로 기대는 안 되는구먼... 엘로이즈는... 상대가 될 배우가 맘에 안 들고... 엘로이즈까지 가려면 시즌 5는 되야겠지. 그래도 방송 시작하면 넋 놓고 보고 있을 테니 왈가왈부가 의미 없나. 

Lost Treasures of Egypt

소일거리 2022. 3. 17. 17:16 Posted by 바나나피쉬

디즈니플러스에 왕가의 계곡 나오는 다큐가 있어서 보기 시작했다. 시즌이 두 개나 된다. 배경 음악처럼 틀어 놓고 딴 짓 하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이 나오면 보는데,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쇼맨쉽이 뛰어나진 않아서 상황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물론 시선을 끄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말을 너무 너무 잘하거나 아니면 말투가 독특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희한하게 하고 다니거나. 이 셋에 다 해당되는 게 아마 시즌 1 중간 쯤부터 나오는 이집트학 학자 부부일텐데 처음에는 부인 말투가 좀 거슬려서 신경이 쓰였고, 그 다음에는 복장이 특이해서 눈이 갔다. 나일강의 죽음을 봐서 그런가 1920년대 이집트 관광하는 영국인 부부 같은 느낌. 남편은 나비 넥타이, 파나마 햇(?) 갖추고 부인은 완벽한 20년대 단발머리에 파라솔, 빈티지 옷, 구두를 하고 나와서 흠... 코스프레(?) 제대로 하네 싶었다. 요즘은 검색도 귀찮아서 안 하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다가, 도대체 이 사람들 어디 교수인겨 하고 찾아봤더니... 예일에서 이미 2013년에 한 차례 돌풍(?)을 일으킨 커플이더라고. 교수가 학생이랑 바람난 걸로 부족해서 학생 고용할 때도 개입하고 둘이 예일에서 교수하다가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남자는 정직, 여자는 학교 옮긴 모양이더라. 둘이 결국 결혼했고. 인터넷에서는 꿈꾸던 삶을 실제로 사는 빈티지 이집트학자라고 엄청 띄워주는 것 같은데, 옷 입는 걸로 이래저래 말도 나오는 듯. 어떻게 보면 이거 완전 인종주의 아니냐... 1920년대에 발굴한다고 이집트 가서 보물 다 긁어다가 영국에 실어 나른 사람들 복장을 21세기에 똑같이 하고 나타나 상형문자 해독 실력을 자랑하는 거, 이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가? 작년에 비판하는 글을 리트윗한 고고학자도 있던데 원글은 삭제되어 없더라고. 그 학자는 남자 교수 밑에서 지금은 부인이 된 학생과 같이 공부했고, 그 당시에도 남자 교수가 자기처럼 옷 입으라고 푸쉬했다고. 요지경 속이다. 

지금은 이집트 정부에서 관리를 엄청나게 하는 모양이다. 허가증 발급해서 명시된 기간에만 발굴할 수 있고, 발굴한 물품 일체는 정부에 귀속되고, 감시하는 사람들도 붙고. 거기다 사막지대라 날이 좋지 않아서 모래바람 불면 발굴 현장 사라지고, 비 오면 발굴해 놓은 곳 물로 다 차고. 사람들 쓰는 것도 돈이니까 작업 가능할 때 최대한 일 많이 해 두려고 하고. 발굴 책임자는 대부분 유럽 출신 백인인데 일하는 사람들은 다 이집트 현지인이고. 자기 가족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은 하지만 진짜 그런가 싶더라. 그나마 이집트 정부에서 관리를 하니 일단은 발굴할 때도 숙이고 들어가는 듯. 허가증 안 내 주면 끝이니까. 발굴 작업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가도 제국주의의 영향은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면 좀 착잡하다. 그래도 재미는 있더라... 

Wordle

소일거리 2022. 3. 14. 12:21 Posted by 바나나피쉬

나도 한다 워들. 세 번 했는데 처음엔 5 번째, 어제는 6 번째, 오늘은 4 번째에 통과! 나쁘지 않군 흠. 

Wordle 268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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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소일거리 2022. 3. 10. 10:21 Posted by 바나나피쉬

요즘 밤마다 뭔가를 보고 있기는 한데 보통 딴 짓을 하면서 보기 때문에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 일단 <스페이스 포스>를 끝내긴 했다. 오랜만에 병맛 유머를 들으니 재미는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전에 나온 유사한 시리즈보다 딱히 재미있는 건 모르겠다. 다만 존 말코비치가 이런 역할이라니, 싶긴 했다. 원래도 이렇게 딱딱 끊기는 말투였는지 아니면 역할에 맞춰서 연기를 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나이 들어서/아파서 말투가 바뀐 건지(곰팡이균에 노출된 다음부터 목소리가 엄청 떨리는 사람을 알고 있어서...) 모르겠네. 중간에 노래 부르는 장면도 나왔는데, 자코모 배리에이션을 봐야 하나... 등장인물 구성도 꽤나 PC하더라. 앞으로는 다 이렇게 나올 건가보다.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데 익숙해져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

- <너의 조각들>이었나. 토니 콜레트 좋아하는데 이건... 일단 끝이 궁금해서 하루에 몰아 봤다. 8편짜리라 하루 종일 봐서 끝냈다. 흠... 마을에 일어난 총격 사건을 계기로 엄마의 과거를 찾아 나서게 된 딸의 이야기가 과거 회상과 맞물려서 진행이 되는데, 엄마가 감추고 있던 비밀이 워낙 많아서 끝까지 안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캐릭터가 다 하나같이 비호감. 딸도 비호감, 엄마도 비호감. 주변 인물들 죄다 이상하고, 말 안 해 주고 안 듣고. 딴 걸 하면서 봐야지 속 터져서 원... IMDB 평이 낮은 데는 다 이유가 있던 것인가. 그러나 끝까지는 보게 된다는 점에서 내용 자체가 별로인 건 아니다. 아무튼... 스포 없이는 뭐라 쓸 말도 없네. 

- 그리고 대망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걸 왜 또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처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왜?? 할 정도로 별로였고 중간 부분에는 그럭저럭 괜찮다가 막판에 쪼금 감동적으로 끝. 연출이고 노래고 춤이고 줄거리고 다 떠나서 토니 배우 너무 못한다. 오죽하면 Ansel Elgort soulless performance 라고 검색까지 해 봤을까. 진짜 심하더라... 다른 리뷰도 영화 자체 괜찮고, 특히 아니타와 베르나르도 배우 너무 잘하고, 마리아 역의 레이철 지글러도 (라티나 백설공주라고 욕 먹는 거 같던데 이 나이에 이런 연기/노래 누가 하겠나) 발굴 잘 했다고, 그리고 각본 맡은 토니 쿠쉬너의 감각을 칭찬하면서도 안셀 엘고트는 신랄하게 까더라. 거기다 영화 개봉하기 전부터 문제가 터지는 바람에 영화 홍보도 제대로 못 하고 다른 배우들한테 피해를 입혀서인지 더 까는 경향도 없지 않고. 오죽했으면 스티븐 스필버그랑 뭐 있는 거냐, 생명의 은인이라도 되냐, 캐스팅 하는 사람들 그 때 다 무슨 일 있었냐 하면서 난리... 그 누구와도 케미스트리 없고. 100% 동감한다. 그렇지만 20대에 노래되고 춤되고 연기되는, 거기다 좀 알려진 할리우드 남자배우가 있냐... 하면 없... 다들 30대에다 슈퍼히어로 영화 프랜차이즈에 묶여서 시간도 안 되는 듯. 나머지 배우들이 신인급이라 얼굴 알려진 스타 한 명 넣어야 흥행할 거라고 일단 캐스팅한 모양인데 너무 너무 별로... 노래도 못해 연기도 별로여 얼굴도 쩝. 키가 커서 춤추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렇다고 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이고야... 원작을 하도 오래 전에 봐서 그런가 마리아가 이렇게나 금사빠인 줄은 미쳐 몰랐고(이 아가씨 어쩔려고... 가 입밖으로 막 나왔다), 왜 뜬금없이 햄릿이랑 헷갈려서(오빠 때문에 그런 듯) 넋을 놓고 있었고... 시기 적절한 이야기이고 각본도 업그레이드해서 이전의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많이 배제하긴 했는데 글쎄... 모르겠다. 

일단은 이걸로 끝. 재탕을 주로 해서 새로운 건 손을 못 대고 있네... <해밀턴> 언제 보지? 

소일거리

소일거리 2022. 2. 13. 14:23 Posted by 바나나피쉬

여전히 잡다하게 보고 있다. 정신을 좀 차려야 할 텐데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 

- American Crime Story 끝냈다. 넷플릭스에는 시즌 1, 3만 올라와 있는 듯? 시즌 2는 베르사체 이야기였던 거 같은데 내가 못 찾는 건가. 별 관심은 없다만. 시즌 3부터 봤다. <탄핵>. 빌 클린턴 탄핵을 다룬 시리즈인데 클린턴 역의 클라이브 오웬이 꽤 잘 어울려서 깜놀. 캐리커처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역시 연기 잘 하지요. 모니카 르윈스키가 증언한 내용이 한국 신문에도 대서특필 되었던 기억인데 그 때는 아직 어려서(?) 뭘 몰랐네. 엄마를 비롯해 아줌마들 사이에서 이 적나라한 내용을 두고 난리가 났더랬지... 난리날만 했다. 우리도 막, 이게 뭔지 아니, 헐, 그게 도대체 뭐 하는 거니, 하면서 서로 물어 보고 알려 주고 했으니 -_-; 모니카 르윈스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없었고 최근까지도 미디어 노출에 환장한 C급 셀레브리티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전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게 되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 같다. <탄핵>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 르윈스키를 redeem하는 것이었는지도. 프로듀서로도 참가했으니, 어느 정도는 예상가능한 방향이었을까? 

시즌 1은 O. J. 심슨 사건을 다뤘는데 대강의 내용만 알고 있다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들어가게 되니까 대충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Race card가 제대로 먹힌 유일한 사건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나마 OJ가 유명인사였고 이전의 여러 사건들이 반면교사가 되어 주었겠지. 데이비드 쉬머 연기 꽤 좋았고 스털링 K. 브라운도 괜찮았다. 쿠바 구딩 주니어 연기는... OJ가 원래 그런 캐릭터였나? 사진으로 본 이미지랑 많이 다르더라. 그나저나 OJ 심슨이 그 뒤에 다른 사건으로 실형 선고 받은 건 몰랐는데... 

- 디즈니 플러스 구독했다. 여기는 추억의 영화를 다시보기 하는 플랫폼인 듯. 오래된 디즈니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마블이나 스타워즈 팬이 아니라면 딱히 볼 만한 영화는 없는 듯? 내셔널 지오그래피를 봐야하는 것일까... 일단 Dopesick 보고 있다. 책이 원작이던데 사서 읽어봐야 하나... 처음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을테지만 등장인물 소개하는 1화를 끝내면 훅 꽂힌다. 다만 배경이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인데 한 화에서도 앞 뒤로 왔다 갔다 하는 터라 내용을 완전히 따라가고 있는지 헷갈리더라는. 라울 에스파자도 나와서 깜놀. 처음에는 누군지도 못 알아봤다만 옆 얼굴선이 눈에 익어서(왜?) 찾아보니 맞더라. 늙었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뮤지컬 영화라도 찍어주시지. 로자리오 도슨도 같이 나와서 둘을 보니 뜬금없이 <렌트> 찾아봐야 하나 싶더라... 다들 연기는 엄청 잘한다. Dopesick은 아편제 금단 증상을 일컫는 속어다. 여기서는 퍼듀 제약회사가 제조한 옥시코돈(OxyContin)의 금단 증상을 말한다. 통증 클리닉이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늘었다고 알고 있는데,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증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 질병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분야가 되었다. 통증 완화를 위해서라면 아편제 약물 복용도 용인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났지만, 아편제는 쉽게 중독된다는 게 문제. 옥시코돈은 1% 미만에만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는 주장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하여 미국 사회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정량대로 복용해도 곧 내성이 생겨서 양을 늘릴 수 밖에 없게 되고 결국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안 그래도 요즘 아편의 역사 책을 읽고 있었는데 딱 맞는 극이 아닐 수 없다. 다큐멘터리인가 했지만 가상의 캐릭터를 소개해서 꽤 흥미로운 쇼를 만들었다. 

- 1월에도 드라마/영화를 꽤 봤다. <프라미싱 영 우먼> 아무 생각없이 평범한 복수극인 줄 알고 틀었다가 완전 대 충격. 강추하지만 꽤나 서글프다. <더 원>은 퓨처리스틱하지만 실제로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싶은 그럴 듯한 내용이었고. <레드 스패로>는 제니퍼 로렌스 주연으로 광고를 꽤 했던 기억인데 이렇게 엄청난(?) 내용인 줄 몰랐다. 60년대 영화 보는 줄. 제니퍼 로렌스 급 정도면 이런 영화는 안 찍어도 커리어에 전혀 지장이 없을 텐데 왜 모험을 한 건지 알 수가 없다. Preposterous 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구나.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 된다는 점. 나름의 반전이랄 게 있다는 점. 그래서 찍은 건가. 요즘 <Will>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데다 <알라딘>도 다시 보는 바람에 윌 스미스에 정을 붙혔는지 <게임 체인저>도 봤는데 꽤 괜찮았다. 윌 스미스 액센트 잘 하고 진지한 연기도 물론 잘 하고. 팔방미인이 맞네. 

드라마/영화 말고도 오디오북도 계속 듣고 있다. 그런데 스릴러만 너무 챙겨 듣다보니 악몽을 꾼다는게 문제구먼... 니타 프로즈, <The Maid>/ 새라 덴질, <The Housemaid> 연속으로 들었는데 제목은 비슷해도 내용은 완전 다르다. The Maid는 사회성이 좀 많이 떨어지는 주인공이 호텔의 메이드로 일하면서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이다. The Housemaid는 성을 소유한 귀족 가문의 메이드로 들어간 주인공이 행방불명된 어머니(같은 성에서 메이드로 일했다)의 과거를 추적하는 동시에 귀족 가문의 비밀을 밝혀 내는 내용이다. 둘 다 내레이션 훌륭하고, 아무 생각 없이 중간 중간 건너 뛰면서 듣기도 편했다. 조이 엘리스의 Jackman and Evans Investigation 전 시리즈가 audible plus 에 올라와 있어서, 거기다 리처드 아미티지가 읽어줘서 듣기 시작했다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집중을 안 해서 그런가. 잭맨과 에반스 사이에 뭔가가 있긴 할 거 같은데 시리즈가 워낙 길어서 다 듣는 게 과연 가능할 것인가... 싶다. 

대충 정리 끝. 

상반기 오디오북

연극+책 2021. 8. 16. 13:55 Posted by 바나나피쉬

BL 드라마를 보고 잠시 충격을 받았다가 오디오북으로 넘어갔다. 오더블을 구독하고 있어서 한 달에 한 편은 골라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는... 일단 오디오북의 최고봉인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열심히 들었다.

- 앤서니 호로위츠의 Magpie Murders (한국어로도 번역된 듯?), 그리고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인 Moonflower Murders 들었다. 출판사 편집장이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 역할로, 담당을 맡은 소설이 액자 형식으로 들어가 있다. 그런데 그 담당 소설이 또 푸아로같은 외국인 사립탐정(애티커스 푼트)을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소설이지. 한 권을 읽으면 두 편을 읽은 듯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문제는... 들은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구나. 범인 누구였지? 일단 Magpie Murders 에는 책 속의 책에 다운증후군이 나오는데 배경이 50년대다. 구글해보니까 도대체 이 책 누가 편집했냐며, Down syndrome이 아니라 Down's syndrome이라고 쓰여 있다고 극대노한 독자의 코멘트가 돌아다니고 있더라. 근데... 영국에서는 Down's syndrome이여... 그나마 50년대는 mongolism 이었고. 60년대 이후에나 나름 PC하게 쓰게 된 거라 둘 다 틀려요 ㅠ_ㅠ 이거 지적한 사람 아무도 없었나? 더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만 뒀지만. 첫 번째 권은 사만사 본드, 두 번째 권은 레슬리 맨빌이 읽었는데 내 취향은 첫 번째. 아, 드라마로도 나온다고.

- 같은 작가의 다른 시리즈도 찾아봤다. 로리 키니어가 읽어준다고 하여 The Word Is Murder 시작했는데 이것도 괜춘. 홈즈와 왓슨을 모티브로 삼아서 현대로 옮겼다. 작가인 앤서니 호로위츠 본인이 주인공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죽~ 나열하다가 (스필버그의 <틴틴> 시나리오 쓴 이야기 포함 - 근데 틴틴은 왠지 어색... 땡땡 아녔나) , TV 드라마 작업 중 자문을 구했던 사립탐정으로부터 사건을 책으로 써 달라고 의뢰를 받은 후 둘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것도 두 번째 권이 나왔는데 로리 키니어의 여자 목소리가 너무 별로라는 리뷰가 있어서 포기.

-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신작 The Maidens 들었다. 루이즈 브릴리가 읽어주더라는... The Silent Patient 도 읽었더라. 다 들었는데 생각도 못 했네... The Maidens도 재미있었다. 밤마다 동네를 배회하며 들었다. 심리 스릴러 뭐 이런 류로, The Silent Patient를 다시 듣고 싶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첫 번째 책이 더 나았던 거 같긴 하다. 그건 상상도 못한 결말이었는데, The Maidens는 뭔가 흠... 뜬금없다고 해야 하나.

- 중간에 잠시 넷플릭스로 외도했다가 컴백하여 이것 저것 찾아봤는데 Anne Frasier의 시리즈가 있더라. The Body Reader, The Body Counter, The Body Keeper 이 순서인 듯. 캐릭터는 꽤 잘 잡았다. 배경은 미니애폴리스. 주인공 주드 폰테인은 강력계 형사였는데 어느 날 모종의 이유로 납치되어 3년 간 상자같은 독방에 갇혀 있다가 도망친다. 그 와중에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지만 꿋꿋하게 극복(?)하고 다시 강력계로 돌아가 10대 여성들의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 파트너는 유라이아 애쉬비. 아직까지 부인이 자살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주드가 과연 강력계에서 일할만한 정신상태인지 의문을 품고 거리를 둔다. 제목인 Body Reader는 주드를 말하는데, 주드는 3년 간 납치범 외에는 그 누구와도 접촉이 없던 터라 납치범의 얼굴 모양, 표정 하나 하나를 관찰하다보니 다른 사람들, 심지어는 시신의 표정까지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다지 부각은 되지 않더라는. 별로 쓸모가 없어... 듣다보니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와 은근 비슷하더라. 거기서 영감을 받은 모양? 배후도 뭔가 비슷한 느낌이고. 미국이 배경인 소설이 나오면 뭔가 익숙한 느낌이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만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할 지 궁금해서 계속 듣기로.

- 아, 오디오북은 아니지만 왓챠에 Flack 끝냈다. 애나 파퀸은 점점 클레어 데인즈와 비슷한 느낌이 되어 간다. 유명인 뒤치다꺼리를 해 주는 PR 회사 사람들 이야기인데 하나같이 미쳤다. 캐릭터는 괜찮다만 하나같이 정이 안 가고... 그나마 리디아 윌슨이 젤 나은데, 개중 정신은 멀쩡해서인듯. 이제 핸드메이즈 테일로...

- 왓챠 쓴 김에, 넷플릭스 섀도우 앤 본도 굉장하다. 이것도 소설 삼부작 읽고 싶긴 했는데 귀찮... 이미 세 권 말고 다른 시리즈에서도 차용했다고 한 기억이라 안 읽고 안 듣기로. 드라마는 잘 만들었다. 주인공 완전 신인인 거 같던데 꽤 잘 어울리고, 특히 벤 반스 캐릭터는 뭐. 나이 많고 멀끔한 남자한테 어린 여자가 넘어가는 게 다 저런 거 때문 아니겠나. 포착 진짜 잘함. 그래도 멋있더라... 얼빠의 운명이지. 다음 시즌도 계약한 거 같던데 기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