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이브
인터넷에 그렇게 칭찬이 자자하길래, 거기다 산드라 오가 상도 받았다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끝낼 수도 있을 만큼 재미있었다 (나는 이틀 걸렸다). 빌라넬, 이브 캐릭터 다 좋고, 주변 캐릭터도 괜찮았다. 주연 배우 둘의 나이 차가 22살이라 흠... 이게 남녀 커플이었으면 기분 나빴을지도 모르겠다만, 이렇게 붙여 놓으니 아무 생각 없는 것이... 물론 산드라 오가 상당히 동안이고 조디 코머가 완전 노안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디 코머, 정말 순진하고 물정 모르는 소녀 표정도 잘 하더라. 문제는! 빌라넬은 킬러치고 기술이 매우 별로이며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거기다 attention-seeking psychopath라지만 훔치는 것도 잘 못하면서 어떻게 안 들키지?), 이브의 한국어는 정말 끔찍할 정도였다. 그리고 달걀귀신이 웬 말이냐. 뭔 소린가 했네. 컬러블라인드 캐스팅이었는지 남편 이름 따서 이브 성이 폴리쉬인거였지만, 시즌 둘 통틀어서 이브를 가리키는 단어 중 Asian이 나온 건 한 번뿐이라, 이런 식으로 발전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한자리 차지한 캐릭터도 다 여자여서 재미있었고, 반면에 러시아 쪽은 다 남자라... 흠. 다음 시즌도 기대된다. 원작 소설을 읽을까 하는데 드라마 이상은 아닐 듯한 느낌이.
걸스
작년 초에 시즌 3까지 정신없이 보고 시즌 4를 보겠다는 희망에 넷플릭스 구독 신청했다가 없어서 좌절했는데, 이번에 왓챠로 갈아타면서 시즌 4 시작했다. 그리고 또 이틀 만에 시즌 6까지 끝냈지. 아담 드라이버 잘생겨 보인다. 눈이 점점 적응을 하는 것인가. Butterface답게 몸이 엄청 좋아라. 시즌이 계속되면서 벌크업에 머리와 수염까지 함께 업그레이드. 아담이 끝까지 해나와 잘 되길 빌었는데 (안되는 게 당연했지만) 좀 슬펐다. 걸스는 HBO치고도 파격적이고 특히나 주인공을 너무 벗겨대서 (그 주인공이 작가에 프로듀서니 할 말은 없다), 그리고 그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서 난감했다... 레나 던햄은 진짜 다 내려놨구나... 그 외에는 매튜 리스 나오는 화. 앗, 아는 얼굴이다 했다가, 헐... 내용은 좋았다만 아직도 내가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극중 해나는 주위에 있었다면 상종도 안 했을 진짜 짜증나는 캐릭터인데 그래도 시즌 6까지 보니 짠하기도 하고, 정도 들어서 마지막에는 거의 울 뻔했다. 오랜만에 뉴욕 거리 봐서 슬프기도 했고. 흑. 이렇게 또 한 세대가 가는구나. 레나 던햄은 요즘 좀 주춤한 거 같던데 더 잘되길 바란다.
영상을 보니 역시 글을 읽는 빈도가 줄어든다. 조만간 진짜 정리를 한 번 하고 리디를 떠야겠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