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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13 8월의 드라마
  2. 2019.08.05 8월 첫 주의 책
  3. 2019.07.24 7월의 책
  4. 2019.07.17 7월 2
  5. 2019.07.17 7월 1
  6. 2019.05.02 5월
  7. 2019.04.14 3-4월의 소일거리
  8. 2019.02.07 설 연휴 책
  9. 2019.01.29 넷플릭스 드라마
  10. 2019.01.03 연말의 영화/드라마

8월의 드라마

소일거리 2019. 8. 13. 18:52 Posted by 바나나피쉬

킬링 이브

인터넷에 그렇게 칭찬이 자자하길래, 거기다 산드라 오가 상도 받았다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끝낼 수도 있을 만큼 재미있었다 (나는 이틀 걸렸다). 빌라넬, 이브 캐릭터 다 좋고, 주변 캐릭터도 괜찮았다. 주연 배우 둘의 나이 차가 22살이라 흠... 이게 남녀 커플이었으면 기분 나빴을지도 모르겠다만, 이렇게 붙여 놓으니 아무 생각 없는 것이... 물론 산드라 오가 상당히 동안이고 조디 코머가 완전 노안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디 코머, 정말 순진하고 물정 모르는 소녀 표정도 잘 하더라. 문제는! 빌라넬은 킬러치고 기술이 매우 별로이며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거기다 attention-seeking psychopath라지만 훔치는 것도 잘 못하면서 어떻게 안 들키지?), 이브의 한국어는 정말 끔찍할 정도였다. 그리고 달걀귀신이 웬 말이냐. 뭔 소린가 했네. 컬러블라인드 캐스팅이었는지 남편 이름 따서 이브 성이 폴리쉬인거였지만, 시즌 둘 통틀어서 이브를 가리키는 단어 중 Asian이 나온 건 한 번뿐이라, 이런 식으로 발전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한자리 차지한 캐릭터도 다 여자여서 재미있었고, 반면에 러시아 쪽은 다 남자라... . 다음 시즌도 기대된다. 원작 소설을 읽을까 하는데 드라마 이상은 아닐 듯한 느낌이.

걸스

작년 초에 시즌 3까지 정신없이 보고 시즌 4를 보겠다는 희망에 넷플릭스 구독 신청했다가 없어서 좌절했는데, 이번에 왓챠로 갈아타면서 시즌 4 시작했다. 그리고 또 이틀 만에 시즌 6까지 끝냈지. 아담 드라이버 잘생겨 보인다. 눈이 점점 적응을 하는 것인가. Butterface답게 몸이 엄청 좋아라. 시즌이 계속되면서 벌크업에 머리와 수염까지 함께 업그레이드. 아담이 끝까지 해나와 잘 되길 빌었는데 (안되는 게 당연했지만) 좀 슬펐다. 걸스는 HBO치고도 파격적이고 특히나 주인공을 너무 벗겨대서 (그 주인공이 작가에 프로듀서니 할 말은 없다), 그리고 그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서 난감했다... 레나 던햄은 진짜 다 내려놨구나... 그 외에는 매튜 리스 나오는 화. , 아는 얼굴이다 했다가, ... 내용은 좋았다만 아직도 내가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극중 해나는 주위에 있었다면 상종도 안 했을 진짜 짜증나는 캐릭터인데 그래도 시즌 6까지 보니 짠하기도 하고, 정도 들어서 마지막에는 거의 울 뻔했다. 오랜만에 뉴욕 거리 봐서 슬프기도 했고. . 이렇게 또 한 세대가 가는구나. 레나 던햄은 요즘 좀 주춤한 거 같던데 더 잘되길 바란다.

영상을 보니 역시 글을 읽는 빈도가 줄어든다. 조만간 진짜 정리를 한 번 하고 리디를 떠야겠다 흐흐흐.

8월 첫 주의 책

연극+책 2019. 8. 5. 16:00 Posted by 바나나피쉬

카페에 앉아서 멍하니 사람들 쳐다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신기한 건 사람들 손 쓰는 법. 서양 쪽만 손놀림이 화려한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처음에는 수화를 쓰나 했을 정도였는데 (카페에는 수화 사용자가 많다) 그냥 말할 때 버릇인 듯. 의외로 다들 손동작이 너무나 커서 가끔 깜짝깜짝 놀란다. 나이 성별 상관없이 꽤 많은데 왜 그럴까나. Expressive hands인가... 아니면 다들 듣는 데 집중을 안 해서? 쓸데없는 잡생각은 여기서 끝.

지난주의 책은 <한자와 나오키> 1, 2, <The Silent Patient>,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도 읽긴 했는데 시리즈가 너무 열심히 나오다 보니 무슨 내용이었는지 까먹기 일쑤여서 그저 단편집이려니 하고 있다.

<한자와 나오키>는 드라마가 워낙 유명해서 책이 벌써 나온 줄 알았는데 올해에야 번역된 모양? 도서관에 예약 걸어서 후딱 받아왔다. 내용은 이미 가물가물한데, 중간에 소름 돋을 정도로 긴장하면서 읽은 부분은 생각난다. 후, 이런 장면이 드라마에서 계속 나왔으면 시청률이 이해되는구나. 은행원이 아니라 탐정일세. 일본이고 한국이고 기업문화는 하나도 모르지만 뭔가 이해가 퐉퐉되는 분위기긴 했다. 그러나 정작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니 이렇게 지루할 수가... 오이카와 미츠히로가 주연급이라 기대했다만 매너리즘 여전하시군요. 그래도 안 늙네. 평생 벳시 같은 역만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양한 배역도 잘 맡고. 사카이 마사토는 얼굴이 왜 이리 빵빵한가... 딱히 쳐질 나이는 아니었지만. 계속 보다 보면 더 재미있어지려나?

<The Silent Patient>는 오더블로 들었다. 오더블은 스릴러가 제일이다! 하면서 골랐는데 (이전에 책 끝을 접다인가에서 소개글 본 듯 – 나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이기도) 괜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한 화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이 화가는 그 후 장장 6년간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심리치료사가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개인적 일상사를 풀어내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뭔가 작위적인 느낌이 계속 들어서 아, 이 작가 첫 번째 작품이라 능력이 부족한 건가,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끝부분 갈수록 허거걱! 앞 몇 시간은 그냥 흠... 재미는 있네... 심리 치료며 그리스 희극이며 공부 좀 했구먼... 하면서 듣다가 갑자기 막 몰아쳐서 소름이 확 돋았을 정도다. 화자에 따라 남녀 배우 두 명이 읽는데 심리치료사 역 잭 호킨스 목소리 좋더라. 오더블에서 듣지 못했던 특이하면서도 좋은 목소리였다. 심심할 때 다시 한번 들어도 괜찮을 책.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는 원제가 <Before We Were Yours>다. 원제가 내용에 더 들어맞는 제목인데 한글 버전도 나쁘지는 않다. 오더블에서 계속 추천 뜨는데 들을까 말까 결정을 못 내리던 중, 도서관에서 제목 보고 한글로 번역된 걸 알았다. 상호대차로 어제 받아 오늘 반납. 내용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대공황기 미국 남부,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들을 데려다가 고아로 속여 아이를 원하는 양부모에게 팔아넘겼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깔았다. 제목대로 이 아이들이 양부모의 것이 되기 전 이야기가 나오는데, 재미는 둘째치고 안 읽혔다... 후다다닥 넘겨서 흥미진진한 부분만 막 읽고…. 왜일까. 번역이 안 맞나? 그보다도 구성이 식상한게 이유였을지도. <The Silent Patient>도 비슷하긴 하지만, 화자가 왔다 갔다 하고 시간을 교차하는 구성이 이제는 너무 많다. 거기다 매력적이지만 약혼한, 혹은 결혼한 여자 주인공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던 와중 멋진 “새” 남자를 만난다는 것도 좀... (스포일러지만 너무 뻔해서...) 소설보다는 20세기 중반 미국 내 입양을 다룬 역사서를 읽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나저나 그런 연구 있나? 요 몇 년 새에 나왔으려나?

그리고 여전히 리디를 끊지 못하고... 리디 19금 로판 읽은 거나 정리해볼까 싶다가도 감히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아졌고 감상이라 해봐야 괜찮다 일색이라 의미 없음.

7월의 책

연극+책 2019. 7. 24. 16:17 Posted by 바나나피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은 리디 로맨스 소설과 만화를 끊기 위해서인데 둘 다 봤다는 게 함정. 진짜 그만 봐야지. 이건 중독이다.

1. 루스 웨어,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우먼 인 캐빈 10>을 매우 흥미진진하게 “들어서” 다른 책도 읽어 보기로. 같은 장르이며 훨씬 더 유명한 <나를 찾아줘>도 읽고 싶긴 한데 (아 물론 작가는 다르다) 꽤 긴 듯하여 영화만 보고 책은 포기했다만 이건 그나마 읽을만한 길이라 선택. 뭐 그냥 저냥 재미있었다. 여자라 겪을만한 일이 줄줄이 나오고 나름 짜임새가 있으나 <우먼 인 캐빈 10>과 유사한 구조였다. 그러나 나는 뒷부분까지 범인이 누군지 짐작도 못했지 흠.

2. 로버트 브린자, 얼음에 갇힌 여자/ 나이트 스토커
여성 작가가 쓰는 장르소설이 뜨면서 남자 작가들이 여자 이름 써서 책 낸다는 기사를 읽고 헐... 했는데 이 책은 작가 이름이 대놓고 로버트라 안심 반 걱정 반. 남자 작가치고는 특이하게 주인공이 여자 경감이다. 거기다 슬로바키아 출신이고. 물론 영국인과 결혼해서 시민이긴 하겠다만 나름 신선했다. LGBT 비중이 높다 했더니 작가가 게이였네. 그래서 여자 주인공을 내세웠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편견이겠지. 아무튼. 한국에는 시리즈 중 두 권만 번역되었는데, 이 외에도 세 권 정도 더 출간된 듯. 이것도 아무 생각없이 읽기 좋다. 밀레니엄 시리즈도 생각나는데 영국은 영국이지 북유럽과는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범인의 나레이션이 앞부분부터 나온다는게 특징이랄까.

3. 안경원숭이, 황제와 여기사
19금만 내리 읽다가 평이 좋아서 사버렸다. 밤 11시쯤 시작해서 새벽 4시까지 쉬지도 않고 읽었는데 뒷부분에 로맨스가 진행되면서는 뭔가 시들해져서 읽는 둥 마는 둥. 페미니즘 요소 매우 많고 잘 녹아들어 있어 정말 좋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읽기는 좀 힘들고 재미가 없... 유머도 좋은데 작명이 심해 ㅠㅠ 거기다 이런 남주는 현실에 없어 아예 없어. 배경이 아니라 남주가 판타지다. 물풀 작가의 <혼수는 검 한 자루>와 비슷한 맥락이고, 너무 너무 좋은 내용이지만 나의 교육 환경이 발목을 잡는다... PC하지 않은 걸 읽으며 까는 맛이 있어야 스트레스 해소용 독서인 것인가. 너무 대충 읽어서 더 그런가. 아무튼 이걸 끝으로 리디에서 발을 빼겠다. 이미 많이 읽었어. 일상 생활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을 차리고 정말 읽어야만 하는 책을 읽자. 엉엉.

7월 2

여행인가 고행인가 2019. 7. 17. 21:42 Posted by 바나나피쉬

진짜 열심히 먹었던 곳은 사진을 찍을 분위기가 아니여서 아쉽. 그야말로 앉아서 계속 배터져라 먹었다. 맛있었어 ㅠㅠ 근데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낸 돈이 아까워서 더 꾸역 꾸역 먹었다 흑 ㅠㅠ ​

7월 1

여행인가 고행인가 2019. 7. 17. 21:34 Posted by 바나나피쉬

어째 매년 여름에 나가게 되는구나. 이번에는 자비를 박아서, 거기다 돈을 바닥에 뿌리며 다녔다 ㅠㅠ 그 돈으로 내 배를 채웠어야 했는데 게으름을 원망하자. ​

5월

소일거리 2019. 5. 2. 23:40 Posted by 바나나피쉬

벌써 5월이다. 시간이 엄청 잘 가는구나. 여전히 리디는 끊지 못하고 있으며, 미친 듯이 결제를 하는 바람에 핸드폰 진동이 열심히 울리고 있다는... 으흐흑. 언젠가 읽은 것들 정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너무 귀찮다. 이번에 <상수리나무 아래> 2부가 시작된다길래 김수지 작가에 대해 잠시 검색을 했는데! 아니 이렇게 젊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잘 쓸 수가 있는 것이냐! 타고 났네... 끽해야 이제 겨우 서른인 듯하다만 대단하다! 나는 그 나이에 뭐 하고 있었지... 이상한 책이나 읽고 있었나. 아무튼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젊은 나이에 글도 잘 쓰는 훌륭한 분이신 게 그저 부럽습니다. 오래오래 대성하시길. 그러나 <상수리나무 아래>로 나의 4개월이 순삭... 원망을 해야 하는 것이냐 그저 감사해야 하는 것이냐.

내 취향은 로맨스 판타지로 어지간한 건 다 읽어버려서 요새는 읽을 게 별로 없다. 슬프네. 사실 3월 말쯤이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역사 로맨스에도 손을 살짝 살짝 대는 바람에 지금까지 끊지를 못했다. 이거 말고도 읽을 게 산더미인데. 리디 앱으로 읽고 있다만 문제는 집중이 매우 안 되어서 그냥 맘대로 건너뛰고 있으며 (170페이지 한 권 읽는데 30분 남짓 걸리면 과연 뭘 읽는 것이냐...) 이게 다른 책에까지 옮겨가 책은 물론이고 페이퍼 하나도 제대로 못 읽는다는 것이다. 그 옛날 쪽지 쓰는 데 미쳐서 논술을 말아먹은 전적이 있는데, 이게 읽는 것에도 해당되는 듯. 아니면 노안이 와서 제대로 글이 안 읽히는 것인가... 이것도 아주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네. 이도 저도 아니면 나 우울증인가...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 제대로 읽은 책이 뭐가 있나 모르겠다. 그래서 오더블을 듣지. 트레버 노아의 <Born a Crime>은 여러 번 재생하고 있으며 심지어 CD도 사 버렸다. 싫다고 해도 막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책이다. 요즘에는 출퇴근 길에 미셸 오바마의 <Becoming>을 듣는다. 초엘리트라서 듣다 보면 기분이 좀 더러워지는데 (아, 내가 안 엘리트이기 때문에 질투 나서 그렇다) 그걸 상쇄할 정도의 감동이 있다. 아직 12시간쯤 남았다만 어제 들은 건 오바마의 청혼. 감동이었어 ㅠ_ㅠ 잘난 사람 둘이 사랑도 잘나게 하는구나. 아무튼 엄청난 사람들이다. 미셸 오바마는 심지어 목소리도 좋다. 물론 다른 오디오 북과 마찬가지로 저자가 읽으면 감정이 북받치는 게 다 들려서 약~간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나저나 정말 시대가 바뀌었는지, 아니면 내가 꼰대가 되었는지, 요즘 것들은 상종을 못하겠다!!! 정신이 나간 게 아닌가 싶은 애들이 너무 많... 동네 물에 약이라도 탄 건가 진짜 왜 다들 미친 거지? 국적을 초월해서 미쳤다. 작년에도 짜증 엄청 났는데 올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나 이 정도로 참을성 없는 사람은 아닌데, 히스테리 부린다고 할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 그런데 화가 나는 것만큼 일도 하기 싫고 준비도 안 하고 실력도 떨어져서 더 문제다. 미친 건 난가?    

3-4월의 소일거리

소일거리 2019. 4. 14. 23:58 Posted by 바나나피쉬

1. 대박 오디오북을 건졌다. 트레버 노아의 Born a Crime. 이번 달 크레딧 써야해서 질렀는데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들었다. 트레버 노아 본인이 읽는다. 남아공 액센트가 이런 것이었군! 처음 알았네. 단어 끝의 t 발음을 매우 정확하게 하는구나. 목소리 좋고, 책 읽으면서 연기 잘 하고, 마지막에는 기억해내는 것만으로도 슬펐는지 목소리 떨리기까지 (책 쓴 사람이 직접 읽으면 감정 이입을 지나치게 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Lab Girl은 정신병 발작 부분에서 저자가 거의 흐느꼈던 기억이... 자면서 들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 책은 트레버 노아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다. 처음에는 뭐 저런 엄마가 있어 싶었지만, 훌륭한 분이었다! 애도 잘 키우셨어 ㅠ_ㅠ 트레버 노아가 6-7살쯤 됐을 때 인종분리정책이 끝난 모양인데, 이 정책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미국의 인종분리와는 또 다른 양상이네. 얘네도 미국 남부한테 배워갔을 텐데 말이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주로 하고, 마지막 부분은 한 챕터가 몽땅 어머니 이야기다. 올해 두 번째 자서전이 나온다니 기대한다.

2. 로맨스 소설은 계속 읽고 있다. 이거 중독이네... 왠만한 건 다 읽어서 이제는 평점과 리뷰와 미리보기를 조합하여 취향을 찾아가고 있다. 보통 목요일 저녁에 시작하여 금요일 쯤이면 그만 두는데 이번 주는 완전 주말을 날려버렸어 엉엉. 그나마 취향 저격 소설을 찾긴 했다. 재미있었어... 

3. 토피 레흐티푸 3월에 새로운 오페라 했다. 그러나 지난 달 공연 시작 전 트레일러 올라온 거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흑 왜 그 미모를 그딴 데 쓰는 거야!!! 프랑켄슈타인의 Creature 역인데 분장을 엄청나게 하고 거기다 자연으로 돌아간 모습을 의상(!이것도 거의 분장이라 봐야한다. 누덕누덕 기운 형상을 몸에 구현하더라)으로 만들어서 헐.... 적나라하게 나오더군 ㅠ_ㅠ 왜, 아니 왜! 홈페이지 들어가면 공연 다 올라오긴 했겠지? 감히 손을 댈 수가 없다.

4. 그리고... 뭘 했더라. 요즘은 영화도 시들, 드라마도 안 보고, 그저 로맨스 소설만 파고 있다만 정신이 피폐해져서 이제 이것도 그만둬야 겠다. 과연... 충전하기도 귀찮아서 (나를 믿을 수 없기도 하지만) 막 그냥 사고 있는데 이제 그만!!! 그만하고 내 할 일을 해야 해 ㅠ_ㅠ 할 일이 산더미인데 이럴 순 없다... 아, 요새 다시 빠진 건 가네시로 가즈키의 Go. 거의 20년째 붙잡고 있는 책이다. 영화도 매우 사랑하지. 무려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찾아가 본 영화라 -_-; 원서로도 쟁였는데 그건 언제나 도전해 볼 것인가. Go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은 아버지랑 공원에서의 결투. 작가 본인의 경험을 (아마도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반) 90년대에 투영했던 모양이라 뭔가 시대배경이 미묘하게 안 맞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재미있다.

설 연휴 책

연극+책 2019. 2. 7. 21:29 Posted by 바나나피쉬

인터넷하다 우연히 리디북스 광고 보고 김수지의 로판 <상수리나무 아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사이트 가입 후부터 5일 순삭 -_-;; 내가 이렇게 미친듯이 캐쉬를 충전했던 적이 과연 있었던가. 그래도 시름을 덜 수 있었어... 덕분에 뭘 해도 심난한 마음을 달랬다. 일단 책이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전형성이고 클리셰고 뭐고 떠나서 재미가 최고지. 글발도 엄청 좋고 역사/판타지 섞은 것도 자연스러웠다. 1부 하룻밤에 다 끝내고 외전은 아마도 다음날 다 해치웠나... 그러다가 다른 책에도 손을 대서 이후 사흘 밤을 19금 로설 읽기로 불태웠다, 으흐흐흑. 그나저나 <상수리나무 아래> 2부는 언제 나오나. 이거 말고 <남극에 사는 기린>도 참 재미있었는데... 다른 책은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 아무튼 세상에는 훌륭하신 능력자 분들이 참 많아. 정신이 나가서 다른 연재작 2편에도 손을 대버렸으나 이제 끊기로 했다. 아니면 일상 생활을 할 수가 없을게야... 거기다 난 읽어야 할 책이 이미 산더미야. 얘네들은 잘 읽히지도 않는다고.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이 유발 하라리의 <사피언스>. 원서 질렀는데 읽기 싫어서 밍기적거리다 일주일 쯤 전에야 시작했다. 요즘은 도통 책을 통째로 읽지 않아서 이것도 여기 저기 찔러만 봤는데 명성대로 전체 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딱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단 글발이 좋고 예도 쉽고 이것 저것 연결하는 솜씨도 뛰어나서 열심히 읽게 된다. <총, 균, 쇠>도 콜럼버스 나오는 부분만 대충 보고 말았는데 다시 읽어야할까 싶기도. 요새 중세 시기도 뒤적거리는 중이라 <Warriors of God> - 3차 십자군 전쟁 중 사자왕 리처드와 살라딘에 대한 책 - 도 책장 구석에서 꺼내왔고, 예전에 수업 들었던 자료는 꺼내야지 마음만 먹다 한 달이 지났다. 중세 시대하면 신성 로마 제국에서 오토와 헨리(영어로 수업 들어서 이름이 이 모양이다)가 주구장창 반복되던 거랑 성모 마리아밖에 생각나는 게 없는데 (한국어로 들은 중세 독일사?는 전~혀 생각이 안 난다. 뭔가 영어 책을 열심히 읽었다만) 책 좀 읽어야겠다. 그래서 <마르탱 게르의 귀환> 원서를 질렀으며, 이걸 어디 다른 데에 써먹을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 근데 언제 읽어? <고양이 대학살>도 안 읽었는데... 이거 프랑스 혁명 배경이었나? 자꾸 먼나라 이웃나라만 생각이 나는 것이, 역시 조기 교육이 중요하구나 싶다. 그리고... 나 대학 때 교수님들 실력이 정말 좋으셨구나... 무지한 내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뿐. 나보고 가르치라 하면 절대 이 정도로 못할 듯, 흑.

넷플릭스 드라마

소일거리 2019. 1. 29. 21:20 Posted by 바나나피쉬

할 일은 안 하고 이것 저것 보고 있다.

1. 지난 번에 끝낸 건 <킹덤>. 솔직히 첫 4화 정도?는 매우 지루하게 봤다. 일단 좀비 영화/드라마를 좋아하지 않고, 공식도 전혀 모르며 기괴한 분장과 물고 뜯는 것에 매우 반감이 있다. 그러나 사극에 좀비를 접목시키고 정치적 구조를 넣은 것은 꽤 기발했다. 김은희 드라마는 아마도 본 게 하나도 없을 텐데... 그래서 그런가 클리셰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고 (특히 이상한 농담 넣은 부분) 전반적으로 느리다는 생각도 들었다. 좀비를 그렇게 많이 보여 줄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뒤로 갈수록 몰아치더니 마지막 화에서는 시즌 2 기다리게 만들어놓고 끝내더라 ㅠ_ㅠ 시즌 2는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연기는 류승룡이 진짜 최고. 상황이 너무 짜증나서 화가 치밀긴 했지만 연기 잘 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고. 주지훈도 괜찮았다. 배두나는... 연기 톤이 진짜 달랐는데 어차피 아직까지는 비중이 큰 게 아니라. 중전역의 배우도 대사 치는 거며 생김새며 좀 그렇다 했다만 아버지까지 능멸하려는 치기 어린 소녀를 연기한 거라 생각하면 의외로 괜찮기도. GoT 생각나는 부분이 꽤 있긴 했으나 나름대로 독특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좀비 영화 초짜는 1-3화 소화하는 게 관건일 듯. 

2. <The Crown>. 재미있다고 말만 듣다가 그냥 시작했는데 하루에 세 편씩 보고 있다. 아직 못 끝냈지만 시즌 3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나는 아껴 보는 걸 못 하는 사람. 모든 등장 인물의 행동에 의미가 부여되고, 그게 또 드라마에 재미를 더한다. 여왕도 몇 장면은 "too heavily dramatized" 하다고 했다던데, 과연 이 정도였을까 싶은 부분도 물론 있고. 작가가 The Queen 영화와 The Audience 연극을 썼는데, 영화는 아마 못 봤지만 (봤나?) 연극을 매우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NT Live 방송본). 1940년대 이후에 시작해서 지금 보는 화는 1950년대 말 쯤 됐다만 (Suez Crisis가 언제였더라) 자를 부분 과감히 자르고 집중을 잘 해서 지루하지 않다. 거기다 회마다 감독들이 약간씩 다른 방식을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하고. 힘은 잃었지만 왕권의 상징을 져버릴 수 없는 여왕의 의무, 그 의무때문에 거의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 왕실 가족 (뭐, 바깥에서 보면 이들의 희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리고 당시 전개되던 정치, 사회적 이슈 등이 잘 드러난다. 클레어 포이는 동생 마가렛보다 수수하고 무난한 성격이지만 졸지에 왕위를 물려받아 그 의무에 서서히 적응하는 (그리고 파묻혀가는) 엘리자베스 2세를 잘 그리고 (클레어 포이가 수수하다니 ㅠ_ㅠ), 맷 스미스는 배경도 시원찮고 영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데다 심지어 부인을 모셔야 하며 아들한테도 순위에서 밀리는 에딘버러 공작 역에 잘 어울린다. 그러나 난 맷 스미스가 연기한 드라마를 본 적이 없지 아마도... 다른 배역도 다 괜찮았다. 존 리스고우가 처칠 역이라 깜놀했지만. 키부터 다르잖아!!! 게리 올드먼은 어떻게 연기했으려나. 에피소드 중에 처칠의 초상화 편이 나오는데 이건 예전에 BBC 라디오에서 드라마로 방송한 적이 있고 심지어 듣기도 했으나 기억이 안 났다... 여기서는 스티븐 딜레인이 처칠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역. 여왕의 교육을 다루는 에피소드 scientia potentia est (knowledge is power)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순방 다니는 부분에서는 당시의 제국주의적 인식이 그대로 반영되어 화들짝 하기도. 이런 말이 21세기에 방송을 타다니!!! 역사극이라 가능하구나!!! 하면서. 시즌 2 에피소드 5 보는 중인데 드디어 토니 암스트롱-존스가 나왔다. 그러나 매튜 굳은 금발이 아주 안 어울린다...

연말의 영화/드라마

소일거리 2019. 1. 3. 17:10 Posted by 바나나피쉬

닥치는 대로 봐서 뭘 봤는지도 제대로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넷플릭스를 짬짬히 뒤지고 있는데 진짜 첫 화면만 바라봐도 진이 빠져서... 대충 적자면.

1. 그레이스 (Alias Grace): 재미있었다. 원작은 사 놓기만 하고 안 읽었다만... 문제는 도대체 그레이스한테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고... seance는 왜 나오는 거였나. 결말은 어떻게 된 거야! 그리하여 결말 부분만 읽어보고 있는데 2주 전에 읽다가 그만 둬서 아직도 모르겠... 드라마 자체로도 괜찮지만 책을 읽으면 더 확실할 듯 하다. 거기다 뜬금없이 안나 파퀸이 나와서 흠... 역할 안 가리고 열심히 한다.

2. Watership Down: 흠... 이건 또 뜬금없이. 70년대에 인기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것인지 아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다시 만든 건지는 모르겠다만. 주연은 무려 제임스 맥어보이와 니콜라스 홀트다. 그런데 토끼가 주인공이야... Lapine이라고 토끼언어도 나온다. 아.. 토끼들에게도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고 흥미롭게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사회의 잔혹함이 잘 드러난다. 문제는 토끼들이 전혀 구별이 안 가고 -_-; (목소리로 대충 때려맞춰야 한다) 내용이 너무 빨리 진행되어서 따라갈 수가 없다는 거. 1편은 흥미로웠지만 뒤로 갈 수록 그냥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봤다.

3. 보디가드: 마지막 회가 최고 시청률 올렸다고 했던가. BBC 홈페이지에서 얼마 전에 본 기억인데 벌써 넷플릭스에 떴더라. 다들 재밌다고 보라고 보라고 하던데 킬리 호스는 좋아도 리처드 매든이 흠... 이어서. 하지만 일단 보기 시작하면 끝장을 내게 되는 것이지. 리처드 매든이 전직 군인에 경찰에 보디가드로 나오는데 괜찮았다. 잘생긴 얼굴이지만 GOT에서 처음 본 거라 수염 없으면 어색했는데 여기서는 나쁘지 않았다. 내용 자체도 폭풍우처럼 몰아쳐서 -_-; 영화 보디가드 내용처럼 전개되지만 더 큰 정치적 계략이 뒤에 숨겨져 있어 흥미진진. 끝까지 다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정도였지만 너무 졸려서 두 번에 나눠봤다. 리처드 매든이 Medici 라는 드라마 주연도 했던데, 보고 싶긴 하다만 비주얼이 어째 별로여 -_-;

4. 원더러스트: 토니 콜렛 좋아하지... 스티븐 매킨토시는 작년에 마틴 벡 시리즈 들으면서 목소리만 익혀두었고 (십이야에서 세바스찬 역으로 나왔을 땐 훨~씬 젊어서 그런가 전혀 매치가 안 됐다). 나이 들어도 매력 있구먼. 20여년의 결혼 생활을 더욱 원만하게 만들어 줄 무언가를 찾는 therapist 이야기인데 50여분 동안 계속 얼마나 남았나 확인할 정도로 페이스는 느렸지만 그럭 저럭 괜찮았다. HBO의 완전 자극적인 화면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가... 내용에 비해 자극적인 이미지도 없었고. 게다가 나름 반전도 있었다. 소피 오코네도가 또 다른 therapist 로 나온다. 

5. 굿 플레이스: 그럭 저럭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계속 손이 가진 않는다. 시즌 1, 7화에 머물러 있다.

6. You Again: 여기도 케이티 벨 나온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보면 재미있는데 깔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학창시절에 심각하게 왕따 당했던 사람은 진짜 분노할 영화다. 영화니까 이 정도로 끝났지... 캐스팅은 또 뜬금없이 화려해서 제이미 리 커티스에 시고니 위버까지 등장.

8. 기니피그 프로젝트 (Birthmarked): 여기서는 토니 콜렛이랑 매튜 굳 나왔다. 실화에 바탕을 둔 모양. 1970년대 양육이 타고난 성향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두 과학자 부부가 자신의 아이와 입양한 두 아이를 대상으로 12년에 걸친 실험을 한다. 결과는? 이것도 흥미진진 하더라. 거기다 부부가 매우 정상적인 인간들이라 더 신기했고. 타임킬링 용으로 좋다.

또 뭐 봤지... 아,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이랑 브리짓 존스의 일기 다시 봤는데 진짜 넋 놓고 봤다. 명작이야 ㅠ_ㅠ 이런 영화들 다시는 안 나올 거야 흑.

아무튼.. 굳이 따지자면 보디가드가 넘사벽으로 재미있었고 나머지는 그냥 비슷한 수준으로 괜찮았다. 이젠 뭘 보나. 굿 와이프에 도전할까? 시작하기가 힘드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