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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7 Blithe Spirit

Blithe Spirit

Rupert Everett 2009. 3. 27. 01:37 Posted by 바나나피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Blithe Spirit 을 보고 왔다. 혹시 대역이 나오는 거 아닌가 조마조마했는데, 전원 다 출연 ㅠ_ㅠ  지금까지 꽤 많이 쇼를 봤지만 대역이 하나도 안 나왔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from New York Times 

첫번째 부인이 죽은 후, 재혼하여 잘 살고 있던 소설가가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영매를 불러온다. 엉터리인 줄 알았던 할머니 영매가 뜻하지 않게 첫번째 부인의 영혼을 불러내면서 모든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완벽한 코메디라 전혀~ 심각하지 않지만, 대사가 감동이다. (반은 못 알아들었다. 너무 빨리 말해, 전반적으로 목소리가 작아--이 동네 연극은 마이크를 안 쓰나 보다--사람들이 웃어서 안 들려, 그리고 내 영어귀의 한계로)

Angela Lansbury는 올해 83세라는데 너무나 정정하고 춤도 잘 추고 대사도 정확해서 놀랬다. 탐정 제시카 할머니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얼굴은 그대로라 신기.

Rupter Everett은 올해 50. 근데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것이냐!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지 중년 아저씨의 턱이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안 그래도 긴 얼굴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상류층 영국 신사 연기는 완벽했다. 거기다 조금씩 보여주는 새침함까지! 감동이다. IMDB에 실린 인터뷰 중, I have nothing to complain about... except maybe people wondering if a queen like me can butch-it-up enough to play a convincing straight man. 이거 정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제임스 본드 시켜도 잘 할 텐데.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마지막 장면에서처럼.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어도 게이 James Bond 가 등장하려면 몇 십년 더 기다려야겠지. bisexual로 만들어 버려도 괜찮을텐데... Bond Girl 대신 Bond Boy 라도. ^-^

41년에 발표된 연극 리바이벌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져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찌나 많으신지. 거기다 이렇게 반응 좋은 관객은 오래간만이다. 보통은 배우들이 등장할 때 아무도 박수치거나 환호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어제는 완전 다들 난리. 심지어는 퇴장할 때까지도 박수 치고, 조금만 재밌는 대사가 나와도 어찌 그리 크게 (시끄럽게 -_-;) 웃어주시는지... 연극 시작할 때 핸드폰 꺼달라는 멘트가 나오는데, 이것도 대박. 인터넷 뒤져보니까 Rupert Everett 이 하는 거라는데, 아저씨 너무 좋아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