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책

연극+책 2019. 2. 7. 21:29 Posted by 바나나피쉬

인터넷하다 우연히 리디북스 광고 보고 김수지의 로판 <상수리나무 아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사이트 가입 후부터 5일 순삭 -_-;; 내가 이렇게 미친듯이 캐쉬를 충전했던 적이 과연 있었던가. 그래도 시름을 덜 수 있었어... 덕분에 뭘 해도 심난한 마음을 달랬다. 일단 책이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전형성이고 클리셰고 뭐고 떠나서 재미가 최고지. 글발도 엄청 좋고 역사/판타지 섞은 것도 자연스러웠다. 1부 하룻밤에 다 끝내고 외전은 아마도 다음날 다 해치웠나... 그러다가 다른 책에도 손을 대서 이후 사흘 밤을 19금 로설 읽기로 불태웠다, 으흐흐흑. 그나저나 <상수리나무 아래> 2부는 언제 나오나. 이거 말고 <남극에 사는 기린>도 참 재미있었는데... 다른 책은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 아무튼 세상에는 훌륭하신 능력자 분들이 참 많아. 정신이 나가서 다른 연재작 2편에도 손을 대버렸으나 이제 끊기로 했다. 아니면 일상 생활을 할 수가 없을게야... 거기다 난 읽어야 할 책이 이미 산더미야. 얘네들은 잘 읽히지도 않는다고.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이 유발 하라리의 <사피언스>. 원서 질렀는데 읽기 싫어서 밍기적거리다 일주일 쯤 전에야 시작했다. 요즘은 도통 책을 통째로 읽지 않아서 이것도 여기 저기 찔러만 봤는데 명성대로 전체 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딱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단 글발이 좋고 예도 쉽고 이것 저것 연결하는 솜씨도 뛰어나서 열심히 읽게 된다. <총, 균, 쇠>도 콜럼버스 나오는 부분만 대충 보고 말았는데 다시 읽어야할까 싶기도. 요새 중세 시기도 뒤적거리는 중이라 <Warriors of God> - 3차 십자군 전쟁 중 사자왕 리처드와 살라딘에 대한 책 - 도 책장 구석에서 꺼내왔고, 예전에 수업 들었던 자료는 꺼내야지 마음만 먹다 한 달이 지났다. 중세 시대하면 신성 로마 제국에서 오토와 헨리(영어로 수업 들어서 이름이 이 모양이다)가 주구장창 반복되던 거랑 성모 마리아밖에 생각나는 게 없는데 (한국어로 들은 중세 독일사?는 전~혀 생각이 안 난다. 뭔가 영어 책을 열심히 읽었다만) 책 좀 읽어야겠다. 그래서 <마르탱 게르의 귀환> 원서를 질렀으며, 이걸 어디 다른 데에 써먹을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 근데 언제 읽어? <고양이 대학살>도 안 읽었는데... 이거 프랑스 혁명 배경이었나? 자꾸 먼나라 이웃나라만 생각이 나는 것이, 역시 조기 교육이 중요하구나 싶다. 그리고... 나 대학 때 교수님들 실력이 정말 좋으셨구나... 무지한 내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뿐. 나보고 가르치라 하면 절대 이 정도로 못할 듯,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