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소일거리 2022. 9. 18. 19:17 Posted by 바나나피쉬

- 파트너 트랙 

넷플릭스에 떴길래 보기 시작. 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절대 끊을 수 없는 유치함이 있더라고...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 영상화였다. 사실 배우는 별로고... 아든 초 예쁜데 연기는 넘 못... 전혀 변호사같지 않고 대사도 억지스럽고... 둘이 비밀연애 할 때도 티 너무 남... 헐. 근데 예쁨. 남자 주인공 하나같이 다 별로... Z가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열 편 까짓거 한 방에 끝낼 수 있을 정도의 몰입감은 있었다. 이거 내 취향이었나. 순위가 얼마나 되려나... 시즌 2 계약할 수 있으려나? 원래 주인공이 중국계 미국인인데 한국계로 바꿔버렸다더니 각색은 잘 한 것 같다. 배우들 다 한국말 섞어 쓰는 것도 (거의 안 나오긴 하지만) 자연스럽고. 너무나 정형적이긴 한데 그래도 어느 정도 주변부를 다루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 주변부마저도 스테레오타입이 가득하지만.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 하나 싶다가도 뭐 크게 다르겠나... 

- 데어데블 

나름 찰리 콕스 좋아했는데... 어디서 봤는지 생각이 안 나고. 스타더스트는 확실한데 다른 데 어디서 봤던 거지? 'Tis Pity She's a Whore 연극 사진 보고 좋아했나?? 라디오 드라마를 엄청 했었나? 아무튼 데어데블은 벤 애플렉 주연으로도 안 봤는데 디즈니 플러스에서 드라마로 보고 있다. 말도 안 된다 싶다가도 나름 괜춘... 찰리 콕스가 슈퍼 히어로라니 역시 영국 배우의 work ethic은 뭐든 하게 만드는 건가... 눈은 안 보이지만 예쁜 여자는 귀신같이 잘 아는 새내기 변호사의 고군분투가 눈물겹다 흑. 두건은 언제 벗고 뿔은 언제 다는겨?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한 시즌 정도 간신히 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네. 보다가 파트너 트랙으로 선회해서 다 끝내고... 브리저튼 시즌 2 또 보고 있고. 조나단 베일리 왠지 루퍼트 에버렛 닮지 않았나? 구글에서 막 검색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내 선입견이 또 이런 데서 활약하는 것이냐. 코랑 목소리 비슷하지 않나? 목소리만 들어도 gaydar 돌아간다는 사람이 있던데 나도 그런가...흑. 브리저튼 1에서는 그다지 눈에 안 띄었는데 아마도 구레나룻 때문이었던 듯? 오만과 편견의 다시처럼 구레나룻 고수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밀어 버렸나 보다. 없는 게 훨씬 낫긴 하다. 나는 혐관이 취향이라 시즌 1보다 2가 훨씬 좋은데 백인 남자와 유색인 여자 커플은 워낙 깔린 게 많아서인지 좀 꺼림칙하다. 그나마 배경이 영국이라 다행인가... 미국이었으면 빼박 농장주랑 노예라... 제국주의도 딱히 낫지는 않다만... 인종이 무서운 게 눈으로 안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스크린으로 구현되니 피부색의 대비가 극명해서 이해가 안 되다가도 될 것 같고, 그렇다... 뭐 이렇게 레이어를 많이 깔아 놓으니 생각할 거리가 있어서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2시즌은 더 나올 거 같은데 별로 기대는 안 되는구먼... 엘로이즈는... 상대가 될 배우가 맘에 안 들고... 엘로이즈까지 가려면 시즌 5는 되야겠지. 그래도 방송 시작하면 넋 놓고 보고 있을 테니 왈가왈부가 의미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