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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거리'에 해당되는 글 116건

  1. 2011.10.13 발굴
  2. 2011.10.05 Les Liaisons Dangereuses 4
  3. 2011.09.24 초심으로
  4. 2011.08.29 다운튼 애비
  5. 2011.06.27 Sleuth (1972)
  6. 2011.06.13 Life on Mars

발굴

소일거리 2011. 10. 13. 06:23 Posted by 바나나피쉬
새로운 팬질의 대상을 발굴 중이다. 댄 스티븐스에 잠시 열 올리다가 (인터뷰 기사 하나 읽고, The Line of Beauty 꺄악~하면서 보고. 하지만 무서워서 2, 3화는 손 못 대는 중) Any Human Heart 에서 프레디 폭스 보고 다른 드라마 어디에 나왔나 찾아봤다. 2012년에 방송될 (? 영화라고 했었나) 디킨즈의 끝내지 못한 유작 The Mystery of Edwin Drood 에도 나온다길래 궁금해서.

2011년에 방송된 The Shadow Line. 전 7화이고 평도 꽤 좋고, 비록 프레디 폭스는 4-7화에만 나온다 했지만 사실 나는 배우 개의치않고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인간인지라 (Nurse Jackie 의 이브 베스트가 나온다 해서 본 것도 있고). 딴짓하면서 보기 시작했다만 7화 중간까지 한 자리에서 끝냈다. 결국 졸려서 중간에 끄고 잤는데 흐름이 끊기니 뒷부분은 집중을 못 하겠더라는. 내용은 뭐 이것 저것 복잡하게 꼬이고 얽히고 잔인한 장면 많고 못 알아듣는 부분 꽤 있고 (그러나 German 발음만 듣고 미국인 역할하는 것임을 알아냈다!!! 역시 들으면 느는군). 일단 마약, 돈, 경찰 부패가 섞이니 엄청난 작품이 되더라. 다 필요없고. 프레디 폭스 너무 예뻐 +_+ 1989년 생인데 역시 젊은 애들은 젊다는 것 만으로도 반짝반짝하는 것인가 새삼 느꼈다.

 

몸을 이용해 남들 조종해서 돈 뜯는 타입이라 할아버지와 한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도 나오고 -_-;; 윙크도 잘 하고, 목소리도 완전 가늘고 -_-;; 특이하다면 특이한 역할이라 스키니 진 입는 거 빼고는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보면서 계속, 아이고 예뻐라!! 가 절로 나오더라는. 앞으로 어떻게 자랄 지 기대된다. 3대째 배우하는 집안이라 (누나는 오만과 편견에서 다시 동생 역으로 나온 에밀리아 폭스. 콜린 퍼스랑 드라마며 영화며 꽤 찍었다) 기대치도 높고 본인도 이것 저것 열심히 하는 듯. 얼굴 제대로 나온 걸 별로 못 봐서 (Any Human Heart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역도 아니고 Sam Claftin에 가리고) 잘 몰랐는데 여기선 클로즈업을 확실히 해 주는지라 눈보신 +_+ 구글하면 더 굉장한 이미지(The Shadow Line 중에서)도 나오는데 그나마 얌전한 걸로 골랐다.

 

Worried about the Boy (2010) 라는 TV 드라마에서는 드랙퀸 역할. 그것도 마릴린이다... 저 표정은 누나한테 배웠다고 -_-;; 괜찮아. 그래도 귀여워 ㅠ_ㅠ 아무튼 지켜보겠다!!! 라지만 이것도 곧 시들해질테고...  

Les Liaisons Dangereuses

소일거리 2011. 10. 5. 11:37 Posted by 바나나피쉬
키아란 하인즈가 Vicomte Sebastien de Valmont 역. 린지 던컨이 Marquise de Isabelle Merteuil, 엠마 필딩이 Madame de Tourvel 역. 1998년 라디오 드라마로 상도 받았다 한다. 1992년에 사무엘 웨스트도 동명의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발몽은 아니고 다른 남자 주인공인 당시니 역. 요즘 사무엘 웨스트의 "차가운" 연기가 뭔지 좀 알 것 같다. 여기서는 다르려나. 아무튼. 위험한 관계는 존 말코비치가 발몽으로 나오고 글렌 클로즈, 미셸 파이퍼, 우마 서먼에 키아누 리브스까지 나오는 초호화판 영화 Dangerous Liaisons가 제일 유명하다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리메이크에 재해석에 볼 거리 들을 거리가 참 많다. 일단 배용준의 스캔들 -_-;; 라이언 필리페와 리즈 위더스푼 커플의 Cruel Intentions. 여기서 라이언 필리페 완전 대박이었지 ㅠㅠ 그 때로 돌아오라!!! 콜린 퍼스도 소싯적에 발몽이란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 이건 포스터도 놀라움. 순수한 내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 여주인공이었던 메그 틸리와 연인관계로 발전, 아이도 낳지 않았던가. 다만 영화 발몽은 오리지널 소설에 바탕을 둔 거라고.

키아란 하인즈 잘 어울린다. 퇴폐미가 넘쳐 흐르는 목소리라고나 할까 흐흣. 지나치게 진지하게 나왔던 설득에서의 목소리와도 신기하게 겹친다. 나 키아란 하인즈 나온 거 얼마 안 봤는데. 왜 목소리는 익숙한 걸까. 아무튼 계속 꺄하하하에 오~하면서 들었다. 나름 19금 장면이 많이 나오는 극이라 옷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키스 소리-_-;;(라디오 극도 진짜 하는 거임? 소리 어찌 내는 건가... 궁금하다. 로케이션도 가는데 키스 쯤 못할까 싶다만)에 특히 세실 유혹하는 부분이 완전 흥미진진했다 ^___^ 위험한 관계 영화는 생각이 잘 안 나서 Cruel Intentions에 대입해서 들었는데 마지막 부분 임팩트가 약간 약한 걸 빼고는 꽤 재미있었다. 린지 던컨 매우 훌륭하다. 천박하지 않고 매우 고급스러운 연기랄까 목소리랄까. 점차 질투에 미쳐가면서도 티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잘 나온다. 엠마 필딩은 일단 목소리가 듣기 좋으니. 여기서는 숨 못쉬어서 난리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듣는 내가 숨 막힐 정도로 실감나게 잘 하더라. 난 이미 팬이라 무조건 좋다 -_-;; 키아란 하인즈가 로체스터 역을 맡은 라디오 드라마도 있던데 한 번 들어볼까 생각 중.

결국은 영화도 다시 찾아보고 ㅠㅠ 존 말코비치를 캐스팅할 생각은 어찌했는고. 뭐 오리지널 연극에서는 앨런 릭맨이 발몽이었으니 그렇다 치자. 앨런 릭맨한테 영화 배역도 제의했었는데 다이하드 찍는다고 거절했다고. 지금의 약간 통통한 모습만 기억이 나서 좀 그렇지 87년에는 어울렸을 듯도 하다. 옛날에 봤을 땐 엄청 야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공중파에서도 엄청난게 나오니까 이 영화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러브씬에서 그닥 진도도 안 나가는데 장면 전환이 되는지라 이거 검열한건가 했다는 -_-; 아메리칸 싸이코도 다시 보니까 하나도 안 잔인하던데 점점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듯 해서 슬프다 ㅠㅠ 그나저나 이 영화는 예전에 키아누 리브스 때문에 봤는데 이 분 왜케 연기 못하시나 ㅠㅠ 까만 눈에 까만 머리하고 프랑스인 연기하니까 더 어색해 보이는 것도 있고. 심지어는 그 때도 못한다 생각했었지. 글렌 클로즈와 미셸 파이퍼가 완전 미인. 크리스토퍼 햄튼의 연극(오리지널 소설 각색)을 바탕으로 한 거라 라디오 드라마와 대사 진행은 거의 같다. 마지막 장면이 약간 다른데 영화로 만들려면 일단 비주얼이 중요하니 납득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또 꽂혀서 허우적대는 중. 검색했더니 2007년인가 2008년에 로라 리니 주연으로 연극 리바이벌 했었다고 -_-;; 왜 난 몰랐지? 아... 언제나 아쉽다 ㅠ_ㅠ

초심으로

소일거리 2011. 9. 24. 08:10 Posted by 바나나피쉬
외도가 길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_-; 다시 일드와 일영을 봐야겠다. 뭐 그렇다고 아예 안 본 건 아니고 보스랑 마루모의 규칙은 꼭 챙겨봤다는. 다만 올라오는 파일 용량이 커지면서 그 동안 열심히 챙겨봤던 SmapxSmap 보는 게 소홀해졌다. 그래도 아시다 마나 나오는 건 봤다고!!! 오랜만에 youtube 들어가서 인터뷰랑 쇼프로 영상 봤는데 딱히 다 알아듣진 못해도 너무 재밌다. 거기다 SP 혁명편. 자막도 없이 대충 봤으나! 츠츠미 신이치가 너무 멋져서 다시 돌아가려고 ㅋ 아 츠츠미 신이치 왜케 멋지냐고요 ㅠㅠ 그 나이에 아직 머리카락도 잔뜩 있고 어깨선도 멋지고 흑 약간 오다리에 팔자걸음이긴 하지만 멋있어 어쩜 좋아. 아야세 하루카와 프린세스 도요토미 홍보하러 엄청 나왔던데 둘이 붙여놓으니 귀엽다. 아야세 하루카 텐넨 캐릭터 작렬. 그러나 둘의 나이차는 20세이며 아야세 하루카에게는 그저 아저씨인 츠츠미 신이치. 뭐 어쨌든 다 좋은데 앞머리만 좀 손 봐줬음 싶네. 요새 너무 길어져서 감당이 안되나 넘기고 가르고 말아놓고 난리가 ㅠㅠ

어제는 우울한 김에 나는 주부로소이다 복습했는데 오이카와 미츠히로랑 사이토 유키 왜케 귀여운거야 엉엉. 이 때 오이카와 미츠히로 이상하게 눈이 부어서 나오고 얼굴 푸석한게 튀어보였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도 빨간 잠옷 귀여워 ㅠㅠ 단 레이랑 행복하게 잘 사세요 ㅠㅠ 작년부터 pmp에 결혼못하는 남자와 맨하탄 러브스토리 넣어두고 잘 때며 일할 때며 하루 종일 듣고 다녔었는데 잠시 셜록과 vexed에 빠져 초심을 잃었다. 그렇다곤 해도... 올해 5월인가 6월에 강철의 연금술사 보면서 작가 및 어시 추천 로이 머스탱 실사가 오이카와 미츠히로라 해서 폭풍검색하고 난리친 적도 있는데 아 내가 잠시 탈선했구나. 다만. 좋아는 하지만 취향이 분명해서 (아, 그게 아니면, 자막이 안 나왔었나...) 오이카와 나온다고 파트너 시작했다 도저히 못 끝낸게 이미 2년도 더 전이라고 ㅠㅠ 내 비록 양심상 파트너를 다시 시작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른 짜투리 영상이나 영화는 열심히 볼 것이다!!

사카이 마사토 나오는 무사의 가계부도 아껴본답시고 아직도 안 보고 있는데. 간츠도. 내일의 조도. 아끼는 걸로 따지면 a single man이랑 easy virtue도, Genova도 안 봤구나 아직. 미안해요 콜린 퍼스님 ㅠㅠ 아 photographing fairies도 봐야는데 귀찮... 그러나 The Hour는 이미 다 봤다. 매드 멘에 엄청 비교되던데 매드 멘을 안 봤으니 할 말은 없다. 벤 휘쇼 귀엽고 -_-;; 로몰라 게리 완전 예쁘고. 나는 전형적으로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뉴욕 타임즈에서는 unconventional beauty 뭐 이렇게 나온 듯. 로몰라 게리가??? 그럼 미국인이 생각하는 전형적 미인형은 누군데? 미국 배우만큼 비쩍 마르지 않아서 그런 건가? (사실 벤 휘쇼보다 덩치는 월등히 크고 키도 비슷하긴 했어) 궁금하다. 도미닉 웨스트는 배우 자체는 괜찮은데 아, 캐릭터가 짜증나고. 보면서 계속, 난 이 커플 (로몰라 게리/도미닉 웨스트가 맡은 역) 반댈쎄를 외쳐댔다는. 벤 휘쇼는 이미 게이라고 머리에 박혀 있어서 그런지 로몰라 게리와는 정말로 남매 같은 느낌이라 슬펐다. 재미는 있는데 이게 방송/정치/냉전시대스파이 물이 막 섞여서. 거기다 가끔 말도 안 되는 부분도 나오고. 다 벤 휘쇼가 너무 말라서야... 결론은 영드 너무 많이 봤더니, 혹은 영어를 너무 많이 들었더니, 이제 일드/일영으로 옮겨 갈 때가 왔다는 것.  

다운튼 애비

소일거리 2011. 8. 29. 14:43 Posted by 바나나피쉬
몇 달 전부터 본다 본다 해 놓고 아직도 안 보다가 오늘 그냥 보기 시작. 하루에 하나씩 아껴보려고 했는데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지. 아 댄 스티븐스 너무 귀여워!! 리뷰가 완전 좋던데 왜 그런지 알겠다. 물론 내용 자체는 upstairs/downstair 와 여러 빅토리안 소설(돈 많은 미국태생 상속녀, "설득" 당하는 귀족 영애, 아들 없어서 모든 걸 잃게 된 가족과 그 딸들, 거기다 늘그막에 임신하여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귀족 부인 등등)을 섞어놓은 게 팍팍 표가 나지만 그 와중에도 독창성이 돋보인다. 여자 주인공인 메리 완전 미워하고 있었는데 댄 스티븐스가 너무 귀여워서 다른 건 다 잊었다 ㅠ_ㅠ 코맹맹이 소리에 살까지 좀 붙은데다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이라 눈동자가 잘 안 보여서 뭔가 맹한데, 그게 또 귀여워 ㅠ_ㅠ 캠브리지 출신이고 피터 홀 작품에 꽤 많이 출연한데다 2009년에는 Arcadia에도 나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악!!! 갔어야 했어 2009년에!!! 셉티머스 호지!!! - 그러나 난 다 끝난 뒤인 2010년에 알았으니 쳇) 아니 이렇게 귀여울 수가. 또 검색 시작하고. 어떤 블로그에서 결혼했다고 나와서 화들짝. 구글 검색했더니 역시나 은혜로운 텔레그래프에서 Posh 소재로 기사를 써주셨다. 9월에 다운튼 애비 시즌 2 시작한다고 하니 맞춰서 기사 낸 듯. 

항상, 나는 posh하지 않다, 라고 배우들이 주장하나 본데 댄 스티븐스 역시 기숙학교 나오고 캠브리지 다녔지만 상류층은 아니라고 주장. 생모는 누군지도 모르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서 선생님 부부에게 입양되었다고 한다. 기숙학교 다닌 건 집에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장학금 받아서 간 거고 (기숙학교에 캠브리지 나오면 인생이 펼 거 같아서), 레베카 홀이랑 같이 캠브리지 극단에서 공연하다가 (둘 다 82년 생) 피터 홀 눈에 띄여 여러 연극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고. 피터 홀은 한 번 눈에 띄면 뜰 때까지 밀어주는 지 90년 대에는 토비 스티븐스도 몇 작품 연속으로 기용하더니 2000년 대 들어서는 댄 스티븐스로 갈아탔나 같이 공연한 작품이 꽤 된다. 2006년에 지금 부인을 만났는데 부인은 남아프리카 출신으로 영국의 신분제도에 대해 본인만큼이나 동떨어진 입장이라 (겉에서 지켜보는 느낌) 죽이 척척 맞은 모양. 21개월 된 딸도 있다고. 역시 사생활 면에서 안정적이 되면 커리어에 발동이 걸리는가.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제인 오스틴 책 중에서도 제일 싫어하는 작품이라 예전 휴 그랜트/엠마 톰슨 주연 영화 이후로는 책이건 영화건 안 보고 있었는데 댄 스티븐스가 나온다면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몇 년 전에 Vicar of Dibley에서 엠마 톰슨 꺽꺽거리면서 우는 장면 욕하다가 그대로 따라하는 거 보고 영화 다시 봤는데, 나이를 먹어서인가 처음처럼 짜증나지는 않더라만 그래도 인상이 워낙 안 좋아서 손 대기 싫은 마음도 있고. 휴 그랜트와 꽤 닮긴 했는데 나이 먹으면서 어떻게 커리어를 쌓을 지 기대된다. 휴 그랜트도 이미지가 굳어져서 그렇지 80년대부터 별별 역을 다 맡아서 지금 이만큼 왔으니까. 그러나! 요즘은 배역 들어오는 것마다 다 거절하는 모양이다. 마이 페어 레이디의 히긴스 교수 역도 거절했다고 하고. 덕분에 콜린 퍼스에게 오퍼가 갔다고 썰이 돌고 있으나 아직 확정은 안된 듯. 다운튼 애비 시즌 2 기대된다. 거기다 본격적으로 1차 세계대전 돌입하면 인생 더 꼬이기 시작할 듯 하니 더욱 기대되는군. 라비니아가 새로운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메리, 매튜와 삼각관계를 이루나 보다. 토마스도 뭔가 한 껀 크게 할 놈인데 어떻게 될 지 궁금하구먼.   

Sleuth (1972)

소일거리 2011. 6. 27. 21:20 Posted by 바나나피쉬
몇 년 전에 주드 로와 마이클 케인 주연의 리메이크를 봤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 해롤드 핀터 각본. 해롤드 핀터의 유작이라고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대사도 그렇고 내용도 꽤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기억이. 그러나 놀랄 거리는 또 있었으니. 원작은 마이클 케인과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이라고! 로렌스 올리비에 나온 영화는 거의 본 게 없는데, 아마 예전 EBS에서 셰익스피어 원작 흑백 영화 방송해 줬을 때 몇 번 봤을 지도 모르겠다. 아는 거라곤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 및 감독에, 기사 작위를 받았고, 비비안 리와 결혼했다는 것 뿐 (나중에는 이혼 - 비비안 리의 정신병이 깊어져서). 마이클 케인은 1960년 대에 당시의 계급 및 시대상을 반영한 kitchen-sink 영화에 자주 등장하여 주연배우의 입지를 굳혔다고 한다. 주드 로가 주연한 Alfie의 원작도 마이클 케인이 주인공. 따지고 보면 1972년의 Sleuth도 그 맥락을 잇는 작품이겠다.
 
일단 30년 이상 차이나는 영화라, 리메이크 판이 좀 더 세련되고 첨단 과학의 이기를 엿볼 수 있는 세트라면, 72년 작품은 뭔가 아기자기한 연극 무대의 분위기이다. 원래 연극으로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고. 두 배우의 연기 면에서도 원작이 좀 더 친밀하고 관계의 진전이 빠르다. 그리고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는 뭐랄까 너무 능청스러워서 마이클 케인의 약간 신경질적인 연기와 대비가 된다고 해야할까. 연극배우 출신답게 과장된 연기가 눈에 띄기도 하지만 아집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다. 마이클 케인의 마일로는 극중에서 말하듯 신분 상승의 의지가 분명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아직은 젊고 패기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고. 신기하게도 젊은 시절의 마이클 케인은 주드 로와 꽤 비슷하다.
 

유투브에 전편이 올라와 있다. DVD도 발매가 안 되서 어떻게 보나 싶었는데 역시 유투브에는 없는 게 없다. 2007년판은 엄청나게 까였는데, 리메이크도 원작도 나름의 미덕이 있으니 둘 다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35년 후에 같은 영화를 찍은 마이클 케인의 기분은 어땠을까나.

Life on Mars

소일거리 2011. 6. 13. 10:48 Posted by 바나나피쉬
예전에 미국 리메이크 한 편 보고 아 내 취향이 아니다 싶어 접었는데 요즘 존 심 드라마 찾아보다 꽂혔다. 미국판 말고 영국판. 2006년 작. 2부는 2007년에 제작된 듯. 존 심이 연기한 샘 타일러, 귀엽다. 밤톨같아! 거기다 똘똘해! 문제는 맨체스터 액센트. 알아먹기 힘들다. 절반은 알아 들었나. 특히 진 헌트는 소리 지르고 말이 빨라서 더 힘들었다. 한글 자막은 과연 번역을 잘했나 싶어 하나 받아봤는데 한 편 내에서도 질이 뒤죽박죽이라. 그래도 그 정성과 시간을 들여 번역을 하는 것 자체에 점수를 줘야겠지.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언급이 꽤 많이 나온다. 오죽했으면 난 샘 타일러가 "집에 가고 싶어" 라고 하면 (그러면서 신발 뒷굽을 톡톡하면 -_-;;) 현재로 돌아가는게 결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다. 물론 아니었다만.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게이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한 듯. 찾아보니 Friends of Dorothy가 게이들 사이에서 서로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암호 식으로 쓰였다나. Sissy랑 운율을 맞추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다만 nancy, dorothy, gladis 등등 진 헌트는 현란한 언어의 마법사 -_-;;였다.  

70년대면 free love의 세대 아닌가? 여성운동과 학생운동과 우드스탁의 여파는 73년도 영국까지 아직 미치지 않은 거였나? 그러고 보면 70년대도 50년대처럼 뭔가 붕 뜨는 때였던 것 같다. 그래도 Gay liberation의 여파가 꽤 컸는지 게이를 지칭하는 단어가 무수히 나온다. 그리고 진 헌트의 명언: Listen, you're not the one who's going to have to knit himself a new arse after 25 years of aggressive male affection in prison showers! 흠... 70년대에도 그랬군. 다시 들으면서 엄청 웃었다. 진 헌트 너무 웃겨. 음악이 좋다고들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 데이빗 보위의 Life on Mars는 좋았다만 - 당시 사회 배경이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인종차별, 성차별, 70년대의 희망적이면서도 암울한 분위기 (딱 경제위기 맞물리고), 의상도 귀여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