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정리?

연극+책 2019. 12. 8. 13:41 Posted by 바나나피쉬

리디 로맨스 끊으려고 했는데 아직도 못 끊는 중. 이것이야말로 중독이구나. 게임 중독은 일도 아녀!

읽은 거 정리나 해보려고 했는데 이미 내 서재에는 4000권이 넘어가고요 (만화는 한 회가 짧으니께... 그것도 다 권으로 치는 거 같더라. 무료 회차 엄청 봤는데)... 마음은 썩어가고요. My mind is in the gutter (이거 최근에 어디서 들었는데 어디었더라...). 돈은 뭐. 이 정도 캐쉬도 못 지르면 일은 뭐하러 하나(라기 보단, 그래 식비를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지). 거기다 BL은 2x년 전 야오이 시절에 보고 손도 안 댔었는데 어제는... 망가졌. 이런 거 그리고 쓰시는 분들은 일상생활 가능하신가? 어차피 그리고 쓰느라 바쁘셔서 일상생활 못 하시겠다만.

지난 겨울에는 연재에 빠져 날마다 손꼽아 기다리던 게 있었는데 그 후에 단행본으로 눈을 돌렸고 곧 만화를 집적거리다가 이제 국내 순정으로 넘어와서... 또르륵. 이번 생은 망했네. 스트레스 받는 걸 해소하는 부분도 적잖게 있지만. <상수리 나무 아래> 2부 보다가 현생을 살려고 그만 뒀고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도 엄청 열심히 챙겨보다 마지막은 그냥... 중간에 한 번 끊으면 궁금하지도 않아서 안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목도 미묘한 <폐하의 밤>에 꽂혀서. 이것은 사회화의 문제... PC한 인생은 힘들고나. 진짜 썩었는데 재밌어... 길티 플레져다. 그러나 연재 중이고, 그나마 월-금이라 다행이지만 연재 따라가다 보면 왠지 재미가 없어진다고나 할까. 쌓아두고 봐야는데 언제? 이번 달 말이나? 하지만 난 또 열심히 캐쉬 충전하여 날마다 보고 있겠지... 다른 연재는 <그림자 없는 밤> 이것도 거의 밤새워 달렸다. 연재는 손 대면 안 되는데 으흐흑. 끝을 향해 가는 것 같기는 하다만 계속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나 일해야 하는데. 아무튼 이 두 편 추천.

최근 진짜 재미있게 본 건 서사희의 <숨자취를 더듬은 적 없다>. 이왕 볼 거면 19금인데 이건 평이 너무 좋아서 19금 아니라도 달렸네. 글 잘 쓰시고요 내용 알차고요, 철학 전공자이신가 사유가 깊으십니다... 내용은 진짜 너무나 피폐. 하지만 주인공이 다들 입체적이라 좋았다.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이 생각나더라는. 왕관이란 이렇게 한 없이 무거운 것이라오. 소설이든 영화든 한 작품 좋으면 같은 작가, 감독으로 죽 달리는지라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도 봤지. 작가님 상상력이 대단하셔서 회귀는 회귀인데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치닿는다. 이 전에 한 동안 리디에 안 들어갔었는데 물꼬를 텃어요 아주...

그리고 만화... 1x년 전에는 온라인으로 만화 볼 수 있는 데가 미스터 블루인가 밖에 없었지만 그때도 정액 충전해서 달리곤 했지. 특히 방학 때. 요즘은 많아져서 좋구나. 19금은 일본 순정만 있는 줄 알았는데 국내 작가님들도 많이 그리시더라는. 몇 년 전인가 통근버스에서 어떤 분이 (같은 데서 일하시므로 누군지 몰라도 배경은 짐작 - 품위 유지가 어느 정도는 요구되는 쪽이라) 스마트 폰으로 뭔가를 보시는데 그게 성인만화라 벙찐 적이 있었다. 내가 대각선으로 뒤쪽에 앉아 있던 차에, 그분이 기지개를 켜시는지 스마트 폰 쥔 손을 올리는데 마침 화면이 딱 보였거든. 완전 허거걱했다. 그 후로도 그분 마주치면 그때 스마트 폰 화면이 생각나면서 헐. 굳이 그걸 밖에서, 그것도 통근버스에서 볼 일이냐! 왠지 성인물에 대한 편견이 생겼었다만, 집에서 혼자 보는 거야 뭐. 요즘 작가님들은 참 잘 그리시네... 수위도 엄청나고. 2x년 전 야오이도 그랬었나. 그때 제일 유명했던 게 브론즈였나 절 뭐시기였나. 난 약한 것만 봤던 터라. 리디에서 본 건 <배덕의 밤> 쿨럭. 너무 빨리 끝나서 좀 벙 쪘고, 그 다음에는 <바보개와 아가씨>, 그리고 <하지점>... 하지만 19금도 아닌 <브링 더 러브>를 보고 완전 꽂혔고, 제스트쿄의 다른 책 찾다가 BL임에도 연작(?) 비스무리한 <흑견의 노예왕자>를 읽으며 대충격을 받았다는 맥락 없는 전개이다. 흠흠. 근데 수위가... 수위가... 좀 괴로웠다. 아무튼 다 추천. BL까지 손을 대면 이번 생은 그만 살아야 하므로 멀리하고 있었는데! 거기다 요즘엔 GL까지 나와서 (몇 년 전까진 그냥 백합 아니었더냐? 용어도 못 따라간다 이제)... 이런 거 다 챙겨보시는 분들은 일상생활이 가능하신가? 일상과 취미의 구분이 확실이 되는가? 난 한 번 꽂히면 그냥 주야장천 몇 시간이든 보는 쪽이라 조절이 안 되는데. 아무튼 GL로는 <여고생과 편의점> (19금 아님)을 보았으며 이것이 매우 재미있었다는 것. 아이고 귀여워라 ㅠ_ㅠ 그리고 또 괜찮았던 만화는 일본 순정, 니시카타 마이의 <Game~슈트의 틈새~> 아이고 이건 그림도 너무 예쁘고, 캐릭터도 좋고. 하다 하다 내가 구글까지 해서 뒷부분 찾아봤다는 거 아니냐. 페이스북에 누군가가 영어로 번역해서 올려놨더라는. 내용 진전은 전혀 없지만.

이것은 새발의 피. 거기다 댓글까지 읽어가며 시간을 버리고 있는데 하다 하다 댓글도 재밌으면 어쩌라고. 리디도 다른 포털처럼 아이디 누르면 댓글 쓴 거 다 나오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추천해 주는 거 다 찾아 읽게 ㅎㅎㅎ. 세상에는 어찌 이렇게 능력자들이 많은 것이냐 으흐흐흑. 하지만 난 비루한 현생을 살아야 하지... 사실 로맨스 소설이나 만화는 읽으면서도 학습된 죄책감을 완전히 떨쳐버리기가 힘든데 뭐 어떠냐, 재미있으면 됐지. 그런데 내 삶은... 현생은... 워쪄 ㅠ_ㅠ 그래도 틈틈이 정리나 해봐야지. 이번 정리 대충 끝. 이제 19금 단행본으로...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