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deus - 치체스터

Rupert Everett 2014. 7. 20. 00:53 Posted by 바나나피쉬

리뷰가 나왔다.

루퍼트 에버렛이 나와서인지 아니면 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 이름 값인지 꽤 홍보를 하는 듯 한데. 제일 유명한 살리에리는 아무래도 F. 머레이 에이브라함이지만 쟁쟁한 배우들이 공연을 해 왔지. 오리지널은 폴 스코필드고, 웨스트 엔드 런을 이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이안 맥켈런이. 그리고 1999년에 리바이벌 할 때는 데이빗 수셰가 양 대륙에서 살리에리 역을 맡았다. 이름만 들어도 뭐 다들 쟁쟁하지요. 여기에 루퍼트 에버렛이니 뭔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잘 할 거라는 기대감도 조금은 있다. 매너리즘이 강해서 어떤 역을 해도 루퍼트 에버렛 표를 벗는 게 힘들 수도 있다만, 뭐 The Judas Kiss 에서 약간은 벗어난 것 같고, 또 이번에도 열심히 연습하는 거 보니 기대되네. 

가디언 사진. 조슈아 맥과이어 귀엽.

리뷰는 좋구려. 피그말리온 때처럼 "brooding"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닌가 조금 걱정했는데 (내가 걱정한다고 바뀔 일은 없지만) 강약 조절 엄청 잘하신 듯. Telegraph의 찰스 스펜서는 루퍼트 에버렛을 폴 스코필드, 이안 맥켈런, 데이빗 수셰와 나란히 놓기까지! 누군가는 루퍼트 에버렛이 과거 몇 년 동안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헐리우드에서 배척당했다고 인터뷰하고 다녔는데 이번에야말로 이 모든 분노를 모아 모아 연기로 승화시켰을 거라고 ㅋ 그럴지도. 신에게 버림받은 2인자의 설움이라. 아마데우스는 제목과는 달리 살리에리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나레이터도 살리에리고 모차르트의 모든 행동이 살리에리의 기억을 통해 비춰진다. 중간에 설명도 많고 독백도 많아서 어지간한 내공이 있지 않고는 지루한 대사의 연속이 될 수도 있다. 루퍼트 에버렛 어떻게 연기했는지 엄청 궁금하다. 라디오 방송이라도 해줬음 ㅠ_ㅠ 물론 모차르트가 어떻게 연기하는 지도 중요하지. 하지만 그 동안 이목을 끈 게 모두 다 살리에리 역의 배우라는 걸 생각하면... 조슈아 맥과이어는 The Magistrate 에서 보고 키는 작아도 연기 잘해서 잘 나갈거라 생각했다. 여기서는 비주얼의 대비를 통해 더 효과를 본 듯 하다. 루퍼트 에버렛이야 장신에 세련미가 있고 (요즘은 얼굴 망가지는 바람에 망했지만) 조슈아 맥과이어는 진짜 diminutive 에 발랄 연기를 잘 하니. 톰 홀랜더의 뒤를 이을 재목이 될 거다! 프레스 나잇을 7월 18일에 잡고 8월 2일까지만 공연한다는 걸 보면, 웨스트 엔드 트랜스퍼 계획이 있나 싶기도 하다. 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데우스 공연 한 번쯤은 보고 싶네. 아마데우스 극 자체는 물론 픽션의 전형이고 모차르트의 묘사도 단편적인 자료에 의존한다고 까였지만 이 정도의 극화라면 사실 왜곡은 전혀 문제 없다!  

 

루퍼트 에버렛도 연극 꽤 하던데 다 놓쳤슈. 피그말리온은 혹평받았지만 보고는 싶었는데... 그래도 Blithe Spirit 봐서 다행이야. 이미 생각은 하나도 안 나지만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