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ress Signals

연극+책 2020. 10. 11. 12:46 Posted by 바나나피쉬

오더블 플러스를 찝쩍거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들을만한 게 많지는 않다. 내 계정이 미국 거랑 섞여서 그런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included라고 해서 들어가 보면 위시리스트에 넣으라는 것만 달랑 뜨는 게 많고 (리처드 아미티지가 읽어주는 여러 가지가 그런 식이다...) 스릴러나 추리물도 마찬가지고. 그래도 나름 대박을 건졌으니, 캐서린 라이언 하워드의 데뷔 소설 Distress Signals다. 이거 말고 같은 작가의 The Liar’s Girl이 더 인기가 많은 듯한데 스트리밍이 안 된다는...

대충 내용은:

영화 극작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 10여년 만에 드디어 할리우드에 각본을 팔게 된 아일랜드의 작가 아담은 오랫동안 사귄 새라와 함께 살고 있다. 아담은 이제 자리를 잡았으니 새라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그동안 묵묵히 뒷바라지해 준 새라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라가 바르셀로나로 출장을 떠나게 되면서 일이 시작되는데...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연락이 두절된 새라, 거기다 새라가 바람을 피웠다는 친구의 말이 전해지고 (출장이 아니라 새로 생긴 연인과 여행), 돌아오기로 한 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더니 예정된 시간이 훨씬 지나도 새라가 도착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렇게 믿었던 여친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분노했던 아담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고, 자기한테만 연락을 안 하면 다행인데 부모님과도 연락을 하지 않으니 이게 무슨 일? 경찰서에도 찾아가 보지만 성인 여성이 연락을 끊었다고 해서 바로 실종자로 간주하지는 않는다고 하여 아담은 미칠 노릇이다. 게다가 집으로는 프랑스 니스에서 새라의 여권과 미안하다는 쪽지가 도착하니, 다들 이기적인 아담에게 지친 나머지 새라가 떠나 버렸고, 안전 이별을 위해 연락을 끊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믿을 수 없던 아담은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 상에도 새라에 대한 내용을 실어 추가 정보를 얻어보려 하고, 마침 새라와 똑같은 사람을 크루즈에서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크루즈라니? 해당 크루즈에 대해 알아보던 아담은 크루즈 선에서 연간 실종되는 사람이 꽤 있으며, 범죄도 상당히 자주 일어나지만 쉬쉬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다 새라가 탔다는 크루즈 선에서 이미 과거에 실종된 여성이 몇 있었지만, 본격적인 수사는 없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아담은 검색을 통해 새라가 실종되기 1년 전 같은 크루즈에서 부인을 잃은(실종) 영국인 피터와 연락이 닿고, 이 둘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크루즈에 몸을 싣는다.                             

이렇게 쓰니 무슨 어드벤쳐 같다만 그렇지는 않고... 이 외에도 두 명이 더 화자로 등장하는데 하나는 60대 정도 되는 나이가 지긋한 프랑스 여성으로 해당 크루즈의 직원, 다른 하나는 뜬금없이 프랑스 어느 지역에서 자란, 어릴 적부터 사이코패스로 이름을 날린 소년 살인마(?)이다. 화자에 맞춰 세 명이 읽어준다.                                                            

사실 짜임새는 그다지... 허를 찌르기 위한 구조인가 싶기도 하고, 이런 걸로? 싶기도 하고. 그런데 나름 재밌다. 거기다 뒷부분으로 가면 막 휘몰아쳐서 몇 번을 다시 들었는지 모르겠다 (누워서 듣다가 자 버려서...) 자기 전에 30분씩 맞춰두고 듣다 보니 보통 10-15분 들으면 자고, 다음 날 다시 돌려서 듣고 해서 듣던 데 또 듣고 또 듣고, 진도는 안 나가고, 했다만 모처럼 흥미진진한 스릴러였다. 지난 밤에 자는 시간 놓쳐서 Dawn Eastman의 Unnatural Causes도 시작. 이것도 괜찮은 거 같긴 하다만 앞에 한 시간 정도만 듣고 잠이 들어서... 제대로 들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