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udas Kiss

Rupert Everett 2012. 9. 9. 08:42 Posted by 바나나피쉬

가디언 뒤적거리다 프레디 폭스 인터뷰가 있길래 연극하나 했더만... 루퍼트 에버렛이 오스카 와일드 역을 맡은 The Judas Kiss! 꺅!!!!! 런던 갈래 ㅠ_ㅠ 프레디 폭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연인이었던 Bosie 역이라고. 1998년 초연에서는 리암 니슨이 오스카 와일드에 톰 홀랜더가 상대역을 맡았다. 역할 안 어울린다고 둘 다 좀 까였나 보던데. 이번이 초연 이후 첫 메이저 리바이벌 이라고 한다.

 

루퍼트 에버렛 적역 맡았다. An Ideal Husband 에서부터, 오스카 와일드의 그 유머와 재기발랄함을 인격화한다면 루퍼트 에버렛이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게이 배우라서 그런 것도 있고) 이제는 오스카 와일드까지. 으흐흐흑. 거기다 프레디 폭스! 비주얼만 보면 완전 적역이구먼. 톰 홀랜더가 까인 이유 중 하나가, 오스카 와일드가 빠질 정도의 미남 아님. 이었던지라.

 

http://www.officiallondontheatre.co.uk/news/latest-news/article/item149870/in-rehearsals-the-judas-kiss/

 

 

데이빗 해어의 The Judas Kiss는 사이먼 칼로우, 루퍼트 펜리-존스, 사이먼 러셀 빌, 마틴 프리먼 (완전 단역)이 라디오 공연한 클립을 들은 것 뿐이지만,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삶을 되돌아보는 오스카 와일드의 슬픔과 회한이 줄줄 흘러서 꽤 재미있게 들은 기억이 있다. 거기다 다들 연기는 갑인지라 -_-;; 데이빗 해어 자체도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중의 하나고. 과거에 집착하는 건지, 검증된 걸 원하는 건지, 나는 아무래도 리바이벌이 좋더라. 텍스트에 대한 미련인가...

 

루퍼트 에버렛 이제 얼굴 땡기는 거 그만 뒀나 주름이 꽤 많이 생겼구나. 휴 그랜트 최근 사진도 주름 장난 아니던데. 남자 배우 늙는 것도 매우 슬프다. 2009년에 봤을 때는 얼굴 꽤나 빵빵했던 기억인데. 그래도 열심히 일하는 걸 보니 좋네 그려 ㅠ_ㅠ 으흐흑. 런던에 갔어야 했어 ㅠ_ㅠ 물론 갔으면 딴 짓하고 노느라 연극 따윈 관심도 없었겠다만.

 

추가 09/12: 가디언에 별 네개 리뷰 떴다. 근데 루퍼트 에버렛 분장이 안습이구나... 말년의 오스카 와일드 역이라 트레이드 마크(?)인 장발 머리에 몸도 크게 만들고 (안 그래도 거구지만) 어깨 움츠리고 나온다. 표정이 뭔가 애매.... 양복 색도 그러고 보니... 리허설 사진이 훨씬 보기 좋네 그려. 가디언에서는 루퍼트 에버렛 인생 최고의 연기라고 칭찬했다. 으흐흐흑. 보고 싶다고 ㅠ_ㅠ 프레디 폭스도 잘 한다고 나오더라. 마플의 Why didn't they ask Evans? 에서만 해도 뭔가 어설픈 "나 연기한다!"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애였는데 잘 크고 있다.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도 괜찮다던데 그건 또 언제 보냐고. 매튜 리스 어떻게 나오는 지 살짝 궁금하기도 하고... 그나 저나 루퍼트 에버렛! 얼마 전에 The Vortex 공연하면서 무슨 짓을 했는지 읽고 나서 허거걱 이 아저씨 인생 막 사는구나 했는데, 그래 인생은 50부터야... 암... 웅얼거린다고 항상 욕을 먹긴 하지만 나는 그 나른한, 내 정의로는 "nonchalant" 란 단어가 제일 어울리는, 연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