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잘 간다. 지난 한 해는 정말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날로 날로 정신이 쇠약해져가니 진짜 쓰기라도 열심히 해서 제정신을 찾아야겠다. 으흐흑. 그런데 다시 상태가 안 좋아져...
1. 1월에는 영화를 이것 저것 봤다.
밀정 - 공유 멋지네. 공유 나오는 영화/드라마는 거의 본 기억이 없는데, 이건 어쩌다 봤다. 그러나 난 더 이상 잔인한 건 볼 수 없어... 송강호는 일본어도 한국어처럼 한다.
범죄의 여왕 - 이거 평이 꽤 좋았던 기억인데, 진짜로 재미있었다. 물론 중간에 스킵은 좀 했다만.
사일런스 - 대충 봤지만 여운이 꽤 남는다. 그런데 드문드문 들리는 일본어 번역이... 영어로 번역된 걸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그렇겠지만 두 개 언어 가능한 사람도 있지 않나? 싶은. 침묵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 신실한 사람이면 이해가 될 지도 모르겠다. 원작 소설도 읽어보고 싶긴 하다.
덩케르크 - 이것도 딴 짓 하면서 봤는데, 내용 없고 대사 없는데도 재미있더라. 역시 영화는 만들기 나름인가.
다크 섀도우즈 - 흠... 팀 버튼도 이제 끝인가. 조니 뎁은 이미지가 나빠진 탓인지 정형화가 되어서인지 더 이상은 못 보겠다. 질 르포 글은 진짜 잘 읽었는데 흑.
카페 소사이어티 - 여기서 못한 거 라라랜드가 했다. 캐릭터 다 별로고,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왜 나왔는지...
백설공주 살인사건 - 오랜만에 매우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 유사한 영화를 찾아 헤매고 있는데 엄청 잔인하든지 끔찍하든지 해서 포기 중.
2. 오더블은 마션을 끝으로 당분간 안 들을 예정. 마션은... 역시 듣기에는 난이도가 높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_-; 거기다 상상도 안 돼! 오디오북은 스릴러나 미스터리가 최고인게지. 그래도 마저 들으려고 도서관에서 책 빌려왔다. 이 전에는 Code Girls를 들었는데, 이것도 전문용어 투성이다만 어느 정도는 아는 거라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요즘 이런 쪽이 대세인지 한국에 번역나온 타이틀만해도 로켓 걸스에 랩 걸이 있는데 앞으로도 더 나올 듯? 로켓 걸스도 한 반 정도 읽었다만 내 기준에는 Code Girls가 훨씬 낫다. 30-40년대에 개인적으로 더 흥미가 있기도 하고, Code Girls는 (막 들어서인지) 여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주도를 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반면 로켓 걸스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실제로 이들이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인 계획에 대한 기록이지 여자 컴퓨터들에 대한 건 아닌 듯 하다. 두 시대 분위기가 달라서이겠지만.
듣고 싶은 오더블은 애너벨 크랩의 아내가뭄. 이거 괜찮다. 내용은 뭐 익히 알고 있는 것과 별 차이 없지만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많은 걸 배워가거나 일단 부정하고 볼 것이다) 작가의 유머가 취향. 통계 자료 사용도 좋고, 사례도 흥미진진했다. 한글로 읽다 보면 이게 그렇게 발음되는가? 싶은 부분이 있는데 확인 차 오더블을 질러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원서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책 읽기가 너무 싫어서 전공서적도 오디오북으로 땜빵하려고 이것 저것 지르는 중. 내일 또 무언가의 CD가 도착한다. 가끔은 CD가 오더블보다 싸!
3. 라디오 드라마 다시 듣는다. 조세핀 테이의 The Daughter of Time (이거 뜻도 얼마 전에야 알았... Truth is the daughter of time 이었나)을 BBC 라디오에서 무려 14부작으로 방송하고 있다. 몇 년 전에 한 거 재방인데 Unabridged 인 듯? 흥미진진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듣고 있다. 그런데 이번 주 꺼는 하나도 못 들었네... Tis Pity She's a Whore도 새로운 버전 해줬다. 문제는... 손이 잘 안 간다. 역시 라디오 드라마도 스릴러나 미스터리...
마르틴 베크(냐 아니면 마틴 벡이냐...) 시리즈를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건너뛴 줄 알았더니 앞부분 저장해놨더라. 도대체 라디오 드라마를 얼마나 쟁인거냐... 1퍼센트는 들었나 모르겠다. 소설 자체가 평이 진짜 좋아서 (하지만 읽기는 싫고) 매일 매일 듣고 있는데 괜찮구먼. 요즘 소설처럼 지독하게 잔인하지도 않고, 범인도 진짜 평범한 범인이고. 처음에는 적응이 좀 안 됐다. 일단 나레이터가 남, 녀로 둘이 나오는데 난 부부가 같이 소설을 썼다는 것도 몰랐고, 배경이 60-70년대라는 것도 몰랐거든. 거기다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목소리가 내 취향이 아녓! 그래도 듣다보니 적응됐다. 7편까지 듣고 8편부터는 듣다 졸아서 앞부분을 무한반복 중. 어제 밤에 8편은 대충 다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무슨 내용인지 생각이 안 나네... 케이티 힘즈가 각색했는데 역시나 라디오보단 소설일 것 같다. 그래도 읽기 싫으니 대프니 드 모리에 소설도 라디오 드라마로 해결하려 한다. 레베카 하나 들었는데 이제는 My Cousin Rachel 에 도전! 과연 언제?
4. 그리고 HBO's Girls 시즌 3인가까지 보고 아담 드라이버 팬이 되기로 했다. 괜찮다 괜찮다 하더니 진짜 괜찮네. 나쁜 남자지만 순정 있고. 위험한 놈이긴 하지만... 그러나 시즌 4부터는 볼 데가 없어서 포기. 넷플릭스도 집적이고 있는데 한국에는 안 나온 게 너무 많아... 보려면 굿 와이프나 엘리멘트리를 시도하고 싶지만 과연...